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보호하사 -경수 할머니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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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보호하사 -경수 할머니의 경우

가로수 0 3,711 2008.12.09 23:36
하나님이 보호하사 -경수 할머니의 경우
  • 글쓴이: 신생왕
  • 조회수 : 6
  • 08.12.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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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보호하사 -경수 할머니의 경우

 

“오늘 목사님의 설교는 참말로 은혜가 넘쳤습니다.

어찌나 감동스러운지 눈물이 펑펑 쏟아지데요.

설교 끝나고 기도하면서도 그저 ‘주여 주여’ 눈물만 흘렸는데....”

눈을 떠보니 옆에 둔 손가방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목사는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믿는 자녀들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신다는 시편에 있다는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고 합니다.

그 설교는 경수 할머니의 일생에서 겪은 온갖 고초를 더듬게 했고 순간마다 위기를 넘긴 것이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보살피심의 은혜임을 깨닫도록 했다고 합니다.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남편이 일찍 떠나고 난 후 막막한 세상길을 지키고 보살피신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뿐이셨답니다.

혼자 눈물로 키운 아들이 사장님 소리 듣게 된 것도 하나님의 보살피심 때문이였지요.

아들은 지방에서 쾌 알아주는 사업체 경영인으로 떵떵거리며 산다고 했습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팔구년 전인데, 그때 방문으로 미국에 왔다는 그와 저녁을 같이 한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 둘에게 들어가는 과외비만 1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경수 외삼촌은 그때 (IMF 시기) 파산하고 친지들에게 모든 빚을 떠넘긴 채 가족을 데리고 동생과 어머니가 있는 미국으로 도망을 온 것이었고 지금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다지요.

아무튼 경수 할머니는 십여년 전부터 그 잘 나가는 아들보다는 미국에 있는 딸, 경수 어머니를 따라와 살고 계십니다.

50줄을 넘어선 딸 부부가 나란히 신학을 하여 주님의 종으로 헌신하게 된 것이야말로 경수 할머니를 눈동자처럼 아껴 보살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임은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손가방이래야 몇 십달러짜리 싸구려이고 잃어버린 돈이래야 그날 헌금내기 위해 담고 온 5불이지만 그 안에 넣어둔 사회보장연금카드, 의료카드와 같은 신분증과 아파트 열쇄가 없어졌으니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하소연합니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실에 연락하고 신분증들도 관계부처에 연락하면 새로 발급될 것이니 그런 염려는 안하셔도 된다고 해서 안심하셨지만 늘 가지고 다니던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영 섭섭하신 모양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다보니 교회 안에서까지 날치기가 성행하나 봅니다.

더군다나 경수 할머니 교회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슬그머니 들어와서 교인들의 손가방을 날치기해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설마 노인인 자기의 가방을, 보잘 것 없는 싸구려 헌 가방을 훔처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노라며 분개하셨습니다.

 

자신을 항상 눈동자처럼 보호해주시는 주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는 가방을 잃어버린 사건으로 까마득해 버립니다.

그러니까 눈동자처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았을 때, 가방 따위를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유효한 이야기가 된 샘이지요.

눈동자처럼 보호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야 하는 하나님이 가방 하나 지켜주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아들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사장이 되게 한 은혜도 역시 경기가 좋을 적, 불경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에게 유효한 샘이 되겠고요.

흔히 듣는 말로 “시작은 비록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그런 약속과 보살피심도 불황앞에서는 맥을 못추는가 봅니다.

더욱 나를 실망시킨 것은 잘 나갈 때 하나님의 은혜 어쩌고 저쩌고 나불거리던 사람들이 어려울 때는 자기가 책임져야 할 빚더미를 친지들에게 떠넘기고 도망치고 나서 그래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안전하게 살아간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가 경수 할머니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한국 예수교인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싶어 껄끄럽습니다.

 

어떤 기독교인은 이렇게 변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방이라는 물질, 번영이라는 경제와 영혼을 혼돈하지 말라.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축복하시는 것은 썩어질 것 물질이 아닌 영원한 생명이요 영혼이니라.

할 말 없지요?

그렇습니다.

영혼,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 영원한 게 과연 몇 년이나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 지 나는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하찮은 것, 일시적인 것도 보호해주지 못하는 능력으로 어찌 고귀한 것, 영원한 것을 보호해 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손바닥 위에 있는 장난감 하나도 감싸주지 못하는 보자기로 어찌 온 몸을 감싸 칼바람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보호해줘야 하는’ 직무유기 때문에 그 책임은 엉뚱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피해와 희생으로만이 갚아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보호해주시지 못해 넘어져버린 경수 외삼촌의 사업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빚 때문에 살림을 털어넣고 고통에 시달려야 했으며

하나님이 보호해주시지 못한 그 하찮은 가방 때문에 또 누군가는 하나님 대신 땀을 찔찔 흘리며 전화통에 매달리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잃어버린 열쇄, 잃어버린 신분증들을 재발급 받아주기 위해 경수 할머니를 도와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어떤 기독교인은 이렇게 변론하겠지요.

사업에 망하고 가방을 잃어버린 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지 하나님의 책임은 아니다.

옳은 말이지요.

사업이 잘 되어 흥하게 된 것과 가방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는 것은 그 사람의 사업수완이 좋았거나 근면성실했기 때문이며 가방을 잃지 않은 것도 그 사람의 경각심과 주의력이 좋았기 때문이지 하나님의 보살핌 때문이 아니지요.

 

하나님이 우리 삶에 끼어들 여지란 아무데도 조금도 없습니다. 잘된 일에서든 못된 일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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