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성 글이나, 인신 공격, 근거 없는 비방 글등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나 브라인드 처리됩니다.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가로수 0 3,832 2012.06.20 22:13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기독교 단체, 진화론 학설·논문 입맛대로 왜곡한 내용 근거로 청원 서울신문 | 입력 2012.06.20 19:11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신문]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 논거 일부 삭제를 이끌어 냈던 기독교 단체<서울신문 5월 17일자 10면>가 기존 학설이나 연구 논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번역한 내용을 근거로 청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교과서 출판사들이 전문가들의 체계적 논의나 검증 없이 집필자 혼자서 청원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과정' 등 진화론의 주요 근거들이 단 한번의 청원으로 수정·삭제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생물학회와 한국진화학회는 20일 "지난해 12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와 3월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 청원은 잘못된 근거와 해석, 왜곡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와 출판사 집필진이 합리적 검증 절차 없이 섣불리 해당 부분 삭제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진추는 청원서에 "1984년 독일 시조새 학회에서 '시조새는 반파충류나 반조류가 아니고 완전한 비행이 가능했던 멸종된 조류'라고 공식 선언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회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 자체가 없다. 또 말의 진화 청원에서 교진추는 "과거의 말은 현재의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며, 이는 진화가 거짓이라는 것"이라고 적고 있지만 이 역시 '말이 한 종류로 진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학문적 진실을 왜곡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장대익 서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교진추가 '스티브 제이 굴드 등 저명한 진화론자들이 중간종을 부정했다.'고 주장한 대목 역시 굴드의 이론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굴드는 진화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과부와 집필진이 청원서의 주요 내용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삭제·수정해 국제적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다른 근거들도 많은데 굳이 논란이 되는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없다고 집필자가 판단한 것 같다."면서 "청원은 일주일 안에 가부 간 결과를 통보해야 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졸속 삭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출판사들의 교과서 수정·삭제과정도 문제다. '시조새는 진화의 증거'라는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 상상아카데미 측은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집필자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한 금성출판사도 "집필자가 결정하면 출판사는 이를 인정기관에 넘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원을 수용한 5개 출판사와 달리 유일하게 시조새 부분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 미래엔컬쳐 출판사는 집필자 전원회의를 거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측은 "청원을 두고 13명의 집필자가 모두 모여 검토한 끝에 청원이 일부 견해여서 이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집필자 한 사람이 청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과학교과서를 인정교과서로 정해 관리책임을 방기한 교과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 같은 절차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uthor

Lv.76 가로수  최고관리자
356,492 (46.9%)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열람중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가로수 2012.06.20 3833
1280 클럽안티기독교 잡지 배부 안내 한님 2012.06.20 5597
1279 진화론 삭제, 중세시대 인가요? 지하철이 교회 건가요? 한님 2012.06.18 4892
1278 한국교회 손잡고 ‘禁酒마을’ 세운다… 남양주나 양평에 건립 예정 한님 2012.06.18 3844
1277 우주에서도 죽지 않는 생물은? 한님 2012.06.18 4022
1276 야훼신의 창세설화를 어떻게 볼까요? 한님 2012.06.18 3912
1275 조용기 목사의 재림 한님 2012.06.16 4127
1274 네이처 “한국, 창조론 요구에 항복”… 우려 표시 댓글+1 가로수 2012.06.07 5341
1273 개독들의 교파, 이단, 통계에 관한 자료(개독 중심의 자료) 한님 2012.06.05 9271
1272 531명을 죽인 형제 복지원 한님 2012.06.05 7123
1271 작년 한해에 있었던 성폭력목사들의 년령대별로 본 소고 한님 2012.06.05 4305
1270 생각 짧은 목사,,,,, 댓글+2 박소은 2012.04.26 5221
1269 기도 해준다며 9억원 가로챈 종교인 구속 가로수 2012.04.14 4208
1268 기계교 피해자, 동갑내기 교주에 휴대폰으로 지령 받아 두 딸 살해 댓글+2 가로수 2012.04.14 5806
1267 손복음 조목사가 천사를 보았다네요(2012.2.26 주일설교 mp3 및 내용) 댓글+8 son of viper 2012.03.30 5931
1266 법륜스님, '기독교'를 말하다 한님 2012.03.18 5667
1265 예수믿는 애들 보면.... ***** 2012.03.01 5268
1264 목사 인산인해, 자격검증은 없는가? 가로수 2012.02.24 5103
1263 실제적인 것만이 이론을 이깁니다. 댓글+3 건설 2012.02.23 5697
1262 만인 웃기는 십자가 위에 붙은 피뢰침 백호 2012.02.17 6002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53 명
  • 오늘 방문자 4,263 명
  • 어제 방문자 4,940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40,502 명
  • 전체 게시물 14,417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