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 金承範기자 = 제주시가 9일 문화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던 `신들의 공원' 조성 사업을 종교계의 반발로 유보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사라봉공원 1만㎡의 부지에 제주의 토속 신앙을 재현하는 테마공원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적정 부지와 세부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용역비 3천만원을 추경에서 확보했다.
그러나 기독교계와 일부 주민들이 "행정기관이 무속신앙 숭배를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자 3개월만에 계획을 유보시켰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문화 관광시설이 거의 없어 내.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데 한계에 다른 시점에서 특수시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신들의 고향' 조성을 돌연 유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속학계는 "제주 섬의 경우 `영등할망' 등 1만8천여 토속신이 각종 신화에 등장, 조상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줘 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이나 신전들처럼 종교적 의미를 떠나 생각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기독교계가 이 사업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시간을 갖고 설득하기 위해 유보했다"고 밝혔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