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사랑?

어벌 0 4,073 2004.04.09 21:32
신에 대한 사랑이란 말은 기독교인들이 아마도 맨마지막으로 자기들의 신앙을 보존할 터전이자 불가침의 '성역'이라 할 수도 있겠다.

개인의 신앙이니까,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 더는 문제삼지 말아라. 교계의 타락, 목사의 부정부패-이딴 거 잘못 되었다는 거 안다. 하지만, 야훼에 대한 사랑만은 순수한 것이니

더 군말 말아라, 대충 이런 투다.

그러나 겉보매 꽤나 순수하게 들리는 이 말도 잘 들어보면 교묘한 자기 방어에 불과하다.

다 알다시피 종교란 말은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란 뜻이고, 자유란 자기로부터 말미암는 뜻이다. 곧 종교의 자유란 말을 풀면, 으뜸이 되는 가르침을 자기 뜻대로 선택하여 믿는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 무언지 확연히 증명되어야 하고, 그 다음엔 그러루한 종교를 정말 자기 뜻대로 선택했는지도 자문해 보아야 한다. 진지한 신자라면 말이다.

그런데, 기독교는 역사적/현재적으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 으뜸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들은 작금 그 막숨을 헉헉대고 있다.

또한 개인의 자유란 말도 문제가 많다. 개인이란 정체성은 살아오면서 구성된 것이다.

자유란 말 역시 심각한 반성을 요하는 말이다. 무엇이 자유인가? 내가 가진 신앙을 지키는 게 자윤가? 필요하다면 자기가 가진 신앙을 버리는 게 자윤가? 자유를 가르친다는 종교가 자신만이 유일한 종교라고 말하는 행태는 과연 자유를 가르치는 것인가? 아니면 교묘하게 허울뿐인 진리의 노예로 만드려고 하는 것인가?

성서에 보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이 나온댄다. 이 말의 깊은 뜻이, 진리라고 하는 가르침으로부터 벗어날 줄도 아는 자유까지 언급한 것이 아니라면,

이 말은 또 한 번 교묘하게 '자유'라는 코드를 이용해서 기독교인들을 노예전선으로 내몰고 있는 말이다.

기독교에서 자유로운 기독교인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참말 유감이다.

Comments

Total 1,381 Posts, Now 30 Page

게시물이 없습니다.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88 명
  • 오늘 방문자 1,852 명
  • 어제 방문자 5,217 명
  • 최대 방문자 5,411 명
  • 전체 방문자 1,581,354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