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인 그에게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니며
노 전 대통령도 이전의 대통령들처럼 공과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 대뜸 나에게 나이를 먹으며 점점 보수주의자가 되어 간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으면 보수주의자가 되거나,
아니면 좌빨이나 김일성주의자가 되어야만 하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현 정부나 역대 정권 모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정부들중에는 소위 보수라 부리는 정권도 진보라 불리는 정권도 있었다.
또 진보를 자처하는 야당 의원도 잘못이 있으면 여지 없이 미친 것이라고 욕을 한다.
내 정치 성향은 아나키스트이고 아나키즘은 가장 극렬한 진보 사상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모든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세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된다.
내가 반기독 활동을 하면서도 잘못된 반기독인들에게 독설을 내 뿜을 수 있는 것역시
이러한 저항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구나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이고 시인들은 사회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
물론 모든 시인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역사 속에서 시인들의 역할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냉소 민중에 대한 아픔등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오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수란 말을 들었다.
어떻게 된게 이 놈의 나라에선 모든게 빨강 아니면 파랑이거나 보수 아니면 좌빨인가?
우리나라는 중도도 없고 객관과 합리도 없다.
그냥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정치 논리만 존재할 뿐이다.
이런 정치 구조에서 과연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할지 으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러한 정치적 성향에 대통령 중심제라는 정치 제도가 맞 물리면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닌 정당주의 정치가 되어 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이러한 파당주의에 함몰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대통령 중심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내각 책임제나 연합 정부등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하지는 않을까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