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연봉이 1억 2378만원

목사 연봉이 1억 2378만원

엑스 0 2,823 2003.02.21 08:56
목사 연봉이 1억 2378만원
숭의 교회 홈페이지에 한 신도가 폭로
본인 "월 450만원" ··· 네티즌 공론화해야 교회 목사의 월급은 얼마가 적당한가.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거론하는것조차 금기로 여겨왔던 종교 지도자의 월급을 둘러싸고 계미년 신년 벽두부터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종교인들은 이 같은 논쟁이 자칫 종교계의 치부를 들춰내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목사 연봉에 대한 논쟁의 발단은 지난 12월 24일 높은뜻 숭의교회 홈페이지(www.soongeui.org)에 ID ‘온도계’란 신도가 올린 ‘억대 연봉의 목회자와 구유에 뉘이신 주님’이란제목의 글.

온도계는 이 글에서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52)의2003년 연봉이 1억 2378만 원”이라고 주장하면서“교회가 마치 주식회사처럼 되는 게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글은 곧 큰 파장을 낳았다.

ID ‘거짓 선지자’는 “자기를 보호하려고 자신의 재물을 챙기는 목회자들”이라며 “그들은 분명 거짓 선지자들”이라고 썼고, ID ‘이요안’은 “교인들이 헌금을 어디에 내야 하는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반면 ID ‘할렐루야’는 “대형교회에서 우리 교회 목사님만큼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주변이 깨끗한 분도 없다”며 김 목사를 옹호했다.

급기야 김 목사는 지난달 25일 직접 글을 올려 “연봉이 적지 않게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목회비 자동차 구입비 사택비 등을 연봉으로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실제 월 수령액은 45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20~30대 청년도 아니고 아직 직장을 가지지 못한 장성한세 아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인데, 교회가 거룩을 빙자하여 적은월급을 주려고 한다면 용감하게 항의하겠다”면서 “목회자라고 무조건 프라이드를 타고 월급 130만 원을 받으면 훌륭한 목사라고 생각하는 편견과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월급 이외에 아무런 수입이 없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교회와 교인들은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박봉에 시달리는 것을 막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론에도 불구,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목사는 구랍 29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개 토론회를 개최, “내 급여를 합리적으로 계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교회 교인과 외부의 세무 전문가 등 15명 정도의 연구팀이 구체적인 급여 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 목사가 그 동안 목사ㆍ장로 신임 투표 등 교회 개혁을 앞장서 왔던 점을 중시, “이를 기회로 삼아 적정한 수준에서 목사들의 급여를 결정하고 이를 공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태현 기자 icar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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