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재닛 로젠바움 박사팀이 1995년 미 전국 12~18세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96년, 2001년 두 차례 후속 조사를 분석한 결과, 혼전 순결서약을 한 10대 중 52%가 1년 안에 서약을 깨고 성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로젠바움 박사는 서약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첫번째 인터뷰에서 순결서약을 했다고 답했으나 두 번째 인터뷰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한 젊은이의 73%는 서약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미국에서 혼전 순결서약은 10대 임신을 줄이고 윤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성교육의 일환으로 보수적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1990년대부터 확산됐다.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10대 유명 연예인들이 순결서약을 했다고 공개할 정도로 사회적 관심도 높았다.
혼전 순결을 옹호하는 보수단체 ‘미국을 걱정하는 여성들’은 “하버드대 연구 결과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제니스 크루스 연구원은 “혼전 순결서약이 확산되는 데서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