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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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녀 이야기

인드라 4 4,590 2005.09.22 20:10
남편은 보따라장사를 하는 사람이다.
한달에 겨우 닷세정도 얼굴을 볼수있을까..그래도 아직 젊기에 자식들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남편은 우리가족에겐 신과같은 존재다.
오늘오전까지 난 남편이 돌아올날이기에 뜨거운 목욕물을 받고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두운 지하감옥이다.
세차게 끌려오다가 왼쪽손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부러진 손목에 묶여 나의 온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부러진 손목의 고통마저 무감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아픈것은 끌려오는 나를 막으려다 작은 아이가 다친것이다.
교회의 주교에게 얼굴을 짓밟힌것이다.
아파하고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미쳐버릴것만 같다.
끌려오자마자 옆구리를 침으로 찔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침은 나의 옆구리를 파고들지않았다.
아...악마같은 웃음을 띤 주교의 얼굴이 몸서리쳐지도록 떠오른다.

<마녀여...그대에게 천주의 심문이 있을것이다.
이침이 그대의 살을 파고들면 그대는 죄가 없는 사람이라. 그러나 이침이 그대의 살을 파고들지않는다면 그대는 그대를 지키기위해 마법을 사용한것으로 간주된다.>
이말을 마친 주교는 나의 귀에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다가왔다.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악마같은 끈적임으로...
(너의 몸을 허락한다면 침이 찔리도록 해주겠다...어떠냐?)
그순간 나의 동공에는 남편의 얼굴이 가득했다.
순간 살고자 남편을 기만할 생각을 잠시라도 했던 나는 죄책감으로 도리질을 쳤다.

그때....차가운 금속이 옆구리에 다가왔다.
나는 정말 마녀가 된것이었다.
나는 신에게서 버림을 받은것이었다.

세상이 너무도 험하다.
주린자들이 인육을 먹고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이 지하감옥으로 끌려와서는 너무도 참기 힘든 고문이 이어졌다.
나의 유방은 두부잘리듯 잘려나갔으며 그속으로 달군쇠꼬챙이가 파고들었다.
나의 타는 살냄새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곧이어 교회병사들의 윤간이 있었다.
나의 손가락은 잘게잘게 토막토막 쓸려나갔고 또 어떤 고문이 곧 이어질것이다.

주교가 다정한 말로 나에게 속삭인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수는 없지만...편하게 죽을수있다라는 그의 말은 나의 마지막 남은의식을 깨운다.
<이봐..더러운 마녀.
네 스스로 마녀라고 자백한다면 당장 죽을수있도록 해주지.
편하게 말이야...>
아...한번의 타격으로 죽을수있는것이 축복인 세상이다.
그것이 이토록 그리운것일줄 나는 오늘오전까지도 상상도 하지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지막남은 의식을 깨워 난 이를 악문다.
내가 마녀임을 거짓자백한다면 가족의 모든 재산은 몰수될것이다.
그것만은 용서할수없다.
아이들과 남편은 굶어죽을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죽어갈것이다.
오히려 어떤 방식의 고문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것이 나에게 남은 마지막 미래이니까...

나의 의식이 천천히 흐려진다.
지금 저악마들은 나의 창자를 끄집어 내고있다.
분노도 없다. 다만 내가 없는 텅빈 집에 홀로당도했을 남편의 허전함과 막내아이의 다친얼굴만이 나의 눈에 눈물을 맺게 한다.

단지 오늘 아침일찍 정원에 나선 일밖에 없는데...
그기서 주교의 정부의 방을 몰래 빠져나가는 한남자를 보았을 뿐인데...
나에게 내일은 없을것이다.
이제는 영원히 잠들어야 한다.
유황불이 타는 영원한 지옥에서....

누군지 모르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당신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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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인드라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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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가로수 2005.09.22 22:09
오랜만이네....인드라!
난 인드라가 최신형 잠수함이 얼마나 오랬동안 바다속에서 견디나 시험 중인 줄 알았는데.....꼭 한달을 버텼는가?
인드라 2005.09.22 20:47
퍼온글은 퍼왔다고 해야 합니다.
바다소녀 2005.09.22 20:43
어디서 퍼온 글인가요?
커다란꿀밤나무 2005.09.23 13:33
어디서 마녀사냥을 주제로 그린 만화를 본적이 있는데...그 때 그걸 보던 느낌이네요...살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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