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고 지내는 기독교인들이 몇명 있는데 외국인이라 그런지 상당히 오픈된 자세를 갖고 있어서 여러가지 토론을 많이 합니다. 추상적인 것보다는 성경에 직접 나와있는 말 같은 좀 더 변호나 반박이 쉬운 것들이 주로 주제가 됩니다. 저는 기독교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티기독교인도 아닙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문점이 있으면 제기를 하고 그에 대해 토론할 뿐입니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서 모든 글을 다 읽어볼 시간은 없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래에 불거진 문제는 첫째로 Matthew, Mark, 그리고 Luke에 나오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을때 같이 못박힌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상반된 이야기입니다.
Matthew와 Mark에는 예수와 같이 못박힌 두 명 모두 예수에게 욕을 하였다고 (insult)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Luke에는 한 명은 욕을 하였으나 다른 한 명은 회개하여 구원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둘 다 맞을수가 없을 정도로 그 차이가 큽니다. 게다가 교회에서는 "회개하면 구원받으리"라고 가르치고 있는 만큼 회개에 대한 메시지는 교회에서 비중이 크죠. 이런걸 감안하면 Matthew와 Mark가 마지막 순간에 구원받은 사람의 이야기를 빼놓을 리가 없습니다. 그 중요한걸 왜 빼먹나요.
이에 대한 대답중 하나는 "둘 다 사실이다"라는 겁니다. 두 명 다 처음에는 예수에게 욕을 하였으나 그 중 하나가 마음을 고쳐먹고 회개했다는거죠. 여기서 또 생기는 문제점은 어쨌든 회개의 메시지가 강한 교회에서 그걸 왜 빼먹느냐는 겁니다. 이에 대한 답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의 뜻이다"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답변은 "사실 둘이 아니라 네명이다"라는 겁니다. Matthew와 Mark는 네 명중 둘에 대해 기술하고 있고 Luke는 나머지 둘에 대해 썼다는거죠. New International, English Standard, King James 버전을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읽히고 예수와 함께 못박힌 사람이 몇명이냐고 물어본 결과 모두 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만큼 두명의 의미가 강하죠.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의 뜻이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과는 토론의 의미도 가치도 전혀 없습니다.
둘째 문제로 예수의 탄생 시기에 관한 것입니다.
이곳 칼럼을 돌아다니다보니 이미 몇 번 나온것 같군요. 일단 기독교인들의 답변을 실어봅니다.
아시다시피 역사학자들이 발견한 자료에 따르면 퀴리나스는 헤롯왕이 사망한지 10년이 지난 뒤에야 관직에 오르고 인구조사를 실시합니다. 신약의 한 부분에선 헤롯이 아직 왕일때, 다른 부분에선 퀴리나스가 재직중일때 예수가 태어났다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이에 대해 제가 들은 답변은 "우리가 아직까지 역사서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퀴리나스는 그 관직에 두 번 재직했다" 입니다. 즉, 첫번째 임기때가 헤롯이 왕일 때이고 이때가 인구조사를 실시한 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임기는 두번째 임기라는거죠.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성경이 사실이려면 이 시나리오 말고는 없다" 였습니다. 좀 황당했죠.
또 다른 답은 "이미 헤롯왕때 인구조사를 명하였으나 돈이 부족하여 실제로 실시되지는 못하였고 그가 죽고나서 퀴리나스의 임기때가 되어서야 적당한 세금이 걷혀 인구조사를 실시하였으니 둘 다 사실이다"라는 겁니다. 물론 역사서와 같은 근거는 대지 못하였습니다.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픽션이라하죠. 픽션 소설로 바이블을 증거하겠다고요?
그런 사람들과 장난하며 지낼 시간은 없는 것 같네요.
셋째 문제로 유다의 죽음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 곳에선 목을 매 죽었다고 되어있고 다른 곳에선 배가 갈라져 내장이 튀어나오며 죽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좀 그럴듯 하긴 합니다. "유다는 분명히 목을 매어 죽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시체 상태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몸은 부패하기 시작했고 목을 맨 밧줄 역시 부패하여 끊어져 시체가 땅에 닿았을때 부패로 인해 약해진 몸이 터져 내장이 튀어나왔다"라는 겁니다.
<===가장 빨리 부폐하는 것은 내장입니다. 목을 맨 밧줄이 끊어지든, 목이 부폐해서 끊어지든, 그 때 쯤이면 내장은 흔적도 없이 부폐합니다.
돼지라도 한마리 잡아서 실험을 해보세요.
넷째 문제로 왜 신약은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가 입니다.
신약을 읽다보면 Matthew, Mark, Luke, John이 서로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는 교회의 입장에선 조심스럽게 대응해야하는 부분이죠.
제가 가끔 들리는 교회가 있는데 그곳 목사의 말은 이렇습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변호사였던 사람입니다.
법계에서는 증인들의 증언이나 씌여진 증거물을 검토할때 그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가늠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얼마나 같은 말을 하는가" 입니다. 뭔소린고 하니 A라는 증인과 B라는 증인이 서로 100% 일치되는 말을 하면 그건 "믿을만한 증언"이 아닌 "의심가는 증언"이 된다는 겁니다. 서로 미리 만나 짜고 칠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Matthew, Mark, Luke, John이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겁니다. 미리 만나서 스토리를 정해놨다는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다른 소리를 하니 한자리에 모여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뜻이죠.
여기에 성령이 강림하셔서 서로 딴소리를 하는거냐고 딴죽을 걸려다가 갈길이 바빠 그냥 나왔습니다.
<===황당한 논리네요. 이렇게라도 억지를 부려서 짜맞추고 싶을까요?
"서로 맞으면 짜고 하는 짓이고, 틀리면 맞는 것이다." 장난 그만하세요.
다섯째 문제로 공룡에 관한 문제입니다.
민감한 문제이긴 한데 우리가 공룡(dinosaur)라는 명칭을 사용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구약이 씌여지던 시대에 현재 우리가 쓰는 공룡이라는 단어는 없었다는 것이죠.
기독교인들의 주장은 behemoth, leviathan 등과 같이 아주 큰 동물을 묘사하는 단어들이 사실은 공룡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뭐 공룡 발자국 화석 옆에 같이 찍힌 인간 발자국이라던지 고대 잉카 항아리 유물에 그려진 트리케라톱스 등을 종합해보면 100% 말도 안된다고 할수는 없어서 일단 보류해놨습니다.
<==="뭐 공룡 발자국 화석 옆에 같이 찍힌 인간 발자국이라던지" 인터넷이라도 뒤져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문제로 믿음의 문제입니다.
위에서 말한 목사가 非 기독교인들에게 언제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에 기독교가 사실이고 성경이 사실이라면 당신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든 그것들이 사실이라는건 변하지 않는다. (저도 동의)
반대로 기독교와 성경이 사실이 아니라면 우리가 아무리 그것들이 사실이라고 믿더라도 그것들은 사실이 아니다. (역시 동의)
그렇다면 기독교와 성경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인생을 살아보아라. 기독교의 신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기도해보아라.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생활해보아라. 이들이 진실된 것이라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문제)
이 말은 곧 "믿으면 보게 되리라" 아닙니까? 보면 믿겠다고 했더니 "신은 하찮은 우리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면서 "보면 믿으리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
모든 종교문제가 그렇듯이 이 친구들과의 토론에서 딱히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여러분들의 의견이라도 듣고 싶네요.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어라"는 말이군요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은 이미 어떤 경로든 세뇌가 된 상태입니다.
세뇌가 된 상태에서 보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하찮은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 증명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 모든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을 보고, 훗 날 심판은 해요?
하찮은 인간을 심판하는 것은 중요해요?
심판하는 목적이 뭐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