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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줌마, 애들 밥이나 해줘.
언젠가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비구니 스님과 지하철을 타고 인사동으로 가고 있었다. (비구니 스님이란 여승을 말한다.)
마침 붐비지 않아 나란히 앉아 가는데 아줌마 두 분이 지하철의 앞 칸으로부터 나타나더니
"예수를 믿읍시다. 예수 믿고 우리 모두 천당 갑시다!!"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앉아 있는 사람들 무릎 위에 복사물을 얹어주면서 지나가는데 마침 우리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한 아줌마가 내 옆에 앉아있는 비구니 스님을 보더니 갑자기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주예수를 믿읍시다. 우리 모두 주예수를 믿읍시다. 예수 믿으면 천당, 안 믿으면 지옥뿐입니다!! 우리 모두 주예수를 믿고 천당에 갑시다!!!"
그리고는 복사물을 그 비구니 스님의 무릎 위에 얹고는 떠날 줄을 모르는 것이었다. 그 스님을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예수 믿고 천당 가자는 말만 더욱더 크게 외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적잖이 당황하였고 그렇다고 그 아줌마더러 그만 하시라는 말조차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비록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스님과 동행이었는데 그 아줌마를 제지하게 되면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 싸움으로 비칠까봐 섣불리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스님도 난처하셨는지 아니면 우스웠는지 무릎 위에 놓인 복사 유인물을 손으로 집어들고 읽고 있을 뿐 별다른 말은 없었다.
상황의 종료는 우습게 이루어졌는데, 한쪽에 앉아계시던 주름살이 아주 깊이 패인, 아마 칠십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께서
"아 이러고 있지 말고 집에 가서 애새끼들 밥이나 해줘!! 저녁 밥 땐데 애들 굶기지 말고.... 쯧~! 아무리 그래도 스님한테 이게 무슨 짓이여..... 스님도 가만 있지 말고 저 교회 찾아가서 문 앞에 불상이나 하나 갖다놔."
라고 말씀하시면서 무릎 위에 놓인 유인물을 손으로 말아쥐어 그 아줌마한테 던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아줌마, 이번에는 그 할머니에게로 가서는 할머니를 똑바로 쳐다보고는
"주예수를 믿읍시다. 예수 믿고 천당 갑시다."
를 외치는 것이었다.
나는 참 웃음 밖에 안 나왔다.
할머니가 고함을 빽 질렀다.
"아 집에 가 애들 저녁밥 해줘, 이 여펜네야~~"
모든 기독교도가 이 아줌마들처럼 신자가 아니라 `환자'는 아니겠지만 요즘 우리 나라 기독교에 환자가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할 것 같다.
이 아줌마들은 신앙심이 깊고 깊어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할 한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환자일 뿐이다.
환자가 아닌 바에야, 지하철 전도는 그렇다치고 어떻게 타종교의 신도도 아닌 사제를 상대로 그런 망발을 할 수가 있겠는가. (불교에서의 중은 타 종교에 있어서의 사제의 의미는 아니지만.)
깊은 신앙심이란 자신의 신에 대해 깊이 복종하고 그 신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을 보다 행복하게 가꾸는데 열심인 것이다.
어느 종교의 신의 가르침을 보더라도 남을 괴롭히며 살라고는 안 한다. 기독교는 그래서 유독 서로를 사랑하며 살라고 가르치고 있고 세상 자체가 고해라고 하는 불교도, 모든 게 헛되고 고통이니 너무 집착을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세상 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통신에 접속해 보니 때아닌 기독교 비난 열풍이 이는 것 같아 오늘 한 녀석이 생각난다.
군대에서 그렇게 맞으면서도 쫄병 때 기도했던 녀석.... 남한테 폐 하나 끼치지 않았던 녀석.... 그 험한 해병대 내무 생활에서도 주먹질 한 번 안했던 녀석.... 나중에 짬밥 먹고, 너 쫄병 때 나한테 그렇게 맞으면서도 대체 뭐라고 기도했었냐? 라고 물어보니
그냥... 뭐... 중대의 모든 선임들과 내무실 사람들이 행복하라고... 뭐 그러라고 기도했지 말입니다.
라고 말했던 녀석..... 다른 기독교 신도가 그런 말 했다면 사기 치지 마, 새꺄. 하고 몇대 패주었을 텐데 이 놈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기도했을 거야, 라는 생각을 절로 갖게 했던 녀석....
아..... 나로 하여금 처음으로 이녀석처럼 기독교를 믿으며 살아간다면 기독교도 정말 믿어볼만 한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한 녀석.....
어떤 종교도 나쁜 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어떤 사이비 종교가 있어서 그 교리가 나쁜 것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믿는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며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환자'가 믿는 기독교나 `땡중'이 설법하는 불교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스님 앞에서 자신의 종교가 얼마나 대단하고
또 제아무리 위대 찬란하다 할지라도 스님 앞에서의
자신의 종교 횽보성 멘트는 누가 보드래도
병이지 싶습니다.
설사 스님이 아니고, 종교가 다른 가령 불자가 먹사한테
종교성 홍보를 한대도 남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할 권리나
그렇게 살라고 할 권리도 없다는거
그런건 먹사들이 본다면 당근 상장감에 먹사들의 영빨이 가득 들어간
그래서 그 여신도가 또 담 날에도 어김없이 지하철로 종교 홍보나
하러 다닐 양념 거리가 될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