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인가,사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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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인가,사육인가

가로수 0 3,437 2008.12.05 09:09
제목 : 보육인가,사육인가(R)-집중취재
번 호 : 0031
기자 : 정태후
일자 : 2008년 12월 04일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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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모범적인 장애인 복지시설로 알려지면서
독지가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줄을 이었던 한 재활원의 충격적인 실상을 공개합니다.

밤 새도록 손과 발이 묶인 채 생활하고 있는
원생들의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 의사나
감정표현도 어려운 중증 장애우들이었습니다.
집중취재 정태후 기자.
◀END▶
◀VCR▶
전북도내 한 복지시설.

원생들을 위한 침대는 모두 한 켠으로
치워진 채 2십여명이 방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부 원생들은 애완견을 묶을 때 쓰는 줄로 묶여 있습니다.

채 잠이 들지 못 한 한 원생은 1미터 남짓한 줄에 발이 묶인 채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잠이 든 원생을 돌려
뉘워 보니 수갑을 찬 듯 양손이 모두 결박돼
있습니다.

심지어 전쟁포로처럼 두 손을 등 뒤로 묶인 원생은 다른 원생과 줄이 꼬여 힘겨운 듯 연신 신음소리를 냅니다.

◀SYN▶

4차례나 방문해 확인해 봤지만 상황은 매일 마찬가지. 밤이 새도록 결박된 원생들은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INT▶

복지시설을 다시 찾아가 물었더니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뜁니다.

◀INT▶

하지만 원장은 이내 말을 바꾸어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킬 때 일시적으로 묶기는 하지만
치료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INT▶

그렇다면 과연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었을까?

◀INT▶

관할 행정기관인 완주군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묵인해 왔습니다.

◀INT▶

전문의들은 이같은 결박이 장기간 반복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고 경고합니다.

◀INT▶

현직 목사가 원장으로 있는 이 복지시설에
수용된 원생은 49명으로 모두 중증 정신지체
장애우들입니다.

[CG]정부에서 한 달에 지원되는 돈은 생계급여
2천만원과 장애수당,부양수당을 합해 3천만원. 연간 3억 6천만원이 넘습니다.

(S/U)장애우 개개인들에게 지급되야 할 돈을
원장이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INT▶

원장은 이 돈가운데 10%를 자기 교회의
헌금으로 징수하고 별도로 수백만원을 자신의
월급으로 땐다고 말합니다.

◀INT▶

이 복지시설이 세상에 알려진 때는 불과
수년전.

스스로 장애를 가진 현직 목사가 폐가와
다름없는 농가주택에서 장애우들을 돌본다는
사실이 언론매체에 보도되면서 자원봉사와
독지가의 손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INT▶

불과 몇년만에 현재의 장소로 재활원이
옮겨졌는데 [CG]현재 과표상으로도 십 5억원에
달하는 땅과 건물은 모두 원장의 개인 소유로 돼 있습니다.

지난 2천 6년에서야 개인신고시설로 전환돼 제도권으로 흡수됐지만 완주군은 법적으로
통제하도록 돼 있는 후원금마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하고서도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습니다.

◀INT▶

독지가들에게 공개된 낮시간과 몸이 묶인 채 잠들어야 하는 폐쇄된 밤시간의 이중생활로
제대로 의사나 감정표현조차 어려운 중증
장애우들의 고통은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년째 자원봉사를 해 왔다는 한 여성은
실상을 알고 난 뒤 심한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INT▶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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