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6.05.24 16:22:28]
(::인도정부, 바티칸 주재 대사 즉각 소환::)주교 임명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했던 바티칸 교황청이 이번는 인도와 갈등에 휩싸였다.
BBC 등 외신들은 23일 인도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국의 종교정책을 비판한 데 대한 항의표시로 바티칸 주재대사를 소환했다 고 보도했다.
인도의 샤르마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의회에서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종교적 불관용이 일어나고 있다는 교황의 발언을 결코 인정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에서 바티칸 주재 대사 소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주 아미타바 트리파시 신임 바티칸 주재 인도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다른 종교로 의 개종을 금지하는 ‘종교적 불관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고 비판했다.
교황의 발언은 인도의 라자스탄주가 최근 타인을 강제로 개종시 키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려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당시 법안 도입 시도는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라자스탄은 힌두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인 인도국민당이 집권하고 있으며, 인도국민당은 라자스탄 외의 5개 주에서 이와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마드야 프라데시주에서는 최근 기독교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하다 주 정부에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경 힌두주의자들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돈이나 교육, 보건시설 등을 미끼로 삼아 가난한 힌두교도들을 개종시키고 있 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도가 전체 국민의 84% 응 차지하고 있으며 무슬림이 13%, 기독교도가 2.4%다.
이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