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정훈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에서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하면서 일부 목회자들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발기인 명단에 수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아래 기장총회)가 강력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기장총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29일 한기총이 주관하여 발족한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명단에, 본인이나 교단의 공식입장과 무관하게 동교단 총회장 박원근 목사, 총무 윤길수 목사가 무단으로 수록되었다고 확인했다.

당사자 확인 결과 "한기총 측에 참여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확인한 기장총회는, "교단 대표인 총회장과 총무명의에 교단명칭까지 무단 사용된 것에 당혹스럽다"면서,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기장총회의 공식 입장도 한기총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 문제로 "자칭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음을 대내외에 밝힌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와관련 기장총회는 한기총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명단에서 기장 대표자들의 명단이 포함된 경위를 밝히고, 발기인 명단에서 즉시 삭제할 것 ▲기장 교단 입장을 호도하고, 임의로 명의를 도용한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으며, "향후 기장 교단의 의사와 입장을 왜곡하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경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장총회는 앞서 12월 20일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문서를 통해 "사립학교법 논란이 교육적 합의를 위한 생산적 논쟁이 되지 못하고 색깔론과 정쟁적 담론으로 흐르는 현재의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면서, 한기총의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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