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회 훼파 시사프로 논란  
 
교회원론위 '시청률 의식한 선정성 보도'

한국교회언론위원회가 지난 7월 한 달동안 SBS(서울방송)는 기독교와 연계성을 띤 시사프로그램 3편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한 논평을 3일 발표, "기독교에 관련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보여주는 상황인식과 전개 그리고 결말은 방송이 가져야 할 정보전달의 정확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위원회는 지난 7월 13일 방영한 '그것이 알고싶다'의 ‘금주(禁酒)기도원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 기도원에 알콜중독으로 입소한지 30분 만에(기도원측은 10분으로주장) 사망한 40대 한 남자의 사건으로 시작하여 ‘감금’ ‘폭행’ ‘가혹행위’ ‘부실한 식사’ 등 ‘인권탄압’ 쪽으로 방향을 고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위원회는 이러한 보도형태에 대해 "뒷 부분에 알콜중독자 가족의 고통과 입장, 경찰서의 대안 부재와 보건복지부의 현실과 사정 등을 보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도원과 목사(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와 이를 위한 선정적인 멘트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언론이 사회조절 기능을 고려한다면 ‘알콜중독자’의 실태, 치료과정, 환자의 특성 등 사회적 복지적 문제에도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19일 50대의 장OO목사(사이비)에 여자청년의 ‘성폭행사건'을 시작으로 ‘무인가 신학교’문제와 ‘교회내 성폭력’문제를 고발하고 있는 '뉴스추적' 세상에 이런 목사가'에 대해서는 "교회 내 ‘성폭력사건’은 당연히 일어나지 말아야 되나 폭력전과자인 사이비(목사)를 내세워 전체 교회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보도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위는 "무인가 신학교 문제에 있어서 ‘전국에 신학교가 200개가 되는데 교육부 인가된 신학교는 37개에 불과하며 인가 유?무에 관계없이 목사 안수자가 배출된다’는 보도내용은 마치 목사 자격자와 무자격자의 비율이 신학교인가 유?무에 비례한다는 식으로 기독교계가 매우 혼란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방송이 말하는 무인가에 포함된 숫자 속에 교단이 운영하는 건전한 신학교와 여기에서 배출된 많은 목회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박사 과정을 몇 백만원에 사고 판다는 어느 무인가 신학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어렵게 공부하여 얻은 신학자와 신학관련 학위를 평가절하시키는 것"이라고 평하했으며 사이비 목사에 대한 신분이 밝혀진 이후에도 그를 ‘목사’로 계속 호칭하는 것에 대해 "건전한 다른 수많은 ‘목사’에 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월 27일 방영된“그것이 알고 싶다”의 ‘광신의 늪, 딸을 神에게 바친 부모’에서 다미선교회의 잔재인 김OO원장(자신을 목사라고 주장)의 어린이 ‘성폭행’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프로그램 보도에서는 비교적 정통 기독교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역시 ‘성폭력’이라는 선정적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은 다른 보도와 다름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언론위는 "좀더 발전적 시각을 갖는다면 잘못된 ‘이단 사이비’의 맹목적, 광신적 폐해 ‘가정파괴’의 문제를 다뤄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해야 방송의 기능과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의 3편의 방송에서 보듯이 시청률만을 의식한 선정성에 치중한 보도는 특정다수의 선의의 피해자를 남기면서 고발 그 자체로 끝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