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6일은 악마의 날 ''666데이''…출산·주요행사 "피하자" 열풍

[삽질] 6일은 악마의 날 ''666데이''…출산·주요행사 "피하자" 열풍

꽹과리 0 5,743 2006.06.06 15:13
6일은 악마의 날 ''666데이''…출산·주요행사 "피하자" 열풍
[세계일보 2006-06-05 22:27]    go_newspaper.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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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6일은 연월일에 6이 세 번 겹치는 ‘666데이’다. 100년 만에 찾아온 이 ‘악마의 날’을 맞아 미국 사회가 긴장과 흥분에 휩싸여 있다. 이날을 피하기 위해 주요 업무와 행사를 미루는 사람이 늘고 일각에서는 공포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악마의 날 ‘666데이’는 기독교 성서에서 유래됐다. 성서 요한계시록이 666을 ‘짐승의 숫자’로 기록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666=악마의 숫자’라는 믿음이 넓게 퍼져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666이 ‘종말’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 사이에서 666데이가 극단적 회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기업 관계자들은 6일 계약서 등 중요 문서에 서명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 병원에는 수술이나 분만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교회에서 결혼하는 예비 부부들은 이날을 피해 예식일을 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 유명인 가운데는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은퇴 후 정착한 집주소가 ‘666번가’여서 이를 ‘668번가’로 바꾼 일화가 있다.
다른 한쪽에선 악마의 날을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마케팅 업체들. 우선 영화계에서 1976년 개봉해 ‘666’ 신드롬을 일으킨 공포영화 ‘오멘’이 최근 리메이크돼 6일 부활한다. 제작사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포영화는 금요일에 개봉한다’는 관행을 깨고 화요일(6일) 첫선을 보인다.
출판업계와 음반업계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가 앤 쿨터의 신작 ‘신의 부재: 자유주의의 교회’와 종말론을 다룬 틴델 하우스의 종교서적 ‘환희’가 각각 이날 출시된다. 헤비메탈 그룹 ‘디어사이드(신을 죽인 사람들)’도 이날 신곡 2편을 인터넷으로 판매한다. 일부 음식점들도 기괴한 ‘666 메뉴’를 개발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66 신드롬이 미신에 근거한 허황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서 해석가인 테리 제임스는 “예언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666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성서가 666이라는 악마의 숫자를 잘못 이해시켰고, 실제 악마의 숫자는 616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음모의 문화’를 저술한 마이클 바쿤 교수는 “과거 ‘Y2K’(2000년) 소동을 겪은 사람들이 이제 666신드롬으로 ‘숫자에 대한 피로증’을 느낄 정도”라고 분석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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