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관람 거부” 기독교계 한목소리  (꾸민일보)
  2003.07.16, 17:48(입력시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를 비롯,서울 부산 울산 등 한국 기독교계가 15∼22일 전국 월드컵 6개 도시에서 열리는 ‘피스컵 2003 코리아 대회’ 불참 및 반대운동을 발벗고 나섰다.

한기총은 최근 피스컵 대회를 개최하는 서울 등 월드컵 6개 도시 시청으로 공문을 보내 “국민의 세금으로운영되는 시민들의 운동장을 특정 종교 단체의 행사장으로 대여할 수 없다”며 축구 경기장을 빌려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청은 16일 회신에서 “축구 경기는 하되,축구와 관련된 종교적인 행사를 일체 불허한다는 시의 입장을 피스컵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청들은 이와 관련,“대회 일정이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계약파기는 불가능하다”며 대회 철회 요청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등 전국 월드컵 6개 도시 기독교계는 ‘피스컵 2003 코리아 대회’ 불참 운동에 전면 돌입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회장 이덕용 목사)는 지난 주부터 관전 거부를 위한 10만명 서명 운동에 나서 16일 현재 1만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측은 “피스컵 대회가 통일교 문선명 교주를 우상화하기위한 대회에 불과하다”며 전주 시내 800여 소속 교회에 공문을 발송,대회 관람 거부를 촉구했다.

수원에서는 기독교연합회가 나서 전 교회와 성도들에게 피스컵 불참 운동을 전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경기 일정에 맞춰 대규모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울산 기독교연합회와 교회협의회 등 기독 단체들도 지역 소속 교회에 공문을 보내 피스컵 대회 불참,통일교 상품 불매 운동을 주보 게재 등을 통해 벌여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은 대청(박성기 목사) 수영로(정필도 목사) 동성교회(김창영 목사) 등에서 성시화운동의 일환으로 전단지,책자 등을 만드는 등 피스컵대회 불참 및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 총무 박종철 목사(전주 새소망교회)는 “피스컵 대회가 통일교에서 사실상 주관하는 것인 만큼 이단적 종파가 주도하는 대회를 관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 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재우 목사)는 15일 오후 5∼7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남문 출입구에서 운영회장 김순님 목사(한국중앙교회)의 사회로 10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피스컵 2003 코리아 대회와 통일교 반대를 위한 기도회,피켓 시위를 가졌다. 피스컵 반대 시위는 대회 기간 중 서울 등 전국 월드컵 6대 도시에서 계속된다고 통일교대책협은 밝혔다.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