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키즈(KIDS) 전자 게시판의 개신교 보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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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키즈(KIDS) 전자 게시판의 개신교 보드를 보며

가로수 0 6,812 2007.06.04 19:00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DoHKim ( 김 도 형)
날 짜 (Date): 1997년11월18일(화) 12시42분59초 ROK
제 목(Title): 처음 뵙습니다.

종교 보드에는 처음 쓰는 글이군요.

사실 변변찮은 글솜씨와 빈약한 지식(겸양의 말이면 좋겠는데 진심으로 그렇지가 않군요)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섣부르게만 여겨져 (적어도 이 보드에서는) 지금까지 읽고만 지냈습니다.

또한 일찍부터 이 글을 쓰고 싶었으나, 경황도 없었고 또 이런 BBS에서 글을 올리기에는 너무 나이가 든 것 같아서 쑥스러워 지금까지 미루어 왔었죠. 그런데 Symond 씨가 40대시라면서요? O.O 아직까지는 저도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아마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글과 연속해서 올릴 다음 글이 이 보드에서 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처음 보는 인사가 마지막으로 보는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네요. ^^)

일단, 시문(試問)으로나 알면서 딴전 피우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저의 정치적(?) 입장을 밝힙니다: "저는 기독교에 대해 강민형 씨와 전적으로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멸절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강민형 씨 정도의 정열과 성실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없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가까운 미래 내에 없어질 것 같지는 않고 또 인간 이성의 나약함으로 보아 완전히 멸절시키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저는 총체적으로 봐서 종교가 인류에게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은 것으로 봅니다. 직접 읽지는 못하고 다른 책에서 참고 문헌으로 적은 그 제목만 기억하고 있을 뿐입니다만, `Lying Truths'란 제목의 편집된 책에 실린 글 중의 하나로서 Hermann Bondi 경(그런데 이 분이 홍릉의 고등과학원에 오신다는--혹은 와 계신--그 물리학자 Hermann Bondy와 같은 분이신지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의 `Religion Is A Good Thing?'이란 글 제목이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글의 목적이 이제야 나오네요. ^^ 벌써 q를 누르시고 나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죠. 이것이 제 스타일인데요 뭐)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능하면 이 보드를 싸움판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싸움 구경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너무 진흙탕 개싸움처럼 되면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작년에 `자유 표현' 보드에서 있었던 `진화론-창조설 대(!)논쟁'같은 경우는 매우 재미있고 배운 바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보드에서는 소모적인 논쟁이 자주 발생하는 듯 합니다.

  2. 그런 뜻에서, 개신교도이든 비개신교도이든 반개신교도이든 무신론 웹의 서론("http://www.infidels.org/news/atheism/intro.html") 정도는 읽을 것을 권합니다.

    혹시 이렇게 말씀드리면 자기를 너무 얕본다고 기분나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런 뜻은 전혀 없으니까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사실 그 서론은 매우 높은 수준의 글이거나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이 보드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그 정도의 글에서는 별로 배울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 이 보드에서 일어나는 논쟁의 많은 부분은 이미 그 글에서 충분히 다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글 정도만 숙독하더라도 논쟁의 수준을 많이 올릴 수 있고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3. 이 무신론 웹은 처음 먼소류(parsec) 씨가 `철학과 사상' 보드에서 소개하신 뒤, 그 서론과 `흔한 논증' 부분을 번역하셔서 역시 그 보드에 올리셨습니다. 저도 먼소류 씨와 별개로 서론을 번역하였습니다. 먼소류 씨가 번역하신 줄 모르고 한 일이죠. 먼소류 씨보다 훨씬 더디게,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번역을 했기에 다행히 먼소류 씨가 실수로 빠뜨리시거나 한 부분을 몇 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 다음에 연속해서 그 번역문을 올릴까 합니다. 혹시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과 사상' 보드에 있는 먼소류 씨의 번역을 보셔도 되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저보다 자연스럽게 훌륭한 번역을 하셨으니까요.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몇 부분에서 사소한 것을 빠뜨린 곳이 있고요, 또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져 번역되어 있으니까 어떤 분께는 제가 한 하나의 화일로 된 것이 편리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웹에서 번역문을 보고 싶으시다면 제 홈 페이지에 가시면 됩니다(번역문 화일은 "http://cs.sungshin.ac.kr/~dkim/atheism.html"). 제가 한 번역문에는 중간에 제가 어설픈 역주를 삽입한 곳이 약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빼야 마땅한데, 그것을 삭제하고 화일을 다시 가지런히 편집하는 것이 귀찮아 그냥 올리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4. 저는 비록 반기독교도라고 생각하지만, 얼마전에 이 보드에서 어떤 개신교인이 어떤 반개신교인에게 `좀 나가달라'고 말씀하신 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 행동이 참으로 개신교도다운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록 그것이 타조(ostrich)같은 태도라고 타인들은 비난할지라도 소심한 사람들이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권리는 있음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 보드를 저는 찾지 않겠지만요. ^^ 그리고 보기 싫어하는 권리와 다른 사람을 내보내는 권리는 관계가 없음은 분명하지만요.)

    그 개신교도의 말씀("`개신폭력에 관한 멍멍 응아 철학'을 주장하시는 반개신교인이 이 보드에서 좀 나가시면 `사랑이 넘치고, 진실한 신앙 고백과, 간증과, 고민을 의논하는 바람직한' 보드의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그 요지로 기억되는데요)을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학부 1년생이었을 때의 한 장면이 떠올랐죠. (아, 어느새 아득한 과거네요. 80년대 초반이었으니까요. 다음 삽화는 어떤 분에게는 어쩌면 far-fetched example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살던 집이 남가좌동에 있었고 학교는 서울대학교여서 142번인가 하는 시내 버스를 한 시간 이상씩 타고 다녔죠. 서울대학교 공대에 계열별 모집으로 들어 갔기에 1학년 때는 물리와 화학을 다 배웠습니다. 두 과목이 다 들어 있는 날은 거의 백과사전같은 책 두 권(제목이 "Chemical Priniciples"와 "Fundamentals of Physics"였던가...? 맞아요?)만으로도 가방이 차고 여타 과목들 책을 가져 가기 위해서는 다른 가방이 필요했었죠. 여러 친구들은 물리와 화학 책을 쪼개기도 했는데 저는 책을 훼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 무겁고 큰 책들을 그냥 가지고 다녔죠. 여기에 체육 시간이 들면 체육복과 테니스 라켓도 가지고 가야 했고... 그래서 그런 날은 집에서부터 파란 학교 체육복을 입고 손가방과 메는 가방을 하나씩 가지고 다른 한 손에는 라켓을 들고 학교에 갔죠. (그 후줄근하고 촌스러운 모습이 상상이 가시죠? ^^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다행히 어릴 때라서...)

    수업이 모두 끝나고 오후 늦게나 저녁에 돌아올 때면 관악산에 놀러 왔던 사람들이 돌아가는 것과 겹칠 때가 많았죠. 주로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많았고요. (그런 아주머니들은 버스 탈 때부터 입구에서 몸싸움을 많이 하지요. 힘도 굉장하고요. ^^ 당연히 밀리지요. 또 몸싸움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데 어느날 이런 아주머니를 뒤따라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몇 개의 빈 자리가 남아 있더군요. 두 개의 가방과 테니스 라켓을 들고 있으니, 앉지는 않더라도 짐은 좀 내리고 싶은 날이었죠(하루 종일 그것들을 들고 이 강의실에서 저 강의실로 다녔으니). 아니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날렵하게(!) 빈 자리에 앉더니 자신의 앞 자리에는 쌕을 놓고 뒷 자리는 빈손으로 누르면서(찜?), 저를 앞에 두고 버스 입구에서 올라오는 일행들을 향해서 힘차게 외치는 것입니다: "집사님! 집사님! 여기 자리 있어요! 아무개도 여기 와! 여기 자리 있어!" 벙 쪄 있는 제 앞에서 그 자리들은 분배되었죠. T_T 그리고는 가방 하나 받아줄 줄 모르고 그 사람들은 즐거운 얘기꽃을 피웠죠. "아무개 목사(목사인지 장로인지 집사인지는 확실치 않음)의 신앙 간증 들어봤어? 정말 정말 너무 감동적이더라! 눈물이 날 정도로. 어쩌구 저쩌구." "다 하나님의 은혜이지. 어쩌구 저쩌구." 저도 가방의 무게로 인한 피곤과 제 앞에 앉은 사람들의 뻔뻔함에 약이 올라서 `눈물이 날 정도'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신적 압력'을 가할려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죠. ^^--제가 그들의 뻔뻔함을 과소평가하고 그만... 뒤늦게 가방 안 받아준다고 다른 자리로 옮기기는 또 뭣 해서 그냥 거기서 계속 있었죠. T_T)

    장광설로 흘렀는데, 개신교도들이 생각하는 `사랑이 넘치는 보드'가 이런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pseudo-problem을 가지고 고민이라고 말하면, "하나님께 기도하면 될 것이에여, 샬롬, 사랑, 평안, 호호, 하하, 모 기도하니 정말로 해결이 되는군여, 놀라와라, 신비해라" 뭐 이런 대화들이 오가는 것이지요. (왜 이렇게 몸이 가렵지...?)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이 개신교도들 자신에게도 `진정한' 도움이 될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것이 좋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뭐 어차피 기독교를 믿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보기에 이것은 지엽적 문제이기는 합니다.)

  5. 저는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입니다. 아니 적어도 기독교의 유일신과 같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범신론이나 `우주의 물리 법칙으로서의 신'이라면 훨씬 덜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만.) 또한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은 무신론자이리라고 `진지하게' 믿습니다. 어떤 것도 신이란 존재에게 짐을 넘기는 책임 회피를 하지 않으면서, 무겁고 괴롭더라도 자기 책임으로 지고 가는 사람을 존경하고 신뢰합니다. (많은 `일요일 개신교도'들이 일주일마다 새로 reset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새로 `죄'를 저지르는 듯이 제게 보이는 이유는 저의 편견인가요?--여기에 관련해서는 제 주변에서 본 수많은 예를 들 수가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겠지요--아쉽게도 저같은 무신론자에게는 그렇게 `믿는 데'가 없어서 reset이 잘 되지 않네요--이러한 현실적 효용이야말로 제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종교의 기능입니다. 개인의 정신적 평안이죠. 그렇지만 종교가 흔히 비신자의 정신적/육체적 평안을 저해하는 것을 합쳐서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인류에 대한 net gain은 negative라는 생각입니다. 전술하였다시피.)

    아뭏든, 이것도 다 저의 `믿음'일 뿐이겠지요.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 보드에서 개신교도들과 비개신교도 혹은 반개신교도들 간에 논쟁이 벌어질 때 비개신교도나 반개신교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무신론자들에 훌륭한 사람이 단연 더 많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개신교도들이 어떤 눈살 찌푸릴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행동으로 맞받아치지 말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임어당(林語堂)이 말하기를 "만일 신이 내 어머니의 절반만큼이라도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나를 지옥으로 떨어 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다. 이것이야말로 내 의식의 최종적 사실이다"고 했다는군요. 저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가 말하는 것을 무조건 맞다고 받아들이는 학생보다는 이상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되바라질 정도로 덤비는 학생들이 훨씬 좋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포용력만큼이야 되지 않겠지만, 저도 기독교의 신보다는 훨씬 관용적인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지요. 마찬가지로 비개신교도나 반개신교도, 무신론자들이 개신교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각자가 말하고, 행동하고, 살아간 자취로 미루어 나중에 그들의 신념도 평가받겠지요.

  6. 저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반종교론자, 종교다원론자 등의 글을 모아서 제 홈 페이지에 한국의 무신론 웹을 운영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게 글이나 정보를 좀 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첫 작업으로 제가 번역한 무신론 웹의 서론에 추가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더하셔서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네요. 그 번역문에 대한 의견이나 조언은 기독교도들에게도 개방되어 있습니다.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7. 글을 끝맺으면서 이 글에서 개신교를 믿으시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표현이 있었으리라고 생각이 되는데, 저 나름대로는 적확한 표현을 찾아 쓴다고 한 것이지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밝힙니다. (정말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시면 사과를 드립니다. (물론 이것은 제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 아니라 표현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웃고 넘어가시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농담이고 거의 백일몽 수준인데, 저는 간혹 이런 상상을 합니다. 개신교도들로 한 팀을 만들고 무신론자, 비개신교도, 반개신교도 등으로 다른 한 팀을 만들어서 키즈에서 정식으로 토론이나 논쟁을 한 판 벌이는 것입니다. 러썰과 카플스턴 신부의 논쟁 확대판(비록 수준은 떨어지겠지만요)같은 것이지요. 종교에 관련된 토론이나 논쟁은 결국 부질없고 폭발성만 높은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재미와 흥분과 교훈이 있을 것 같아서요. 개신교도 팀 멤버로는 Symond, cheers, elcom, HAYANNIE, coramdeo(카톨릭 보드에서 전도하시던 분), hbh, scyun, RNB, jims, SGInut 등이 주전이 되실 것 같고요. doni, sca, Agape 등은 스스로는 개신교도 팀 멤버라고 주장하시겠지만 개신교도 팀의 멤버들 중에는 생각이 다르신 분들이 여럿 계실 것 같아서 팀웍에 문제를 만들 것 같네요. ^^ 개신교도의 상대 팀 멤버는 staire, wolverin, Convex, child, hshim, typhoon, blueyes, qkim, geust, pomp 등이 주전이 되실 것 같고요. Monde나 parsec도 이 팀의 주전 멤버가 충분히 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분들의 의사가 어떤 지를 모르겠네요. ^^ (앞에서 나열한 키즈 계정 이름은 제가 금방 기억하는 것만을 적었습니다. 빠졌다고 섭섭해 하지 마세요. ^^ 또 허락 없이 포함시켰다고 나무라지는 마셨으면... 그리고 순서는 없습니다. ^^) 이거 괜히 자기는 빠지고 다른 사람들 싸움 붙인다고 또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말 그대로 저의 백일몽일 뿐입니다. 요즘 키즈가 별 재미가 없어서, 이런 묵직한 주제로 불꽃튀는 논쟁이 벌어지면 옛날 생각이 날 것 같아서 혼자 상상한 것입니다.

그러면 길기만 한 글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추신: 강민형 씨 글은 짧으면서도 우러나는 맛이 깊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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