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예수의 식견(識見)이나 품성(品性)에서의 약점(弱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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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예수의 식견(識見)이나 품성(品性)에서의 약점(弱點)

가로수 0 3,891 2007.06.04 19:38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날 짜 (Date): 1996년02월16일(금) 14시21분05초 KST
제 목(Title): 그리스도인과 예수 그리스도

많은 철학자와 무신론자들은 그리스도인(기독교인)의 관념에 결함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는 결코 결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에게서 잘못을 찾았지만 그리스도에게서는 찾지 못했다.

나는 예수님은 방법과 모든 이론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처음과 나중이며,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이제 곧 오실 이이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 (히브리서 3:14)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2월16일(금) 19시55분36초 KST
제 목(Title): [R] 그리스도인과 예수 그리스도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의 식견이나 품성에서 약점을 발견한 사람은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과연 `약점'이냐 하는 것은 길고도 지루한 논쟁의 시작일 수도 있으니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저에게나 elcom님께나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다만 `아무도 그에게서 약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elcom님의 말씀만은 틀렸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예수의 인격적인 약점을 성토한 철학자나 역사가는 많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날 짜 (Date): 1996년02월17일(토) 11시16분03초 KST
제 목(Title): 스테어님께

역시 무엇을 약점으로 보는가가 문제가 되겠군요.. 또한 그 기준 역시 무엇인가도 문제가 되겠군요..

(저역시 이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구요.)

단지 한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어요.. 철학자나 다른 이들이 예수님의 무엇을 약점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지를요.

그럼 이만요..

ps:설이 다가오네요.. 좋은 설날이 되었으면 해요 프로그램으로 고달픈 명절 말구요.. 떡국 많이 드시구요..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HAYANNIE (축복의이슬)
날 짜 (Date): 1996년02월19일(월) 03시54분24초 KST
제 목(Title): RE: 그리스도인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인은 정말 예수님의 발뒤꿈치만 쫓아가도 원이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은 다르죠. 하나님과 사람이기에 서로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여기에 의문이 생깁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다 소유하셨지만 그렇다고 이 땅에 오셔서 완전한 인격의 소유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는가?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동시에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즉 그 분은 한 가지만 빼고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계셨죠. 그 한가지는 그 분은 죄인이 아니므로 어떤 시험도 능히 견뎌내셨다는 것이죠. 고로 우리의 죄를 대속할 구주로서 합당한 후보되신 점이죠. (따라서 완전한 "인간"이란 표현은 바이 데피니션 모순을 낳네여)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은 영이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육신을 입고 오셨다는 의미와 인간이 가진 공통적 특성들을 (시험 받으시고, 먹고 주무시고, 슬퍼하시고 등등) 모두 빠짐없이 가졌으되 죄만 없다는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점에서 그 분은 인격적인 분이시긴 하지만 (왜냐하면 하나님이 인격적이시므로) 그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인격적"으로 완전하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가령, 예루살렘 성전에 가셔서 상을 뒤엎는 등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으시곤 다시 3일만에 지으리라(요한복음 13-25)고 하신 것(물론 거친 것이 꼭 비인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니고데모에게 질문 아닌 질문(요한복음 3:10)을 신랄하게 하시면서 면전에서 모욕을 주신 점 등을 들 수 있죠. 어떤 면에서 분명 인격적 결함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 분이 그리스도로서 아무런 손색도 가지지 않습니다. 그 분은 여전히 능력이자 권능이십니다. 여전히 사랑이십니다. 여전히 조물주이십니다. 또 우리의 구주이십니다. 그 분의 말씀은 여전히 진리입니다. 여전히 처음과 나중되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된 우리는 예수님께서 "모든 점에서" 완벽하시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도 있죠. 하나님이신데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완전하지 않다고 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그 분이 덜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테고...

예수님이 (인간적 시각에서) 인격적으로 완벽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크리스쳔에게 또는 비기독교인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 분은 그렇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분이시죠. "신격적"으로 완전한 분이시니까요.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사야 6:9)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hdgh)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14시11분09초 KST
제 목(Title): 결국은 포기했다..

가슴이 아프다..
크리스찬이길 포기했다..
그래...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더이상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
남은 문제가 있다면..
보수적이고.. 외골수적인 크리스천들이.. 나의 이런 상황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거다..
사실 그러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데..
가슴이 아프다..
다들 인간적으로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인데..
나의 신앙문제로 날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완전 바뀜을 느낌으로서..
그래도 어쩔수 없는건 어쩔수 없는거다..
노력으론 안되는일..
그들이 좀 맘을 넓게 갖아주기만을..
그렇지 않으면.. 내가 그 모든것을 초월할수 있길 바랄뿐..
아마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난 그를 미워할거다..
후후...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2월28일(수) 14시36분08초 KST
제 목(Title): [R] 결국은 포기했다

그래도 그들을 사랑하십시오.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쯤이야 어떻겠습니까.
하나님은 스스로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분이기에 당신의 찬미를 기다려 비로소 존엄해지는 분이 아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인간...
당신의 사랑을 그들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느라 당신을 돌아볼 여유를 잃었을 뿐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3월02일(토) 23시30분26초 KST
제 목(Title): elcom님께 - 예수를 성토하는 사람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과연 이 글을 쓰고 나면 조용히 넘어갈 것인가? 저도 자신 없거든요. 일단 누구라도 반론을 시작한다면 저 역시 잠잠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쨌든 원하시는 예를 하나 보여드립니다. 상당히 온건한 것으로 골라서요. 이 시를 쓴 사람은 영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입니다.

당신이 보는 그리스도의 모습은
내가 보는 모습과는 다릅니다.
당신의 예수는 모든 인류의 친구이지만
나의 예수는 눈먼 사람에게 비유로 말합니다.
- `영원한 복음(The Everlasting Gospel)'에서

의미는 아시겠지요. 예수는 스스로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고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함은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게 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게 하여 깨닫지 못하게 함이니라'(마태 13:11-13)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마태 13:15)라고 말하여 비유로 말하는 이유가 `감추기 위함'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블레이크는 이 점을 비난한 것입니다. 블레이크가 보기에 예수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받지 못한 자가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을 내버려두는 비정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unrise ( ?.......!)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10시40분59초 KST
제 목(Title): RE] 강민형님께...

블레이크는 그 말씀을 잘못 해석한 것 같습니다. 블레이크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비유를 사용하는 것이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함' 이라고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성경에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라' 에서 알 수 있듯이, `비유로 말하는 것은 저희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즉, 우리가 누구에게 천국을 설명해 주고자 할때 `천국은 들어가기 힘들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그곳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올바로 실천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라고 한다면,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이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말인지 이해가 쉽게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보아도 보지못하는 자요, 들어도 듣지 못하는 자'입니다. 그럴때 우리는 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를 들어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신 말씀은 많습니다. `천국은 한알의 겨자씨다. 천국은 자기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린 사람과 같다. (잡초의 비유), 천국과 어망의 비유, 부자와 천국, 아이들과 천국.... 등..' 이 모든 것들이 알지못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인 것입니다.

우리도 어려운 것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자 할때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비유를 통하여 설명하듯이 말이죠....

그러므로 블레이크는 이 말씀을 정 반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비유를 통해 설명한 것은'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쉽게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epatitis)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11시42분18초 KST
제 목(Title): Staire & Sunrise 님 글에서..

차이는 "못하며"와 "못하게 하여"에 있군요... 누가 맞는거야?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andb ( N E W)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13시45분34초 KST
제 목(Title): 강 민 형님께...

강민형님은 성경을 잘 못 옮기셨습니다.

>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 말함은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게 하고
> 들어도 듣지 못하게 하여 깨닫지
> 못하게 함이니라'(마태 13:13) 

가 아닙니다.

성경에는

=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 깨닫지 못함이라 (마태 13: 13)

로 나와있습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3월03일(일) 15시07분54초 KST
제 목(Title): Sunrise님과 kandb님께

첫째로, 저는 성경을 잘못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 점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자세한 검토는 생략합니다. 제가 그런 소요를 일으킬 생각은 없으니까요. 다만 저는 원문에 충실했음을 밝히며 한글판 성경의 번역이 오히려 왜곡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예수의 비유 문제는 신약학자들에 의해 이미 치밀하게 탐구된 것이며 저는 그 결과만을 인용한 것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스트라스부르 신학대학 교수인 트로크메의 저서들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 지면에서 원어를 한 자 한 자 분석할 생각은 없습니다.

둘째로, 저는 예수의 비유 문제에 대해 물론 개인적인 견해가 있습니다만 제가 위의 글을 쓴 것은 저의 견해를 밝히고자 함이 아닙니다. 일전에 elcom님께서 `기독교를 비난한 사람은 있었지만 예수의 인격을 성토한 사람은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셨기에 하나의 반례를 보였을 뿐입니다. 저는 분명히 `블레이크가 보기에는...'이라고 썼으며 이 문제로 시끄러운 논란을 벌이고 싶지 않습니다. 블레이크를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블레이크의 이러한 글이 허술한 성경 해석에서 나온 블레이크 개인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블레이크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문헌고증이 이미 그의 시대에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어느 편이 옳은가... 에 대해서라면 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의 시각으로는 블레이크 역시 수많은 기독교인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그를 이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3월04일(월) 13시03분26초 KST
제 목(Title): Sunrise님 그런 반론은...

블레이크에게 하십시오.
저는 예수의 비유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이 Sunrise님의 견해와는 물론 다르겠지만 블레이크와도 트로크메와도 불트만과도 다릅니다.
저는 이 문제로 분란을 일으킬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elcom (온누리에 )
날 짜 (Date): 1996년03월04일(월) 22시17분29초 KST
제 목(Title): [강민형님께] 크 죄송...

스테어님 뒤늦게 저의 답변에 응해 주셔서 고마워요.. 크... 저 땜시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반론의 화살(?)을 ... 물론 그런 반론을 예상하셨겠지만요...

저는 블레이크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단지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도 약간이요 무지로 인해서 생기는 오해는 서로들에게 참 안좋은 것 같아요. 스테어님께서 보여 주신 예가 아주 온건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것도 쓰셨다가 이보드 아주 폭풍의 언덕 같이 될 것 같군요..

다른 부분에 대해선 참으셨으면 해요.. 제가 요구한 질문의 대답을 듣기 싫어서가 아니에요. 그리고 거대한 폭풍과 바람이 이보드에서 생기는 것이 두려워서도 아니고요

한가지 우려되는 것이 그 나마 이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서로에게 안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특히 스테어님과, 싫어서요.. 제 말이 뭔 뜻인지 알으셨죠.. 그래도 스테어님께서 뜻이 있으시다면 원하시는 데로 ..

저 온누리에가 또 모르는 것이나 부족한 것 스테어님께 물어도 계속 잘 답해 주실 거죠. 헤헤..

그럼 이만요 (크 내일 포스팅이 어떻게 될지 ...)

항상 평안하세요.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3월05일(화) 02시18분52초 KST
제 목(Title): 비유와 비밀

* elcom님, 저는 그런 일로 마음 상하지 않습니다. *

마가나 누가를 인용했더라면 조용히 넘어갔을까요? 아시다시피 마태의 원전은 몇 가지가 있고 마가 역시 여러가지 원전들이 남아 있지요. 물론 이 원전이라는 용어는 마태나 마가 자신이 스스로 집필한 진짜 원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원전'들 사이에서조차 모순과 불일치는 존재하니까요.

원전들 중 하나는 진짜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진짜'가 어느 원전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수많은 성서학자들이 입씨름을 벌였고 불행히도 그것은 순수한 학술적 또는 신앙적인 차원의 논의를 넘어 수많은 무고한 생명 - 대부분 원전을 해독할 능력조차 없는 순진한 신자들 - 이 멸살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정통파' 교회는 이들의 피바다 위에 서 있지요. (어쩌면 이러한 피비린내나는 아귀다툼이야말로 `신앙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군요.)

오늘날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의 진짜 원전이 과연 존재했느냐 하는 것은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남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원전들조차 성립 과정에 긴 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에 서로간의 참조에 의해 변형되어 어떤 부분은 원전 A가 source인 것을 원전 B에서 변형시겼으며 어떤 부분은 원전 B에 있는 것을 따서 원전 A에 변형된 형태가 남아 있는 등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구절로 돌아가면... 여기에서의 저작 순서는 분명히 마가가 먼저입니다. 누가에서도 마가와 일치하고 있지요. 따라서 대부분의 신약학자들은 마태의 표현을 `변형된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마태의 원전들 중에는 마가에서와 같이 `알지 못하게 하여'라고 씌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관 복음서 사이의 차이점을 굳이 드러내보일 의도로 인용하지 않는 이상 평행기사의 인용은 가능한 한 변형되지 않은 것으로 쓰고자 합니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제가 마태를 인용한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단계로 예상되는 반론 `이사야를 인용했다면 마태 쪽이 옳은 것이 아닌가'라는 논의에 대해 답변하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마태와 마가의 불일치를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저는 마태를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만 이 점은 다음 기회에 논의하기로 하지요.)

초기 교회의 중요한 교의 중 하나는 `우리 교단은 비밀(mysteria)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영적 대화를 통해 `숨겨진 신비'와 `비밀의 지혜'를 발견했다고 언급하면서 이것을 모든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온전한 자'들에게만 가르친다고 말합니다.(고린도전서 2:6) 불트만은 이 말을 바울이 비밀 전승(esoteric)을 안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했지만 이것은 바울이 영지주의 교인이었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위험성(저의 입장에서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다만)을 안고 있으며 Sroggs등 여러 학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초기 교회는 자신들이 하늘나라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것은 위에 zuhwan님께서 인용하신 여러 구절들로부터 명백하므로 다시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교의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성경의 집필자들은 이사야를 인용하였습니다. 이사야가 왜곡되어 인용된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구약에 대한 지식은 구약학이 치밀하게 정립된 오늘날의 학생들보다 오히려 빈약하고 부정확했습니다. 우선 구약의 언어는 당시의 통용어인 아람어가 아니며 실제로 배우지 못한 이들은 간단한 기도문마저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탈무드에는 `욤 바에폴 하시시 하샤마이엠...'이라는 짤막한 기도를 암기하기 위한 어느 청년의 필사적인 바보짓이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율법학자들마저도 구약의 해석을 놓고 의론이 분분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구약의 구절들을 문맥으로부터 떼어내어 필요에 따라 견강부회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 시대였으니 예수나 복음서 저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마태와 마가의 불일치를 이사야에 묻는 방식의 고증 방법은 그 효용성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오히려 복음서 저자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집필했는가 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초기 교회가 비밀을 배타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은 정통 교회도 인정합니다. (인정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요.) 그리고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문제의 마태/마가/누가의 구절들입니다. 따라서 블레이크의 입장은 - 적어도 주환님께서 지적하신 논리의 선상에서 볼 때에는 - 오류가 아닙니다. (물론 저의 입장은 블레이크와 다릅니다만 그것은 그야말로 과격한 것이므로 이 보드에 쓸데없는 분란을 초래하고 싶을 때가 오지 않는 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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