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을 처형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다" - 학살주의자 칼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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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을 처형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다" - 학살주의자 칼뱅에 대해

가로수 1 3,910 2008.12.04 15:46
출처 : "양심의 자유(세르베투스 사건을 중심으로)" 에서 발췌
           http://amnesty.or.kr/journal/ai7~8/campaign7~81.htm

   루터 이후에 나타난 프로테스탄트 지도자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했던 것은 요한 칼빈 (1509-1564)이었다. 프랑스 태생의 칼빈은 <기독교 강요>라는 책을 지어냈는데, 이 책은 프로테스탄트 교리를 훌륭한 솜씨로 집대성한 것이다. 스위스의 한 도시인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운동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스위스의 다른 도시나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에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었다. 그는 이지적이기는 했으나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윤리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다른 어떤 해석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제네바에서만 해도 칼빈의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침묵을 강요당하거나 추방당해 야만 했다.  

16세기 이후로 "양심의 자유"를 둘러싼 본격적 논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칼빈과 카스텔리오의 논쟁이 그 첫 번째였다. 세바스찬 카스텔리오(1515-1563)는 칼빈의 옛 동지인데, 제네바의 개혁자가 채택한 무자비한 비관용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세르베투스 처형 문제 때문이었다. 이 불운한 스페인인 신학자는 칼빈의 선동을 받고 들고일어난 제네바 시민의 손에 잡히어 처형당했던 것이다.  

  미카엘 세르베투스의 그리스드교 이해는 매우 급진적인 것이었다. 그는 나이 스무 살 때에 <삼위일체 교리의 잘못에 대하여>라는 책을 독일에서 출판한 바 있다. 사상 최초의 유니태리언교도(삼위일체를 부인하는 그리스드교의 한 교파)라고 할 수 있는 세르베투스는 이 책에서 전통적인 삼위일체 교리를 비판했다. 그런데 삼위일체 교리란 하느님은 세위(位. persona), 즉, 성부.성자. 성신으로 존재하신다는 신앙이다. 카톨릭이건 프로테스탄테이건 , 이 옛 교리를 당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믿고 있다.  

그들이 볼 때 이 교리야말로 그리스드교의 가장 근원적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교리의 하나인 것이다. 만약에 이 교리가 깨진다면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내세워서 인간을 구원한다는 그리스드교의 기본 신앙이 와르르 무너진다고 당시의 그리스도인은 생각했다.  

그러나 세르베투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삼위일체 교리라는 것은 성경에 아무런 근거를 두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모든 교리는 성경이라는 권위의 뒷받침을 받고 있어야 한다는 프로테스탄트 원리와 모순된다고 그는 주장했던 것이다.  

이 책이 출판되자 비난의 소리가 빗발치듯했다. 그래서 세르베트스는 이름을 바꾸고 숨어살지 않으면 안되었다. 프랑스에 정착하고 의학을 공부한 다음 의사 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겉으로는 독실한 카톨릭인처럼 행세했다.  

그러나 그는 남모르게 전통적인 그리스도론, 유아세례, 교회론을 공박하는 원고를 집필하는 한편, 동물을 해부하여 혈액순환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가 154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요한 칼빈을 설득하여 자기의 종교적 견해에 동조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칼빈에게 편지를 여러 번 띄우기도 하고, 또 칼빈이 지은 <기독교 강요>에 대한 장문의 비평을 써 보내기도 했다.  

칼빈이 볼 때 세르베투스의 이와 같은 태도는 한없이 건방진 것이었다. 머리끝까지 화가난 칼빈은 1547년경부터 이 스페인 출신의 이단자를 기어코 죽여버리기로 결심했다. 동지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서 칼빈은 이렇게 쓰고 있다. "만약에 그가 이 곳에 온다면, 그리고 내가 무슨 권위를 가졌다면 그를 결코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겠소."  

그러던 중 1553년에 이르러 세르베투스는 마침내 정체가 탄로나서 남프랑스 카톨릭 종교재판소의 명령으로 체포당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것은 그의 체포가 카톨릭 신앙에 반대하는 측의 밀고로 이루어 졌다는 사실이다. 칼빈 자신과 그의 친구 한 사람이 밀고에 관련되어 있다.  
  세르베투스는 종교재판에서 처형이 선고되고 옥중에서 처형의 날을 기다리던 중, 용하게도 탈옥에 성공 했다. 그러나 탈옥 후 그가 취한 행동은 기괴한 것이었다. 무슨 생각에서 그랬는지, 세르베투스는 제네바에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칼빈의 설교를 직접 듣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들키어 또 다시 투옥 당하고 말았다. 이제 칼빈은 그의 소원을 풀게 되었다.  

스위스의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던 프로테스탄트 지도자들도 기꺼이 재판석에 앉고서는, 만장 일치로 세르베투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가엾은 세르베투스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목숨을 버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처형의 날까지 그가 보내야 했던 3개월의 옥중 생활은 처참한 것이었다. 마침내 1553년 10월 27 일 그는 성문밖에 마련된 말뚝에 묶인 다음 화형을 당했다. 세르베투스의 처형 소식이 온 유럽에 퍼지자 각지의 프로테스탄트와 카톨릭교인은 똑같이 만족하게 생각했다.  

칼빈에게는 이곳저곳으로부터 축하하는 글월이 날아들었다. 칼빈은 그 이듬해 초에 <정통신앙 옹호론>이라는 책을 간행했는데, 그 속에는 종교적 탄압의 정당성을 밝힌 대목이 있다. 위정자의 책임을 논하면서 하느님의 영광이 이단과 신성모독(神聖冒瀆)이라는 불법 때문에 더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그는 논술하고 있다.  

종교탄압의 목적은 불신자를 죽음의 위협으로 회개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기보다는, 하느님의 위엄을 모독한 자에게 벌을 주는데 있다고도 했다. 칼빈의 글을 직접 인용해보자.

"이단을 처형한다는 일은 결코 그리스교도적 사랑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와 반대된다. 일반 신자가 이단의 거짓 가르침에 물드는 것을 막아주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그것은 사랑의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선한)목적을 위해서 는 한 도시의 주민 전부를 없앨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지 않거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현대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제네바의 개혁자는 이미 전통으로 굳어진 하나의 원칙을 재천명하고 있는 데 불과하다는 것 을 알아야 한다.  

당시 사람 치고 그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돌이켜 볼 때 종교문제와 관련하여 죽은 사람이 16세기만 해도 수만 명에 달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 한 것이 1572년에 일어난 성(聖)바돌로메 축제일의 대학살이다. 이날 프랑스의 카톨릭 열광파는 들고일어나 프로테스탄트 2만명을 때려 죽였다. 이 소식을 듣고 교황은 신바람이나서 특별 감사 미사를 드렸을 뿐 아니라 기념 메달을 제작, 배부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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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miro 2009.01.19 02:45
치가떨리네요. 차마 인간으로 태어나서, 얼마나, 어디까지, 초잔인해질수있나 실험하는거같음. 정말 종교의 탈을쓰고 어떻게 이런게 먹힐수가 있는건지 머리에 도대체 뭐가 들어잇는지 뭐에 씌인건지 완전 귀신들린건지 미친건지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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