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성 글이나, 인신 공격, 근거 없는 비방 글등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나 브라인드 처리됩니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 1)
날 짜 (Date): 1997년10월09일(목) 23시57분09초 ROK
제 목(Title): 내가 이곳에 글을 쓰는,써야하는 이유
왜 나는 지금 이곳에 글을 쓰는가. 말을 하자면 끝이 없지만, 얼마전까지 논의됐던 일을 중심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통일교 얘기와 함께 왜 자꾸 평화로운 보드를 어지럽히냐고 하는데, 그건 참 방만한 소리다.
왜 기독교인들은 통일교를 비판, 비난하는가. 그것은 사회적으로 사이비 종교같고 또 기독교적으로 볼 때는 이단이어서 그런 것 아닌가. 그러면 왜 기독교인들은 이단을 그냥 지맘대로 살다가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잘못받아들이거나 왜곡해서 사람들을 홀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가장 쉽게 말하자면, 이유는 하나. 그것이 오직 `악' 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통일교를 이보드에 놓아보자. 쉽게 말해 통일교보드가 있고 여기서랑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자. 통일교 사람들이 `왜 평화로운 통일교를 괴롭힙니까'라고 하면 뭐라고 할건가.
그러면 이제 통일교의 자리에 기독교를 놓고 통일교를 비난하는 기독교인들의 자리에 반기독교인들을 놓아두자. 바로 이것이다.
반기독교인에게 기독교는, 기독교인들에게의 통일교와 비슷하다. 그러면 선과 악의 딱부러지는 기준이 없는 반기독교인들은 `이단' 운운할 것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기독교를 경계하는가.
그것은 바로 도니님이 통일교에 대해서 지적한 `영향력 확대'에 있다.(난 울버린님과 의견이 다르다. 영향력 확대 자체는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것이 어떤 영향인가는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본다.)
다시 통일교를 대상으로 놓아보자. 통일교가 통일교왕국을 만드려 하고 그러한 통일교 왕국이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될 때, 그것에 대한 저항은 기독교계건 아니건 상관없이 당연할 것이다. 여기서 다시 기독교를 통일교의 자리에 놓아보자. 기독교는 과연 영향력 확대의 의지가 없는가, 사회적 영향을 행사하고 기독교왕국이 건설되기를 바라는 것은 통일교와 마찬가 지가 아닌가. (통일교와의 차이가 있다면 내세사상 때문에 그러한 염원이 그리 조직적이지 못하고 절실하지 않다는 점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여기서 남은 문제는 기독교의 영향이 과연 어떠한 것이냐의 문제다. 그런데 과연 기독교의 영향은 온전히 올바른 것인가.(이런 질문을 하는 내가 바보같다...^_^)
산 속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누가 원하는 바랑 똑같군) 중들의 절간에 불을 지르지 않나, 멀쩡한 장승을 우상숭배라며 톱질하질 않나, 지 생각(이 생각도 이단적 성격이 짙다)이랑 조금만 다르면 죄다 `악'으로 선언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질 않나.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의 좋은 측면만 전해진다면 기독교의 영향력 확대는 대단히 기꺼운 것일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의 나쁜 측면은? 역사적으로 볼 때, 딴 놈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거대한 스케일로 별라별 나쁜 짓을 다해왔는데, 뭘 믿고 긍정적으로 기독교의 영향력 확대를 바라볼 것인가.
이렇게 볼 때, 기독교의 영향력 확대는 경계의 대상이며, 통일교에 대한 경계가 당연하다면 똑같은 논리로 기독교에 대한 경계 또한 당연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현재도 기독교의 영향력은 현사회에서 무시못할 정도이며 따라서 이놈저놈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력이 부정적이라고 해도 전반적인 영향력 감소를 유도하기 여의치 않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까. 그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줄여보고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울버린등등을 돌아보자. 그들이 과연 기독교의 좋은 측면을 매도했는가? 그들이 과연 기독교를 싸잡아 나쁜 놈 취급했던가?
그들이 비판하고 경계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더불어 바보같은 짓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만의 일이라면, 기독교정신이랑 상관 없는, 빗나간 일이라면, 열받을 일이 무엇인가. 왜 잘못을 지적한 사람이 아니라 잘못을 한 사람을 옹호(이 단어는 나중에 설명)하며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배척하는 것인가.
그러면 여기서 일부 몰지각한 기독찐따들을 생각해보자. 그들의 행위와 글이 옳다고 생각하나? 그 행위와 글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기본적으로 비기독교인들에게 뭐라 할 자격이 없다. 그 행위와 글의 폭력성이 여실히 드러난지 오래인데, 그것이 옳다는 것은 기독교의 폭력성과 문제점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그러한 것을 비기독교인들이 경계하는 것은 정당하다.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기독교의 이분법적 사고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의 행위와 글은 `악'인가 아닌가? 만약 그것이 `악'이라면 지금까지의 이단에 대한 태도와는 이중성을 띄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악'이 아니라면, 그들의 행위와 글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애들 장난으로 봐야하나?
하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옳지 않는 행위를 하고 그에 기반한 글을 쓰는 것은 이단과 어떻게 다른가? 본질적으로 똑같은 `악'이 아닌가. (이단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자기딴에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단을 열심히 비난하면서도 오직 같은 종파라는 이유만으로 이단에 버금가는 또다른 `악'에 침묵하는 것은 위선이다.
어떤 사람은 `침묵이 곧 동의는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침묵이 또한 반대는 아니다'
잘못된 것에 대한, 동의도 반대도 아닌 침묵은 바로 비겁함이며 위선이다. 그냥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귀찮을 수도 있으니 침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과 악을 칼같이 자르려고 노력하며 악이라 생각되는 것에는 히스테리까지 일으키는 사람들의 침묵은 여느 침묵으로 해석하기 힘들다. 더구나 남의 동네 험담은 참 기똥차게 잘하면서도 자기 집 식구의 잘못에 침묵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사랑으로 감싸준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근데 그 사랑을 왜 다른 곳에는 꺼리고 같은 기독교인에게만 적용하는가. 감싸주지 말고 비기독교인들이랑 같이 욕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중적 태도를 보이지 말란 얘기, 위선을 떨지 말라는 얘기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태도를 버리란 얘기다.
그러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기도 하다.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어딨나. 누구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그렇게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 비기독교인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그래서는 안된다. 기독교인의 인간적인 측면을 이해해야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중이 미물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하면서 벌레 징그럽다고 잡아죽이고 고기도 마구 먹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중을 욕할 것이다. 근데 무슨 기준으로 욕할까? 벌레 잡아죽이고 고기 먹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일인가?
사람들은 중이 견지한 사상 혹은 주장에 빗대어 욕할 것이 뻔하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좀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평가는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도덕수준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불행히도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도덕 수준이 대단히 높은 경지라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원죄일 것이다. (이것은 잘만되면 자랑이 되야하는데..:( )
(잠깐잠깐 Q채널의 한글 다큐멘터리를 보고 오는 통에 생각이 꼬이고 있다.....T_T)
아, 꼬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ps - 그런데 Q채널의 한글 다큐멘터리는 참 짜증나는구만. 내용이 뭐야? 단군만세?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빈약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노력은 한 듯 한데, 횡설수설하는 감이 있고 어설프다.
ps2 - 통일교에 대한 나의 입장: 역시 무척 짜증나는 집단이다. 예수의 이름을 들먹이는 집단치고 변변한 집단이 별로 없다는 나의 최근 연구주제를 뒷받침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