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류상태 목사, 사직서 제출할 듯

[기사] 류상태 목사, 사직서 제출할 듯

(ㅡ.ㅡ) 2 3,546 2004.10.22 17:57
류상태 목사, 사직서 제출할 듯
예장통합 목사직도 반납…강 군과의 약속 지킬 경우 사직서 제출

 

이승규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195]

 

 

강의석 군 사태를 계기로 학교법인 대광학원(이사장 이철신 목사)과 대립각을 세웠던 류상태 목사(대광고 전 교목실장)가 결국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류 목사는 10월 21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불거토피아(http://cafe.daum.net/bgtopia)'에 올린 '이철신 이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2]'을 통해 목사직과 대광중학교 교사직을 모두 내놓겠다고 밝혔다. 류 목사는 그러나 사직서 제출은 대광고등학교와 강의석 군이 맺은 합의서대로 약속이 지켜지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류 목사는 강 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학교 쪽이 약속을 명확히 지키고 있지 않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강요당하지 않고 부모님의 동의가 있으면 담임목사와 교목실은 그 사실을 확인만 하여 (설득하지 말고) 예배 참석여부를 받아 들여야 한다"며 학교 쪽이 성실하게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강의석 군은 학교가 자신과 맺은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10월 16일부터 재단식에 들어갔다.

다음은 류상태 목사가 카페에 올린 글 전문이다.

이철신 이사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2]

존경하는 이철신 이사장님!

제가 학교내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강의석군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을 때, 명예이사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 통합측 교단 목사로 안수를 받을 때, 교단의 신념체계에 동의하지 않았는가? 그 서약은 지켜져야 한다... 어떤 신앙관을 갖건 그건 탓할 수 없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교단의 신학과 대광학원의 이념을 따를 수 없다면, 교단과 학교를 떠나 자기 신학과 맞는 곳으로 가서 일하는 것이 떳떳한 일이다...”

저는 그 이후로 거의 같은 내용의 말씀을 각기 다른 분으로부터 세 번 들었습니다. 들을 때마다 부정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저는 그 말씀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말씀을 수용하고자 합니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신념체계에 동의하지 않으며, 제명을 각오하고 이 일을 해 왔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여러번 밝힌대로, 한국 주류 개신교가 예수님의 뜻을 배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정직하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교단에 속한 목사로서, 교단과 대광학원의 이념을 따를 것이냐, (제가 생각하는) 주님의 뜻을 따를 것이냐... 당연히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목사직과 대광중학교 교사직을 모두 내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사직서는 대광고등학교와 강의석군과의 약속이 정확히 지켜지는 시점에서 제출하겠습니다. 학교는 분명히 교사 전원의 합의로 ‘탄력적 예배 운영’에 대한 결의문을 작성하였고, 강군의 건의서를 받아들임으로써 상호간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약속이 명확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서에 의해 맺어진 약속은 철저하게 문서에 근거하여 지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이사장님!

학교의 결의문과 강군의 건의서 내용을 그대로 지켜주십시오. 학생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강요당하지 않고, 예배 참석 여부에 대해 자유롭게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부모님의 동의가 있으면, 담임교사와 교목실은 그 사실을 확인만 하여 (설득하지 말고) 예배 참석 여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약속은 9월 25일, 학교와 강군이 합의한 즉시로 효력을 발휘하도록 되어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상호간의 약속이 명확하게 실현되는 즉시, 저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광학원을 떠나겠습니다. 동시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에 목사 자격을 반납하겠습니다.

오늘(10월 21일)로 강의석군의 재단식 6일째가 되었습니다. 또한 강군과 함께 단식에 참여한 시민 두 분이 동반 단식에 들어간 지 4일이 지났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이 옳은지 다시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상호간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뿐입니다.

이철신 이사장님! 우리 대광은 종교 문제만 아니면 모든 면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모범 사학이 아닙니까? 저는 이런 대광의 교직원임을 어디서나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대광고등학교 전교사가 결의한 ‘결의문’과 강의석군이 제출한 ‘건의서’에 따라 약속한 내용을 속히 실행하여 대광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2004년 10월 21일.
대광중학교 종교과 교사 류상태 올림.

 

2004년 10월 22일 1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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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퍼랭이 2004.10.22 19:32
가톨릭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성서도 그 다음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라는 조직이 우선 입니다.
마찬가지로 개신교 역시나 자신들의 계파 조직이 우선 입니다.
이익이 우선.
퍼랭이 2004.10.22 19:30
기독교재단 학교에 교회가 있어서 교직원은 학교서 운영하는 교회에 다녀야 합니다.
십일조도 내야하고 감사헌금도 해야하고... 안그러면 사표내야죠.
보기드믄 목사님이십니다.
양심이 있는 성직자였으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도 교황하고 타협을 해서 아마도 목숨을 부지했던것으로 압니다.
지롤라모사보...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수도사, 타협을 거부하니 죽여놓고 성인이라고 했다고 했던가...
양심있는 수도사들은 가톨릭이 예수교가 아니라고 공격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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