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이런게 부당 아닐까요?--산중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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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이런게 부당 아닐까요?--산중문답

가로수 0 3,763 2008.03.29 09:18
( 그제 [캐로로보스]님이 소개하신 '여대학원생 일화' 와, 그에 뉴욕님이 반론하신 '하박국 선지자' 같은 바이블 속 의인義人의 사례를 인용한 님 견해를 접했습니다. 캐로로보스님 글에 추천 & 공감의 덧말을 달고 난 직후, 님 의견에도 꼬리말로 달려던 건데 길어져 게시글로 올립니다. )
 
캐로로보스님은 <신의 의지? 인간의 의지? 헷갈린다......> (링크했음!^^) 라는 해당 글의 제목으로도 이미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하고 있죠. 소위 (전형적인 기독교식 어휘인) '기도 응답' 을 받은 여대학원생과 사실상 '그녀의 기도 응답으로인해 개죽음 당한' 여대생.. 일화와 그런 류 모순에 대한 비판이 중심맥락입니다. 헌데, 이런 비판에 댓글로 단, '뉴욕님의 하박국 선지자 인용과 반론이 타당한가?' 가 제 의문의 핵심입니다. 캐로로보스님은 일화 끄트머리에서, <...정말 인간의 의지와 신의 의지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라는 자문自問한 내용에, 다음과 같은 확고한 답변答으로 '문답법' 을 설득력 있게 마무리합니다. 
 
<...좋은 것은 신의 섭리요 나쁜 것만 인간의 악한 의지탓이라는 식이죠... (중략)
아인슈타인 말대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인격신이나 인간이 형상화 한 신개념은 탈락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신을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이미 스스로 미쳤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캐로로보스
 
(이미 덧말로 올려놓은 것이지만) 좀 첨언하면.. 리처드 도킨스도 이렇게 말합니다.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란 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물론, 캐로로보스님의 의문과 지적에 정확히 일치하는 의견이죠.
 
"...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떨어지기 전에 언니의 책을 보고 한 말에 빗대자면, 기적도 없고 기도자에게 응답도 하지 않는 신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기도하다' 라는 동사에 대한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의 재치 만점의 정의를 떠올려 보자.  "지극히 부당하게 한 명의 청원자를 위해서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신이 이기도록 신이 돕는다고 믿는 운동선수가 있다. 아마 그의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편애해 달라고 신에게 떼를 쓰는 것으로 비칠 것이다. 신이 자신을 위해 주차공간을 비워둘 것이라고 믿는 운전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공간을 빼앗기는 셈이다. 이런 형태의 유신론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널리 퍼져 있으며, NOMA 같은 (겉으로 보기에) 합리적인 것에 감화될 성싶지 않다 ..."       /리처드 도킨스
 
3/3字, 산중문답의 글 <[굴드비판] 과학의 너머엔 종교가 있다? _퀸님 토론글에 부쳐...> (역시 링크^^) 에서 이미 옮겨 놓은 바 있던 내용이죠. ( 위 단락은 11쪽에 걸쳐 인용한 전체분량에서도 맨 마지막 결론부로 양도 적고, '끝에서 3번째 단락' 이니 찾기도 쉽습니다. 전후 단락과 함께 확인해 보면 의미가 좀더 분명해 질 수 있으리라! ) 일단, 화제 제기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위 인용도 첨가했는데.. 이후로 길어질 듯 싶어 좀 의도적으로 축약해 보겠습니다. 이에 대해 산중문답이 제기한 문제는 이미 앞선 글에서 한 바와 같죠. '뉴욕님의 하박국 선지자 인용과 반론이 타당한가?'.. 결국 이것을 좀더 구체화합니다.
 
 
1. 캐로로보스님의 일화는 기독교인들의 '언행불일치' 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경험 사례다.

<...좋은 것은 신의 섭리요 나쁜 것만 인간의 악한 의지탓이라는 식이죠...> 이란 말은 30대 초반까지 산중문답 신앙 경험의 경우도 예외는 아녔습니다. 헌데.. 교회를 때려칠 무렵 - 그래도 댕기고 있었던 때인데..-_-; - 당시부터 윗말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죠. 교회 현실을 경험하고 목도할수록... 즉, 겉으로 표현되는 - 목사 설교나 교우,신도들끼리 일상 대화와 생활 등 교회 내에서 - 뜻과 정반대로.. 교회 현실에서, 무수히 경험하는 일상과 실상에서는 사실상 <나쁜 건 神 탓, 좋은 건 내 탓> 하더라는 말이죠.

가르침,교의,교리와 그들 일상,삶의 현장,실천과 행동은 왜 그렇게 다른지.. 더 나아가 그 '도그마' 자체가 되레 <기독교 신도들의 이기적 의지와 입맛> 을 충실히 보여 주고 있다는... 다시 말해, (감식초님과의 최근 토론에서도 강변했지만)  ... '실제로 존재할 지도 모르는 사랑의 神' 이나, '비록 관념에만 있는 것이 확실한 공의의 神' 마저도 <사악하고 악덕으로 가득찬 무자비의 神> 으로 격하시킨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기독신앙人' 자신들이다. 神 존재 여부와 관련없이, '크리스천' 이란 인간들 자신의 이해가 몰지각하고 몰상식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경전 해석' 이니 '교리' 니 '신앙적 양심' 이니 뭐니 부터 시작하더니만.. 결국 신앙인 개인의 종교 신념과 언행,삶으로부터 출발하는 교회의 모습이 온통 부조리로 가득하더라... 곧, 자신들이 '경전 해석' 과 '해당 구절 이해' 로 주장해 온 그 '공의와 사랑의 神' 마저 욕 먹이는 단계까지 이르러서, 문제가 생길 땐 '그 神이 바이블에서 그러 카더라' 라는 식으로 본인들의 온갖 악행과 부조리, 몰상식과 몰지각마저 온통 그 神에게 뒤집어 씌우더라.. 란 뜻이구요. 이러니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자신들이 신앙 삼고 숭배하는 그 '神' 만은 욕 먹이질 말던지..
아니면 지금처럼 '자신들 이해와 악덕' 을 결국엔 '神이 그랬어.. 바이블에 있어...' 라는 식으로, (적어도 非기독교인들의 관점에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제까지의 행태를 착실히 답습하며 신앙인들 자신과 神마저 싸잡아 끊임없이 욕먹이든지... -_-;
 
2. 뉴욕님의 댓글은 <'교리(관념,이론)' 과 '일상(현실,실재)' 의 괴리> 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화마저 포장하려든다.
 
두 님 글과 의견에 좀더 디테일하게 적용해 들여다 보면.. 
캐로로보스님의 실제 경험에 의한 사례의 '분명한 모순' 마저, 경전 문구를 들어 옹호하며 사실상 '逆비판' 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경전 해석' 자체도 이현령비현령이 난무하는 게 기독교의 현실이죠. 안 그렇습니까? 21세기 현재만 그런 것도 아니고, 지난 20세기 세월동안의 '기독교회사' 가 웅변하죠. 무려 2천 년 간! 말입니다. 헌데, 당장 '명백한 모순' 을 드러내며 고발?하는 개인의 실제 경험담에조차 이현령비현령의 경전 구절을 들어 이현령비현령으로 댓구하는 건, <그런 시도 자체로 몹시 부당하다> 는 생각을 떨치기 힘듭니다. 위 일화는 非기독교인이 만들어 낸 내용도 아니고, 기독인을 자처하는 이들 자신 - 그것도, 캐로로보스님이 소개하는 일화에선 '목사' 죠 -이 떠들고 다니는 바니까요. 
 
물론, 기독교인이라도 이런 부분을 비판하는 - 일종의 내부 '안티' 요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 죠 -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헌데도, 그런 자성의 목소리, 자각과 성찰의 소리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뉴욕님처럼 '깨인' 독실한 크리스천분들마저 <의인은 인간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또 링크!) 라며 교리와 경전 구절의 합리화, 기독교란 종교와 '관념에만 존재하는 공의의 神과 선지자, 바이블 상의 義人들' 의 정당화에만 힘을 쏟으시니...
 
3. '상식' 에 먼 경전 해석, 그 내용이 현실과 일상 현장에서 무슨 소용인감?  
 
뉴욕님이 '하박국 선지자의 절규' 라는, '앗시리아와 바벨론 유수 이후' 시절의 구약 경전 구절을 인용하는 의도 자체.. 와 (더욱 디테일하게는) 해당 구절에 대한 '뉴욕의 이해', 그 이해한 '내용' 과 '뜻' 자체..엔 무슨 악한 뜻이 있겠습니까!  위 게시글같은 뉴욕님의 의견을 봐도 그 뜻과 의도 자체의 진정성은 의심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뉴욕' 이라는, 21세기 현대의 기독교인 발언으로서도 그렇습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의롭다' 생각한 소신에 따라 산다는 데 말이죠. 다만, 그런 '경전 구절의 해석과 이해가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는 주장은 얼마든지 따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헌데, 기왕에 뉴욕님이 캐로로보스님의 일화와 기독교에 비판적인 의견에 굳이 댓글 의견을 다셨으니 그와 관련해 말해 보죠. 현 기독교(회)의 교리 문제는 <'그들만의 리그' 가 되면 안되지 않냐>, <'니들만의 자위' 로 '남들의 리그' 까지 어수선하게 하면 쓰건냐> 그겁니다. 그렇게 될수록 '상생과 공존' 해야 할 이웃들에게 민폐만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더 본질적으론, 웬만한 이라면 非기독인이든 일반인이든 모조리 공감할, '선한 사마리아 이웃' 과 '산상수훈' 따위의 <황금률黃金律> 을 백 번 외치며 강변하면 뭐 합니까? 그게 정말 나에게도, 동시에 이웃에게도 <이롭고> , <의롭기> 까지한 일이라면, 단 한 번이라도 실천하고 그렇게 살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근데.. 그 '관념' 과 '이론', 생각하고 이해,해석한 '(경전의) 내용' 마저 공감, 공유는 커녕 '타협' 조차 못할 주장들만 늘어 놓으니...
 
 
이 시대의 종교, '기독교만의 언어요 문법' 이든, 그 종교의 배경이 되는 21세기 현재의 첨단정보와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서 '통용되는 생각' 이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떤 면으로라도.. 서로에게 적어도 '해로움' 이요 '피해' 는 되지 말아야죠. 푸른파도님과 덧말로 나누시는 10계명의 앞 6가지는 <로마인이야기> -1권- 에서 시오노나나미도 언급하더군요. 그처럼 분명히 시대를 넘나들며 공감하는 건 존재합니다. 산중문답이 뉴욕님에게 말한 '공통점' 은 그에 비하면 더 소박?하죠. 
 
즉, '시대는 넘나드는' 수준까지 공유하진 않더라도..
같은 21세기 시대에, 같은 한반도땅(혹은 지구촌)에서, 똑같은 공기 마시면서 사는 사람들끼리라도 공감하며 살자는 겁니다. 혹, 그렇지 못하면 최소한 '동의' 를 구하려고 애쓰자구요. 그래서 '타협' 하고 '합의' 했다면 뭐라고 합니까? <원활한 (의사)소통> 과 <그를 위한 노력과 땀방울> 을 '제1의 상식' 이요 '공통점'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산중문답의 입장에선, '제 말 혹은 제 집단의 문법만 반복해 대기' 하면 그 자체로 옆에 있는 이웃 괴롭다니깐요. 하루 종일 일하곤 녹초가 되어 피곤해 죽을라카는데, 지하철에서 '예천불지!' 하며 고성방가하면 그 자체로 짜증이죠. 집에 와서 오랫만에 휴일의 늦잠을 만끽하려는데, 대문 두드려대서는 '말세와 천년왕국' 을 일방적으로 늘어 놓는 것도 그렇구요.
 
더구나.. <절대 진리> 라며 단 한 개 종파에서 단 한 개의 그것만 갖고 '이건 정말 완벽해.. 고정불변의 진리야~!' 해도 '실상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이요 신념이면, 그 종파와 그에 소속된 사람 하나만 상대해도 피곤할 판이죠. 헌데, 이건 <매시대마다 달라지는 절대 진리> 를, 그 시대에만도 수 천 수 만 개로 존재하는 <고정불변의 완전한 진리> 와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판국입니다_-_; '피곤' 은 제쳐두고라도 도대체 이런 상황 자체에 '이해' 가 갑니까. 에혀~~
 
다 집어치고..
 
당장, 위 [캐로로보스]님의 인용 일화는 그 자체로 기독교인들의 '모순' 이요 '몰상식' 이지 않던가요! 해서, 적어도 그에 답하는 [뉴욕]님의 댓글 의견 자체가 '타당' 하고 그에 담긴 '님의 기독 사랑' 의 진실함을 인정한다 해도.. 캐로로보스님의 구체적인 일상 경험 사례에 반감의 뉘앙스를 냄새 맡는 건 제 코의 민감함 탓일까요? 제겐 '비판이 당연하다' 랄 정도의 위 일화 내용과 맥락 자체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 대개의 기독교인과 저같은 일반인 사이의 간극으로 이해,파악하고 있죠. 해서, 뉴욕님의 댓글에도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고, 1,2,3번의 기준으로만 바라봐도 '현재의 한국기독교회' 는 정말 몰상식하기 짝이 없습니다. 뉴욕님처럼 깨어 있는 양반들은 다 뭘 하고 계시는지? 산중문답처럼 확! 깨는^^ 놈들은 그런 교회와 자연히 안맞으니 '자의반타의반'으로 박차고 나와 '안티' 라고 주절주절 떠들어댄다지만.
 
 
이런게 뉴욕님이 밝히시려는 그 '차이' 까지 고려하며 제시하고자 애쓰는 산중문답의 '공통점' 중 하나요, 동시에 그 공통점 찾기를 위한 '기본 바탕' 이요 '태도' 입니다. 물론, 뉴욕님도 산중문답의 그 '공통' 을 무시하지 않는 분이죠. 다만, 뉴욕님이 이런 '공통점' 도 마땅히! 면밀히 고려하고 이해하며 잘못된 건 비판해 주시고, 공감할 땐 흔쾌히! 그렇게 하시면서 더욱인 그걸 '실천' 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당장 <토론방의 글쓰기> 행위로 실천할 때도요^^ 그래야.. 
 
뉴욕님 같은 '자칭 크리스천' 분들이 <자신의 기독교 신앙> 을 만끽하는데 있어, 산중문답같이 '까칠하기 짝이 없는' 놈이나 함께 사는 다른 이웃분들과의 마찰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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