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와 함께하는 성경공부 3탄 - 성경 속의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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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와 함께하는 성경공부 3탄 - 성경 속의 차별

가로수 0 5,615 2010.04.17 13:43

무신론자와 함께하는 성경공부 3탄 - 성경 속의 차별

블루칼라 2010-03-16 조회수:1842 181

앞서 두 편의 글을 올리고 난 다음

올라오는 댓글에 하나하나 댓글 달다가 보니

먹고 사는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간을 쏟아붓게 되더라. -.-

 

그래서 앞으론 대꾸할 가치가 없는 댓글은 나도 쌩까려고 하니까 양해바란다.

 

동성애자가 늘어나면 세금을 걷을 수가 없어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거라는

훌륭한 논리를 가진 개독까지 있던데 그런 아해들까지 상대해 주는 건

너무 피곤한 일 아니겠냐.

(그래놓고 나보고 공부 좀 하라던데, 미안타, 내 지적수준이 딸려서 그런지

동성애에 관한 개독들의 그 놀라운 관점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두 편의 글을 올리고 난 뒤 기독교인분들과 개독들까지

공통적으로 나에게 하는 지적이 이거다.

 

[왜 자꾸 구약을 가지고 비판하냐?]

 

한 마디로 구약은 용도 폐기된 율법이고

신약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사랑의 하나님이 완성(?)되는데

왜 구약의 편협하고 쪼잔하고 폭력적이고 수시로 인간을 학살하는 하나님만 가지고

문제삼는 거냐는 얘기지.

 

그런데 그런 논리가 얼마나 모순되는지 스스로는 모르는 걸까?

 

예수라는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물이냐?

기독교인들 표현을 빌리면 예수는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러 온 인물이잖아.

 

즉, 예수는 구약의 내용을 기반으로 등장한 인물이고,

또한 그래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인물이란 얘기다.

그런데 구약은 거론하지 말라고?

 

내가 구약 중에서도 모세 오경을 자꾸 언급하는 이유는

그것이 신의 말씀을 직접 받아 적었다는 기록인데다가

기독교라는 종교의 뿌리이자 근본이 되는 경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뿌리가 되는 경전이기도 하지.

그런 근본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냐?

 

반대로 말하면 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보여지는 신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도저히 동일한 신으로 볼 수 없다는 신학적인 해석이 더 그럴 듯하지 않냐?

 

구약을 부정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선 나중에 내가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전에도 썼듯이 똑같이 모세가 쓴 계명인데 십계명은 현대에도 지켜야 하고

동성애자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계명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자기 입맛에 맞춘 모순된 성경 해석을 고집하는 한

내 글은 스킵하고 읽지 말기를 바란다.

서로 간에 답답할 뿐인데 괜히 시간낭비하지 말잔 얘기다.

 

오늘은 성경 속에 나오는 차별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한다.

 

참고로 본문 속에 유대인, 히브리인, 이스라엘 사람 등의 표현들은

모두 동일한 유대민족을 뜻하는 단어들이다.

성경 속에 이스라엘과 히브리인이라는 표현들이 뒤섞여 사용되고 있다보니까

나도 원전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런 표현들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만

한국인, 코리안, 대한민국 국민처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면 돼.

 

자꾸 여기저기 성경책 찾으라고 하면 귀찮을 테니까 지난 번에 읽은

신명기 23장 내용을 좀 더 디벼보자.

그 유명한 불알 터진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나오지 말라는 1절 내용 뒤엔

아래의 내용이 나온다.

 

2 누구든지 불륜의 관계에서 태어난 사람은 여호와께 예배드리는 모임에 나올 수 없소.

그들의 자손은 십 대에 이르기까지 여호와께 예배드리는 모임에 나올 수 없소.

 

한마디로 사생아는 예배드리러 나오지 말라는 얘기다.

그것도 그 불쌍한 사생아 뿐만 아니라 그 자손 대대로 십 대에 이르도록

하나님이 꼴보기 싫으니까 얼굴 디밀지 말라는 거룩한 가르침 되시겠다.

 

불륜, 이거 물론 안좋은 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잘못인 거지 불륜 관계로 태어난 아이에게

죄가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사생아는 꼴보기 싫으니까 자손 대대로 예배도 드리러 오지 말라는

이 ‘사랑의 하나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나라에도 연좌제라는 게 있었다.

월북한 부모나 친척을 둔 사람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취직하기가 힘들던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다.

 

조선 시대에도 역모를 꾀하면 삼족을 멸했듯이

누구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가족들과 자식들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죄를 물어서 싸그리 죽여버리는 연좌제는

사실 대다수의 국가와 문화권에 있어왔던 [잘못된] 처벌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헌법 제13조 3항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서 연좌제를 금지한 상태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으로 인해 처벌이나 차별을 받는다는 건

옳지않은 일이라는 걸 현대인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의 신은 한 번 삐지면 자손 대대로 꼴도 보기 싫어할 정도로 

쪼잔하고, 편협한, 뿌리깊은 차별을 가슴에 담고 있는 옹졸한 신이라는 거다.

 

이런 얘길 하면 기독교인분들 중엔 이런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사생아는 대대로 하나님 앞에 나오지 말라는 저주는

실제로 사생아를 차별하기 위한 게 아니라

불륜 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의미일 뿐이란 거다.

 

나도 그런 해석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하지 말라는 것들을 가르칠 때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겁을 주듯이 경고하는 경우가 없진 않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인간의 부모는 실제로 자녀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자녀들을 저주하지 않지만

구약 시대의 신은 자신의 명령을 지키지 않은 백성들에게

성경 속에서 실제로 저주와 학살을 일삼았다는 게 문제인 거다.

 

이 연좌제가 갖는 무시무시한 협박성은 실제로 가장 효과적인 경고의 수단인 것이 사실이다.

자기 혼자 죽는 거면 이판사판 사나이 곤조를 가지고 한 판 맞장을 떠보겠는데

낳아주신 부모님부터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까지 싸그리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마음 약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냐?

 

그런데 그런 인간의 약함을 알고 신이 자식들까지 저주하겠다고 협박해 가면서

불륜을 하지 말라고 말한 거라면 그 신은 과연 제정신인 거냐?

설사 그게 협박일 뿐, 실제로 사생아를 차별하려는 게 신의 본심이 아니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안식일 날 촛불을 끄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해서

별도로 촛불끄는 일만 담담해주는 이방인을 알바로 고용했을 정도로

성경 가르침을 철두철미하게 지킨 유대인들이

사생아는 자손 대대로 예배에 나오지 못하게 한 하나님의 가르침은 무시했겠냐?

 

설사 신이 불륜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하기 위해 협박한 거라고 해도

그 당시 유대인들은 신의 협박(?)에 따라 분명히 사생아들을 차별하고 정죄했을 거란 말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인간이 신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면

왜 기독교의 신은 딱 그 성경이 기록된 시기의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이성, 윤리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시야를 가지고 있는 걸까?

 

신명기 23장 3절을 보면 또다른 차별이 나온다.

 

암몬 사람이나 모압 사람은 여호와께 예배드리는 모임에 나올 수 없소.

그 자손은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께 예배드리는 모임에 나올 수 없소.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러분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여러분에게 빵과 물을 주지 않았소.

 

이번엔 십 대가 아니라 영원히(!) 신에게 나올 수 없는 암몬과 모압 족속에 대한

저주가 나온다.

그리고 그 저주의 이유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면 황당함을 넘어 웃음까지 나올 지경이다.

 

암몬과 모압 족속은 성경 속 유명한 이야기인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종족이다.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은 죄악이 만연한 소돔성에 살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얼굴을 봐서 그 조카인 롯의 가족만 소돔에서 꺼내준 뒤

소돔을 싸그리 멸망시킨다.

 

이 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신의 명령을 어긴 롯의 아내는

그놈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소돔이 멸망하는 장면을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어 죽고 만다.

 

졸지에 홀아비가 된 롯은 두 딸과 함께 근처 동굴에 들어가

며칠 유숙하게 되는데 그 때 이 딸들이 롯을 술취하게 한 다음

차례로 아비랑 빠굴을 뛰어서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두 딸들이 낳은 아이들이 바로 암몬과 모압 족속의 조상이다.

 

앞서 말했듯이 불륜도 나쁜 거고 근친상간도 사회 윤리상 용납되기 힘든 일 맞다.

 

그런데, 그건 롯과 두 딸내미들 잘못이지

그 결과로 태어난 아이들의 죄는 아니잖아.

 

어지간히 태생을 중요하게 여기는 하나님이신지라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암몬과 모압 족속을

못마땅하게 여겨 계속 꽁하고 있었던 게지.

그러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는 동안 모압과 암몬 족속이

이스라엘 사람들한테 음식을 제공해 주지 않으니까 이 때다 싶어서

자손 대대로 영원한 저주를 내리는 이 옹졸하고 편협한 신.

 

이 쪼잔하고 잘 삐지고 차별에 기반한 신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꿈보다 해몽이 좋은 해석말고!)

 

내가 구약의 하나님을 비판하다보니 몇몇 횽아들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신이 보여주는 구약 속의 나쁜 모습만 보지 말고 좋은 모습도 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게 균형 감각 아니겠냐고 말이다.

 

그러면서 희년(50년째)이 되면 노예를 풀어주라거나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받지 말라고 명령한

현대인의 시야에서 봐도 꽤 그럴듯한 신의 명령을 예로 들어

구약의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아래는 출애굽기 21장 2절에 나오는 노예에 관한 율법이다.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몸값을 물지 않고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노예나 종, 그러니까 신분 제도에 대해 신이 허락을 했든 안했든

그건 일단 뒤로 미뤄놓고 생각해 보자.

 

위의 구절을 보면 종을 거느리더라도 6년이 지나고 7년 째 안식년이 되면

그 종을 풀어줘서 자유인이 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아, 씨바..... 얼핏 들으면 이건 조금 감동이 되려고 한다.

 

그런데, 이 가르침의 전제 조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자.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이라는 조건 말이다.

 

그러니까 노예를 돈주고 사서 6년 동안 부려먹으면 7년째엔 풀어주라는 이 멋진 가르침은

어디까지나 같은 동족인 히브리인을 노예로 샀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얘기란 말이다.

 

만약 유대인이 아닌 다른 이방인을 노예로 샀을 때는 계속 부려먹어도 상관없다는,

유대인의 선민사상과 타민족에 대한 차별에 기인한 가르침이란 거지.

 

더구나 그 뒷구절을 보면 황당함은 더해진다.

 

4 만일 주인이 그에게 아내를 주어 그 여자가 자녀를 낳았으면

그 여자와 아이들은 주인의 소유가 될 것이며 나갈 때는 그 남자만 나가야 한다.

 

5 그러나 그 종이 주인과 자기 처자를 사랑하므로

혼자 나가서 자유로운 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6 주인은 그를 재판관 앞에 데리고 가서 그를 문이나 문설주에 기대 서게 하고

송곳으로 그 귀를 뚫어야 한다.

그러면 그가 평생 그의 종이 될 것이다.

 

히브리인 노예가 7년째가 되는 해에 모세의 가르침에 따라 자유의 몸이 되더라도

그 사이에 결혼을 해서 아내와 자식이 생겼거든

종의 아내와 자식은 주인의 소유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까 안식년을 맞은 노예가 자유를 얻더라도

아내와 자식은 주인에게 놔둔 채 혼자 주인의 집을 나가라는 얘기다.

 

게다가 안식년을 맞아서 자유를 얻을 자격을 얻은 종이 자기 처자식을 떼어놓고 

혼자 주인의 집을 나갈 수 없다고 말하면 그 종의 귀를 송곳으로 뚫어서 노예의 증표를 남긴 뒤

평생 그 주인의 종으로 삼으라고 말해준다.

 

.....이거, 정말 악법 중의 악법인 거다.

자기 처자식을 버리고 혼자 주인의 집을 나갈 노예가  얼마나 있겠냐?

결국 처자식을 볼모로 평생 노예로 부려먹어도 된다고 율법이 보장해 준 거다.

 

이게 바로 기독교의 신이 말하는 사랑이란 거다.

 

이런 차별과 폭력을 가르치던 구약의 하나님이

신약에서 갑자기 예수랑 변신합체를 시도해

사랑의 하나님으로 업그레이드 되는지는 몰라도

난 그런 변신로봇을 신앙으로 믿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다.

 

기독교는 유일신 사상을 핵심 교리로 하고 있는데

그것은 신구약을 관통하는 변치않는 신의 가르침이다.

 

그런 유일신 사상은 구약에서 유대인만을 향한 구원, 즉 선민사상을 심어줬고

신약에 이르러선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을 향한 구원으로 이어져

또다른 선민사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선민사상은 성경 곳곳에서 나온다.

다들 돈 얘기에 관심이 많을 테니 성경 속 재테크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까?

출애굽기 22장 25절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네가 만일 너와 함께 한 내 백성 중에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를 받지 말 것이며.....

 

한마디로 돈을 빌려줘도 원금만 돌려받고 이자를 받지 말라는 얘기가 되겠다.

이거 현대인들의 시각에서 봐도 굉장히 멋진 말씀이다.

 

그런데 이 멋진 말씀에 똥꼬가 움찔거릴 정도로 감동을 받을 뻔 하다가도

그 이면에 실린 내용을 알게 되면 이가 갈리는 차별을 보게 된다.

 

여러분은 같은 이스라엘 사람에게 돈이나 양식이나 그 밖에 어떤 것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외국인에게는 이자를 받을 수 있으나

여러분의 동족에게 이자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위 내용은 우리가 앞서 읽었던 신명기 23장에 19~20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유대인들끼리는 돈이나 곡식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면 안되지만

타민족에겐 고리대금업을 해도 된다는 말씀인 거다.

(이런 말씀 덕분에 유대인 스크루지 영감이 사채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

 

자신이 선택한 민족 이스라엘을 사랑하다 못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재테크를 위해서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사채놀이를 해도 괜찮다고 공인해주고

그러다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주변 국가나 민족이 있으면 갓난아이까지 싸그리 학살해가며

편애를 실천한 이 ‘사랑의 하나님’을 어떻게 봐야할까?

 

같은 동족끼리는 노예를 삼아도 금새 풀어주고,

이자도 받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랑의 신이

다른 민족의 노예는 풀어주지 않아도 되고

노예의 아내와 자식은 주인의 소유라고 공식 인정해주고,

이방인들에겐 사채놀이를 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 거냔 말이다.

(물론 이런 말씀 속에서도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신의 사랑을 발견하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여자를 차별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겠지만

실제로 성경 곳곳에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엄청난 차별을 당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로 여자는 영원히 남자의 다스림을 받게 되리라는

신의 남녀차별에 대해선 어찌나 꿈보다 해몽이 좋은 해석들을 하는지 기가 찰 정도다.

 

레위기 12장을 보면 신이 남자와 여자를 얼마나 차별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2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 주어라.

여자가 아들을 낳으면, 그 여자는 칠 일 동안, 부정하게 될 것이다.

월경을 할 때처럼 부정할 것이다.


4 피로 부정하게 된 산모의 몸은 삼십삼 일이 지나야 다시 깨끗하게 될 것이다.

산모는 성물을 만지지 말고, 깨끗하게 되는 기간이 찰 때까지 성소에 들어가지 마라.


5 만약 여자가 딸을 낳으면 그 여자는 이 주일 동안 부정하게 될 것이다.

월경을 할 때처럼 부정할 것이다.

피로 부정하게 된 산모의 몸은 육십육 일이 지나야 다시 깨끗하게 될 것이다.

 

신은 임신한 여자가 아들을 낳았을 때 피로 더럽혀진 몸이 정결해질 때까지

33일 동안 신의 성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딸을 낳으면 그 더러움이 훨씬 심하기 때문에 66일 동안 신의 성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명령하고 있는 거다.

 

......여자들이라면 뭔가 울컥하지 않냐?

 

왜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정결하지 못하다는 건지,

생리 중인 여자는 왜 부정하다는 건지 그런 발상도 우습지만

거기서 또 아들, 딸 차별하는 신의 모습을 보면 기도 안찬다니까.

 

이것도 정말 꿈보다 해몽이 좋은 해석으로

아이를 낳은 산모는 아무래도 몸이 약하기 마련이니까

한 달 동안은 몸조리 하면서 집 밖으로 쏘다니지 말라는

신의 배려라고 해석하는 기독교인도 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해석하면 아들 낳은 여자는 몸조리 한 달이면 되고

딸 낳은 여자는 몸조리 기간이 두 달 필요하다는 거냐?

그거 아니잖아. -.-

 

아들을 낳은 여자보다 딸을 낳은 여자가 더 더럽고 부정하다고 여기는 시선.

그게 바로 신이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인 거다.

 

남아선호가 극에 달했던 구약 시대의 상황을 볼 때 여자들이라고 해서

아들을 낳고 싶지 않아서 딸을 낳았겠냐?

그런데 애엄마가 원한다고 아들, 딸 선택해서 낳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앞서 1,2탄에서도 얘기한 거지만 왜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사람을 더럽다고 정죄하느냔 말이지.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아들,딸을 결정하는 건 신의 영역이니까

딸을 낳아서 부정해진다는 건 신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거잖냐?

그런데 왜 애엄마한테 죄를 떠넘기고 부정하다느니 두 달씩 방구석에 쳐박혀 있으라고

정죄하느냔 말이야.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선 아들인지 딸인지 결정하는 성 염색체가 X, Y로 구성되어 있고

여자는 XX, 남자는 XY 염색체 구조라는 걸 중딩들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들을 낳기 위한 Y염색체는 남자만 갖고 있으니

딸낳은 애엄마를 타박하는 건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 짓이란 거지.

 

전지전능하다는 하나님이 X, Y 염색체도 모르고 딸 낳은 산모는 부정하다고 

몰아붙인다는 게 말이 돼?

차라리 Y염색체가 담긴 정액을 선별해서 뿌리지 못한 남편한테 좆잡고 반성하라고 했으면

조금 수긍이 가겠는데(뭐 그것도 선택해서 사정하긴 불가능하지만....-.-)

왜 애꿏은 여자한테 부정하다느니 하면서 손가락질이냔 말이야.

 

결국 전지전능하시다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실제론 이런 단순한 의학상식조차 몰랐다는 말 아니겠어?

의학지식이 없던 그 시대 사람들이 딸낳는 건 여자 책임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신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는 얘기잖아.

 

한마디로 만.들.어.진. 신! 이란 얘기지.

 

물론 난 신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라고 보니까

그당시 유대인들에게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깊었고 그런 시선을 고스란히

신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심지어 레위기 23장엔 여자와 남자 노예를 거래할 때 가격까지 지침을 내려주고 있는데

여자 노예는 남자 노예의 반값이면 된다고 신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이건 모세가 멋대로 적은 게 아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분명한 신의 가르침이다.

사람을 사고 파는 것을 신이 직접 용인하고 노예시장에서 거래되는 인간의  가격까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시는 친절한 신의 모습 되시겠다.

 

이런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유대인 남자들은 신에게 감사하는 수많은 기도문구 가운데

[여자로 태어나지 않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우리나라의 개화기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와

여권을 신장시켰느니 어쩌니 하는 잡소리는 따로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생략한다)

 

내 글이 하도 길다고, 술먹고 쓴 거냐고 지적하는 횽아들도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내가 좀 참으려고 한다만,

이외에도 성경 속의 수많은 차별을 하나하나 지적하다간 며칠 밤을 새도 모자란다.

 

그리고 이런 차별과 선민사상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자신들만이 구원받았다는 생각에

타종교를 무시하고, 불상의 목을 베고,

지하철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다니는 거다.

 

기독교의 신이 말하는 그런 차별과 선민사상이 사랑이라면

난 차라리 그런 사랑을 거부하겠다.

난 무신론자니까 사후 세계나 윤회에 대해서도 부정한다만,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

 

과연 어느 쪽이 진정한 사랑인지.....

조금이라도 사랑의 본질을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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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6 17:36:49
    캬~~~~~~~~~~~~~~~~~~~~~~

    진짜 명문중에 명문!!!

    이런 좋은글을 왜 딴지편집부에서 외면하는지 도저히 알길이 없네요....

    딴지편집인들 다 개신교인인가?? 아님 종교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건가??...

    암튼, 개신교의 선민의식 특히나 자신의 종교내에서의 사랑은 뭐 새삼스러울것도 없죠...

    가끔 그 사랑이 넘치면 이런일도 있더군요...

    -기사-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상환)는 학생 신자들을 성폭행한 교회 청소년부 교육담당 전도사 정모씨(28)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에서 일하던 정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학생 신자 오모양(16)을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자신의 자취방에서 오양의 옷을 모두 벗긴 뒤 휴대폰 카메라로 알몸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정씨는 오양이 "싫다", "아프다"며 완강히 거부했음에도, 오양을 위협하며 계속 성관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에서는 사랑을 너무 심하게 실천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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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란물입니다. 광고물입니다. 응가, 토사물, 꼬추 등이 난무하는 혐오 영상입니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영상입니다. 기타 현행법에 저촉될 수 있는 영상입니다. 가카 혹은 딴나라당을 찬양하는 영상입니다.
  • 2010-03-16 18:49:06
    게다가 개신교 교리대로 한다면,

    남자가 여자보다 잘 났고,

    예수를 진실되게 믿는 사람은 죄를 사해 주니까,

    기사에 나온 강간범인 정모씨도 결국 천당 가겠다 그죠?..

    뭐 교회안에서 알게 모르게 강간이 많다고 하더니만,

    그게 다 저런 이유때문이었군요...

    세상에 무서울게 있나 죽어서 천당 간다는데...

    개신교의 사랑의 기준에 대해 늘 궁금했었는데 블루칼라님의 글을 보니 내 판단이 틀린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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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3-16 17:39:28
    어쩜이리 똥꼬가 카타르시스에 옴질거릴 정도로 꼭꼭 쭈셔주는 글일꼬.
    얼마전 별세한 미국 모 코미디언의 '그는 지옥을 만들어서 니가 안믿고 개기면 태우고 고문하고 갖은 짓거릴 다 한대. 하지만 그는 널 사랑한대'그 발언을 보는것같은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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