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성 글이나, 인신 공격, 근거 없는 비방 글등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나 브라인드 처리됩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7년06월20일(금) 03시03분48초 KDT
제 목(Title): 예수는 실제인물인가?
예수의 역사적 실재성은 이미 이 시대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가 실재하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약 60% 정도의 가능성으로) 그러나 그러한 `역사 속에 실재한 자연인으로서의 예수'는 이미 기독교인의 관심사도 비기독교인의 관심사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단순히 예수와 그의 철학, 그의 활동이 빚어낸 산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기원 전후 세대들의 시대 정신을 반영한 것입니다. 세네카, 페르시우스, 루카누스, 페트로니우스 등 일련의 스토아주의자들이 근본적인 이상향을 제시했고 플라톤주의가 거기에 그럴싸해보이는 피안성을 덧칠했으며 그 앞에 대항할 수 있는 적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던 무적의 제국 로마의 안정이 정리된 역사관과 세계관을 보장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열광적인 유대교를 골격으로 하여 형태를 갖춘 것은 이미 그들의 구미에 맞게 윤색된 예수의 이미지가 완성된 기원 후 200년경이었습니다.
그러나 200년경의 기독교의 모습조차도 지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천재적인 정치가 콘스탄티누스의 마감공사에 의해 다시 심하게 변질되고서야 겨우 기독교는 오늘의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예수는 아무래도 좋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의 `가르침' 중에서 제국의 통합 원리로 쓸모있는 것들은 기독교의 실천 윤리로서 채택되었으나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화해하라, 간음치 말라,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그렇지 못한 것들은 `비유'라는 변명 속으로 사라지는가 하면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하여 실족케 하거든 빼내어 버리라... 네 오른손이 너로 하여 실족케 하거든 찍어 버리라, 누구든지 네 왼뺨을 치면 오른뺨도 돌려대며...) 아예 무시되고 말았습니다. (너의 소유룰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예를 들어 김영삼 대통령은 기독교인입니다만 누구도 감히 그의 왼뺨을 쳐 볼 생각을 하지 못하며 김대통령이 진실로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 `아프리카의 성자' A. 슈바이처는 또한 일급의 오르가니스트였으며 저명한 신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예수 연구사'에서 "근대 기독교는 예수의 역사성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선언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