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회들, 예배당 헐값 매각.

독일교회들, 예배당 헐값 매각.

지자유유 0 2,916 2003.08.16 16:48
독일교회들, 예배당 헐값 매각…교구민 분노


독일의 가톨릭교회와 루터교회들이 교회 건물들을 매물로 시장에 내놓기 시작, 성소를 보존해야 한다고 믿는 고참 교구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같은 매각에 대해 별 감회가 없는 듯 무감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건축계획에 따라 확장했고 오늘에 와서 낡아져 버렸는데 보수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팔려는 것뿐이라는 게 그들의 변명이다.

매물로 나온 교회 재산들 가운데는 서부 도시 아헨에 1950년대에 세워진 성마틴성당이 있다.

이 성당은 똑바로 말해 혹할만한 재산은 아니다. 몇군데 벽들에서 물이 샌 흔적이 있는가 하면 시멘트 벽에 못이 쳐져있고 지붕들이 떨어져 나갔고 깨져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여러 명의 고객이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하고 있다.

한 이웃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종소리가 정겨워서 듣기 좋았는데 일요일마다 교회에 걸어가는 이곳 노인들은 모두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걷는 거리가 훨씬길어질텐데.."

이런 것이 교회 지도자들에게 문제의 핵심이다. 독일인들의 견고한 과반수가 괴로움을 감내하는 신실한 교인들로 남아있지만 주일 출석률은 지난 수년간 계속 감소돼 많은 교회에서 절반도 차지 못하는 게 현실이 돼버렸다.

성직자가 줄고 모든 교파들에 돌아가는 자금이 축소되는 바람에 교구들이 통합돼 한 사제나 목사가 주말이면 2-3개 교회에서 예배인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나타나고 있다.

교인들은 주로 노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젊은 세대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경우 루터교 지도자들은 가버나움교회를 포함 2개 교회당이 이달 중 매물로 나왔음을 확인했다. 가버나움교회는 1960년대 초 드넓은 잔디밭에 유리와 벽돌, 철구조물로 지어져 눈길을 끄는 건물이다.

노동자계층이 많은 호른의 경우 교인들은 너무 적은데 교회가 너무 많아 문제다.

루터교 주교 마리아 옙센(58)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건물 일부를 팔아야 한다고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아헨교구의 대변인인 욥스트 뤼터스는 가톨릭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계속 수리비와 건물유지비를 댈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공간이 다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모른체 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도르트문트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엔 총 3만5천개 교회가 있는데 3분의 1이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구매자들이 있다. 아헨의 한 대학교 조사는 건축가들이 도시교회들에서 개발잠재력을 찾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보통 독일인들은 성소를 세속적 용도로 전환하는 데 대해 애매모호한 느낌을 갖고 있지만 개조된 예배당들을 전국적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200년 전인 1803년 가톨릭 수도원과 재산들이 급습당하고 몰수당했을 때 그 대상이 됐던 건물들이대부분이다.

교회건물 매각에 대해 반대자들은 하나님의 집에 세워진 아파트나 상점을 원치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들은 구매자들을 꼼꼼히 가릴 것이라며 반대자들의 심기를 누그러뜨리려 한다. 나이트클럽이나 ㅅ ㅛ핑몰엔 안팔겠다는 것이다. 박물관이나 아티스트의 스튜디오 또는 다른 기독교종파라면 괜찮다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새 소유주들이 교회 건물을 점잖고 윤리적으로 쓰겠다고 한다면 시가 밑으로 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옙센은 적당한 소유자를 찾을 수 없다면 교회들은 해체되고 땅은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헨의 성마틴교회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3개 교구를 관장하고 있는 가톨릭 행정가인 하인츠 초렌은 매각 대상 1호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말한다. "그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만약 17번째로 내놓게 되면 구매자 찾기가 썩 쉽지 않을 것이다"

성마틴성당은 좌석이 500석이다. 그런데 최근 열린 미사에는 참석자가 120명에불과했다.

함부르크 루터교 교구민인 크리스텔 크뢰셸은 가버나움교회 매각계획에 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이익이 없을 때 없애버릴 수 있는 사무실 건물같은 것이 아니다. 교회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파는 것과 같다"고 한 지방지에 말했다.

〈함부르크/dpa연합〉

http://www.khan.co.kr/news/view.khn?artid=200307010927281&code=9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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