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로 나간 `행동하는 보수` |
[헤럴드경제 2004.10.05 11:5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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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법 수호등 憂國목소리 쏟아내…어제 10만여명 서울시청앞 집결
`보수진영, 소걸음으로 천리 가나(?)`좀처럼 세상 속으로 뛰어들지 않는 기독교인 10만여명이 4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손마다 태극기를 들고서 `비상구국기도회`를 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종교단체와 우익단체의 군중집회를 겸한 자리였다.
보수성향 시민들의 집회로는 매우 큰 규모로 근래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원들은 오후 3시30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와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를 잇달아 열면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한 톨 남김없이 쏟아냈다.
구국기도회의 선두에 선 조용기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는 "보안법이 있어야 나라를 지킨다. 국민의 80%가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한다"며 "(우리는) 폭력이나 데모를 위해 이곳에 모인 것이 아니며 반정부를 위해 모인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원래 빈 수레가 요란하다.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를 통해 종교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얼마 전 국가 원로들이 나선 데 이어 이젠 종교계까지 움직일 정도니 뭔가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것 같다"고 극과 극의 해석을 내놓았다.
노사모 등 진보진영의 장외 활동에 맞서 `장외가 장외를 불렀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정감사에 여념이 없던 집권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오후 들어 서울시청이 종교계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복잡한 정국 현안에 그 동안 정중동의 자세를 보였던 종교계가 일어섰다면 쉽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니라는 `위기의식`의 접근이었다.
제각각 의견은 분분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갈수록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숨 돌릴 틈도 없이 변하는 뉴스들을 좇아 다니느라 다들 숨이 턱까지 차 있는 현실이 아닌가.
교인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 어쩌면 나무들 사이를 정신없이 헤매고 돌아다녔기에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숲을 보고 싶었기 때문은 아닐는지.
이날 이들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마인드 변화를 부르짖었다. 그러나 당사자는 인도를 방문 중이라 서울 시내에 없었다. 변화의 와중에 중심이 빠진 하루였다.
이준혁 기자(hye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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