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4일 (금) 18:30 국민일보
“예수님 고통 깨닫고 통곡”… 부천 광석교회 고난 체험행사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나의 하나님,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6)
성 금요일인 14일 오후. 고난주간 동안 새벽예배와 특별기도회를 드리며 경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천 광석교회(이상수 목사) 성도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체험하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담임목사를 비롯해 20여명의 성도들은 십가가 위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재현했다.
먼저 흰 광목천을 어깨와 허리에 두르고 가시 면류관을 쓴 이상수 목사가 2m가 넘는 나무 십자가를 메고 예배당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 왔다. ‘죄수 이상수’란 팻말이 붙은 나무십자가 위에 이 목사가 눕자 로마병사 역할을 맡은 성도들이 대못을 박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어 성도들은 굵은 밧줄로 십자가를 잡아 당겨 예배당 중앙에 세웠다. 이 목사가 눈물로 기도하자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은 성도들의 기도는 금방 통곡의 기도로 바뀌었다. 성도들은 2000년 전,골고다 언덕 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삶의 이정표를 다시 찾았다.
십자가 체험에 동참한 심순옥(51) 집사는 “주님의 고통이 직접 전해지는 것 같았다”며 “저의 죄를 씻어주신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주님의 자녀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연(62) 집사는 “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십자가는 예수님이 매달릴 곳이 아니라 내가 달려야 할 자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성도들은 “십자가 체험을 통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당하신 고통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좀더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싶었다”며 “십자가 체험 행사를 통해 성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은혜를 체험하고 자신의 죄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십자가를 지는 삶이란 매일 자신을 버리고 선한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올바른 십자가 묵상을 통해 능동적이고 선한 일꾼으로 변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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