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기사입력 2007-12-11 11:06

 

【워싱턴=로이터/뉴시스】

인류 진화는 수천년 전부터 100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오늘날의 인간 유전자는 5000년 전의 인류 조상과 판이하며 이 차이는 5000년 전 인간과 3만년 전 사라진 네안데르탈인과의 차이보다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존 호크스 미 위스콘신대 (인류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조사팀은 10일(현지시간) "인간 유전자 변화는 다양한 인간 성격의 변화와 관계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유전자 변화는 음식의 다양성과 문명의 발달로 발생하는 전염병에 대한 저항성 등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인들은 말라리아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유럽 성인들의 경우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시아인들은 귀지를 서양인들보다 더 건조하게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러 변화는 지난 1만년 동안 인구가 수백만명에서 65억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생활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이에 적응를 위해 유전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조사에 참여한 헨리 하펜딩 유타대 (인류학)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은 인류 진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유전자 변화의 대부분은 지난 1만년 전 농경이 이뤄지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인류 진화의 어느 시기보다 지난 5000년 동안 100배나 빠르게 유전자 변화가 일어났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인간 유전자의 7% 정도가 급속한 진화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 DNA는 99% 이상 동일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조사 결과는 미 국립 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소개됐다.

정진탄기자 chcht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