< 성경 속 치료기적에 마리화나 연관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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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가 마리화나 성분이 든
오일을 사용해 병자들을 치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제기
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의약잡지 `하이 타임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성경구절들을
검토한 결과 초기 기독교 교회 시절에는 `카네 보셈(kaneh-bosem)`이라고 불리는 마
리화나 추출물이 든 치료용 오일이 사용됐으며 이 오일을 피부에 바르면 신체적,정
신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병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
했다.

이 연구논문은 성경에 등장하는 기적에 이의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초
기 기독교 교회에서 실질적인 의학효과가 있는 물질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논문작성자인 크리스 베넷은 당시 마리화나는 병자들을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됐
으며 마리화나가 의학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고고학 기록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 치료용 오일에는 고농도의 마리화나 추출물이 들어 있다면서 "출애
굽기의 히브리 처방전에 묘사된 성스러운 치료용 오일은 저명한 언어학자와 식물학
자 등에 의해 마리화나 추출물로 확인된 카네 보셈을 6파운드 이상 함유했고 올리브
오일과 다양한 약초와 함께 섞여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의 환자들은 문자 그대로 강력한 혼합물에 흠뻑 적셔진 셈이었다면서
이 약이 예수와 열두 제자가 행한 치료기적의 일부에서 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
다고 시사했다.

그는 고대세계에서는 간질 같은 질환의 발병원인이 악마에 홀린 탓으로 여겨졌
었다면서 이같은 질병을 치료하는데는 특정 약초의 도움과 엑소시즘과 기적적인 치
료행위가 병행됐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흥미롭게도 마리화나는 간질환자 뿐만 아니라 예수와 12사도가 치료를 도
운 피부와 눈 및 생리질환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연구
는 마리화나 이용자를 처벌하는 것이 비기독교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러나 미국내 기독교 단체들은 이같은 주장은 불충분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바
로 아는대로 예수는 종종 병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됐었다"고 반박했다.

ycs@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