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글에 반론할 가치가 없어서 펌글로 대신합니다.
창조주의는 사이비 과학일 뿐 창조론은 사이비 과학이다. 창조론이 영어로 creationism이다. 진화론은 theory of evolution이다. 기독교인들은 거짓말을 한다. 진화론에 론이 붙어 있으니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이론이나 학설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동등하게 봐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과학에서 론 또는 이론(theory)이 붙는 것은 현상이나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고 모델링 해준다는 의미이다. 상대성 이론, 양자론, 진화론, 빅뱅 이론 등 과학에서 이론(theory)이라는 명칭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증거가 풍부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진화론이라는 모델보다 생명 현상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 없으며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창조론은 영어로 creationism이다. 한낱 -ism(-주의, -설)에 불과한 주제에 감히 과학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창조주의라고 번역해야 더 옳다. 창조설이란 말도 쓰이는데, 과학적 학설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것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
창조주의는 단지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진화론에 흠집을 내기 위한 억지 주장일 뿐이다. 그럼에도, 창조주의를 과학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이것은 어림도 없는 말이다. 절대 그럴 일은 없어야 한다. 과학의 탈을 쓴 사이비 이론이 어떻게 과학의 이론과 동등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인가?
창조주의 논문이 단 한 편이라도 있는가? 창조주의에서 제시한 증거들은 모두 이미 허위임이 드러났다. 창조주의는 진화론을 기각할 만한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한 상태이며, 그들의 반박은 모두 폐기처분 된 지 오래다. 그들이 진화론을 반대하기 위해 제시하는 논법이나 증거들은 진화론을 부정할 만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고 진화론으로도 설명 가능한 것들이다. 무엇보다도 그것들은 진화론의 개념과 과학 이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태반이다. 그것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 진화론이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된다는 주장 - 이것은 지구의 생물계가 닫힌계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무식한 주장이다.
● 소진화는 인정하지만 대진화(종분화)는 확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관찰된 적이 없다는 주장 - 종분화는 실제로 관찰된 사실이며 그 예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관찰 사례는 talkorigins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관찰된 적이 없다는 주장은 허위 주장이다.
● 중간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주장 - 이 역시 거짓 주장이다. 대표적인 예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특징들이 혼재되어 있다. 중간 화석에 대한 풍부한 자료와 사진들도 역시 talkorigins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므로 창조론도 과학 이론으로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공정하다는 주장 - 앞서 언급했듯이 창조주의는 과학이 아니다.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 아니라 과학 이론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훌륭한 이론이다. 그러나 창조주의는 겉보기에는 과학처럼 보이지만 과학 이론으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을 만족시킨다고 보기 매우 힘들다. 과학 이론의 요건은 보통 정합성(논리적 일관성)을 가져야 하고, 관찰 결과와 현상이 그 이론을 지지해야 하고, 과학에 적용 가능해야 한다. 창조과학이 주장하는 것들은 대부분 기존의 과학 이론과 양립할 수 없고 그 자체로도 일관성이 없다(바이블을 옹호하기 위한다는 일관성은 정합성에 해당하지 않는다). 창조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관찰 결과는 아직 없다. 단지 약간의 개연성이 있을 뿐이다. 창조주의자들은 캄브리아기의 지층에서 포유류의 화석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강력한 증거를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창조주의는 또한 과학에 적용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를 선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밖에 쓸모가 없는 주장들이며 창조주의자들은 기껏 진화론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창조과학회에서는 20세기 초중반에 폐기처분되었던 진화론 반박 이론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이것들은 외국의 창조주의자들조차 포기한 주장들이다. 창조과학회 임원인 어느 컴퓨터 공학 교수는 미국의 타임즈지에 실린 단속 평형설에 대한 소개글을 진화를 부정하는 글이라면서 진화론은 학계에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속 평형설은 유명한 고 굴드 박사의 진화 이론이다. 그 교수는 아마도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억지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밖에도 창조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증거라는 것들은 이미 예전에 과학적으로 반박된 것들이거나 단지 거짓말일 뿐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 황당한 것은, 바이블에 나온 신화적 내용-예를 들면 노아의 방주-들이 과학적 사실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다는 점이다.
창조과학은 사이비 과학임을 명백히 밝혀주는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겠다.
http://www.talkorigins.org : 창조주의의 모든 주장을 반박해 놓은 영문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