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복음주의 일부다처(중혼) 옹호 단체의 홈페이지인 TruthBearer.org

"어머니가 둘일 수 있다면, 어머니 둘에 아버지 하나일 수도 있다."

마크 헹켈은 일부다처제가 성서에 있다는 이유로 성경적이라고 주장한다. 구약의 아브라함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부일처제의 역사는 이에 반대하는 역사보다 오래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국의 기독교방송 CBN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결혼에 개입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사회주의, 좌파라고 힐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3~5만의 일부다처주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몰몬교)가 1890년에 일부다처제를 금지했지만, 일부가 그들의 관습으로 여전히 지키고 있다. 복음주의와 무슬림 일부다처주의자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몰몬의 관습으로 지키는 이들의 수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혼 불허에 불복한, 유타주에 사는 한 부부의 소송은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변호사 브라이언 버나드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사적 행위를 누릴 수 있는 완전한 권리"가 일부다처주의자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권리는 2003년 대법원 판례에서 나온 것으로 버나드 변호사도 이번 소송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성결혼을 허용하면 일부다처제까지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른바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은 동성애자들을 화나게 했다. 이들은 완전히 다른 이슈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다처주의자들은 이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 헹켈과 같은 보수적은 신앙을 가진 이들은 동성애를 죄라고 믿기 때문이다.

작년 5월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92%는 일부다처제를 반대한다. 현재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일부다처제는 불법이다.

대법원의 판결에 이은 일부다처주의자들의 활동과 제리 폴웰과 논쟁

마크 헹켈이 일부다처제 옹호 단체(TruthBearer.org)를 만들어 ‘기독교 일부다처주의’(Christian Poligamay)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1994년의 일이다. 둘 이상의 아내를 둔 성서인물 40명을 찾아내고 성경에서 이들을 정죄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예수도 이혼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일부다처를 죄라고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1994년 이후로 일부다처주의자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가 2003년의 대법원 판결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성경에서도 죄로 규정하는 ‘남색’을 정부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대법원이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때 대법원이 내린 대법원의 판례를 논거로 해서 일부다처주의자들은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대표적인 예가 제리 폴웰과의 논쟁이다. 폴웰은 ‘포커스 온 더 패밀리’라는 가정 사역단체를 만든 이름난 복음주의자이다. 2003년 7월 WorldNetdayil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독교 일부다처주의’는 모순이며, 성서에서 여러 명의 아내를 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하나님의 계획은 ‘아담과 하와’였지 ‘아담과 하와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폴웰은 ‘OneManOneWoman.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맞섰다. 이에 대해 헹켈은 폴웰에게 성경을 좀 제대로 읽으라고 충고했다.

헹켈은 ‘몰몬 일부다처주의’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일처다부제와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성경에서 여자가 두 명의 남편을 둔 것은 정죄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