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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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어메나라 1 3,896 2004.04.19 23:52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

기독신도들은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런데 대체 기독신도들이 믿지 않는 것은 뭔가?

아무려나, 좋다! 한껏 양보하여, 그러믄요, 당신들 기독교인들 말이 맞아요,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을 것>을 나도 믿어요. 예수의 역사성도 믿고, 야훼의 있음도 믿고, 믿다 죽으면 천국 간다는 것도 믿어요. 까짓 믿는다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요? 우리 나라에서만 1000만여 명이 믿고 있는 것을 나 하나쯤 더 믿는다는 것이 뭐 어려운 일인가요?

한국 기독신도들은 모두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죽으면 죄다 천국에 가서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며 예수의 팔에 안겨, 야훼의 보살핌 속에서 <착한 양들>이 되어, 사자 틈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그 때를 맞이할 것이다. 그 얼마나 좋은가? 고통도 없고 오로지 즐거움만 있는 세상, 반기독교 후레자식들도 없고, 불교도 없고, 이 세상에서 예수의 복된 소식을 거부했던 사탄의 자식들, 어둠의 자식들, 오만한 자식들의 꼬락서니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니 얼마나 좋은가? 천국은 반대와 저항과 대립이 존재하지 않는 낙원이다. 거기서 영원히 야훼를 찬미하는 송가를 부른다. 권태나 싫증 따윈 느껴지지 않는다. 천국은 무저항의 유토피아다.

그러니까 기독신도들 말대로라면, 사람이 태어나서 기독교인이 되어 바이블을 믿고, 목사를 따르고, 봉사활동을 하고, 선교활동도 하여 야훼에게 지불할 입장료를 지불하기에 충분한 선행을 쌓은 뒤 죽은 다음에, 천국에 가서-그곳이 진짜 한 장소를 말하는 거라면-영원히 야훼를 찬미하는 삶에 들어감으로써 한 사람의 인생은 완성되는 셈이다.

이것이 기독신도들이 바라는 삶이다. 요만한 삶의 비전이라면, 설령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 경험적인 진실로 드러나게 되더라도, 거부해야 마땅하다. 난 솔직히 이런 삶을 애완견의 살이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애완견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이런 삶과 죽음의 프로그램에서 대체 사람이 할 일이 뭐가 있는가? 바이블이나 줄창 읽어 대고,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하다가, 천국행하면 그만인 것을. 탐구는 해서 뭣하는가? 다 정해져 있고, 다 예정조화되어 있는데, 힘들게 돈은 벌어 무엇하는가? 치열한 구도의 광기에 휩싸여선 무엇하는가? 믿는 놈은 천국 가고 안 믿는 사람은 지옥 가는 것이 분명한 터에. 무엇이 도덕적인 삶인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무엇이 종교적인 삶인지 고뇌할 필요도 없다.

애완견에게 최대 관심사는 먹을거리와 주인의 사랑이다. 애완견에게 그외의 것들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심심파적일 뿐이다. 그 두 가지만 확보되면, 애완견이 사는 데 별 지장이 없다. 아무튼 심각한 고민 따윈 할 까닭이 없다. 주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가끔 재롱 피우거나,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오도깝스럽게 짖어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이 사람이 살 만한 삶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요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 태어났는가, 기독신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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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광인 2009.03.30 22:19
기독교인과 같이 살아 저승에만 있다는 '이름뿐인 천국'에 가느리 차라리 낙타와 같이 살아 이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게 옳은 선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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