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2006.05.30 22:21:42]
목원대가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또 한번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이사회가 지난 25일 총장선출규정을 통과시켰지만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
이날 통과된 총장선출규정안에 따르면 총장후보 자격을 종전 ‘목사·장로 이상’에서 ‘목사·장로·권사 이상’으로 하고 교내인사 2배수, 교외인사 2배수 등 4배수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총장선출에서 구성원들의 입지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사실상 이사회에서 총장선출을 좌지우지하는 규정안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총장선출에서 임용후보자 4배수 추천은 대학구성원들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어렵고 총장 자격기준도 기독교인(권사 이상)으로만 한정, 폐쇄성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실제 25일 이사회에서는 일부 임시이사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더욱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총장선출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총장선출규정에 대해 구성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교수협의회는 30일 평의회를 개최하는 등 교수들의 의견수렴에 다시 들어갔다. 노조 역시 다음달 5일 신임집행부가 구성되면 총장선출에 대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총장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목원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목원대 갈등은 결국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벌어졌으며 그 정점에는 이사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규정안도 종전의 갈등을 되풀이 할 수 있는 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총장선출규정안이 이사회를 통과한데다 교수와 직원들이 총장선출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총장선출 세부 일정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목원대의 정식 총장 선출은 빨라야 7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金亨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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