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된 딸아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성 글이나, 인신 공격, 근거 없는 비방 글등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나 브라인드 처리됩니다. 

개가 된 딸아이

가로수 1 4,408 2011.01.05 20:01

몇칠 전 전화벨이 울려 받아 보니 딸 아이다.

"아빠~ 집 다 왔어~"

"으~잉? 소리소문 없이 갑짜기 왠일로?"

"미리 전화하면 아빠가 차 몰고 나와서 나 기다리고 있잖아~"

"그냥 걸어 갈려고 전화 않했어!"

"그런데, 갑짜기 왠일로?"

"아빠 보고 싶어서~"

딸 아이는 대학건축공학과 졸업하고 서울에서 설계 사무소 근무하다 기간제 교사로 6개월 근무한 후에

교직으로 가기로 맘 먹고 임용고시 준비하느라고 노량진 고시원에서 씨름하고 있는 아이다.

 

2011년 말하자면 작년 전국에서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은 건축교사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자 딸 아이는 아빠에게 죄스럽다고 다른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며 "아빠 미안해~"라는 말을 되풀이 한다.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밀고 나가라~"

"내년에도 또 뽑지 않으면?"

"그러면 다음 해에 또 밀고 나가"  

나도 공무원생활을 17년을 했고, 필요한 사람은 꼭 충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응시의 기회 마져 없었는데 여기서 포기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딸 아이에게 계속 밀고 나가라고 한 것이다.

 

집에 와서 옷을 갈아 입은 딸아이~

"아빠~ 제과점 같이 가자~"

"왜 혼자 가면 않되냐?"

"아빠랑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대문 밖을 나서는데~~~~~~

딸아이가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잡아 끈다.

"야~ 천천히 가~"

딸아이는 펄쩍펄쩍 뛰면서 나를 잡아 끄는 것이다(27세나 된 처녀가 말이다)

"아빠~ 지금 나는 개야~"

 

"뭔 말이야"

"여유스러운 사람들 개를 끌고 산책할 때 보면, 개는 앞서 가려고 뛰고 목줄을 잡은 사람은 끌려 가잖아~"

"지금 목줄은 아니지만 아빠의 손은 내 손목을 잡고 있고, 나는 지금 개처럼 뛰면서 개처럼 가잖아~"

"너 왜 이러냐?"

"아빠 보고 싶었어, 그리고 아빠가 웃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어~"

"내가 개가 되어 개처럼 뛰면서라도 아빠가 웃기를 바래서 그러는 거야"

"아빠! 나 개처럼 보여?"

"그래 귀여운 강아지 맞다"

"아빠 나는 아빠가 웃을 수 있다면 항상 개도되고, 뭐라도 될께"

Author

Lv.76 가로수  최고관리자
356,592 (48.1%)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협객 2011.05.18 22:14
굉장히 웃기긴 한데 뭔가 패러디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81 안티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마가복음편)|예술가 칼럼 가로수 2011.02.16 4411
980 개척교회 목사 댓글+1 무지개 2007.06.28 4410
열람중 개가 된 딸아이 댓글+1 가로수 2011.01.05 4409
978 卍보리달마의 부활! 댓글+5 가로수 2004.09.23 4405
977 기도교인이 이 구절들만 지켜주면..... 댓글+3 가로수 2004.10.26 4402
976 점도 상술이다… 절대 부적을 만들거나 굿 하지마라 가로수 2007.07.28 4399
975 있다고 믿지도 않으면서, 왜그리 미워하시나요 가로수 2008.01.04 4399
974 한국을 망친 친일파 개독(62) - 백년설 댓글+1 ※※※ 2005.07.06 4399
973 창조론이 옳은 이유...(웃자고 쓴 글이니 굳이 반론 제기 하실 필요없습니다.) 댓글+3 광인 2009.02.02 4396
972 이슬람과 동성애의 관계 댓글+1 독수리 2010.09.08 4395
971 [기사]저임금에 고용불안 내몰린 교회 관리집사 ‘하느님 맙소사’ 가로수 2007.07.04 4393
970 [한개총]늦었으니 주무신다는 호롱불의 뒷북 반격.. 댓글+2 디스플러스 2005.10.27 4390
969 봄날양, 해로 가지고 헛소리 하지 마세요. 댓글+36 지나가다 2004.05.14 4388
968 샘물교회 집회 댓글+1 샘물교회집회 2007.09.09 4387
967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시오" 댓글+5 Signature 2009.11.09 4382
966 인간의 육 과 영.(육체 와 혼.) 댓글+2 후시딘 2008.06.08 4379
965 일반법과 예외 리플에 대한 반론 댓글+8 가로수 2011.01.14 4377
964 일구이언 이부지자 한님 2009.03.18 4376
963 [펌]신의 극단적 비개연성 --신생왕 가로수 2008.02.11 4373
962 '예수 부자, 불신 가난'?...GNP가 하느님인가 가로수 2008.09.19 4373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48(1) 명
  • 오늘 방문자 3,707 명
  • 어제 방문자 5,355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73,084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