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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YANNIE씨의 글에 대한 대답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01일(월) 20시11분21초 KST
제 목(Title): [R] 기독교는 정말 우월한가?
기독교만이 참 진리 - 라고 말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말할 수 있다네.
그렇지만 나는 기성 종교들 중 `하나만'이 진리를 독점한다고 믿지 않는다네. (특히 기독교는 여러가지 면을 살펴볼 때에 - 경전의 빈약함, 비논리성과 오류 및 조작의 흔적, 역사에 남은 교회의 폭력과 탐욕과 죄악, 저변 철학의 유치함과 신도들의 맹신 및 집단 이기주의 등 - 진리로부터 가장 동떨어진 집단이 아닌가 생각된다네. 어디까지나 내 눈에 비친 기독교의 모습이겠지만.)
더 나아가서 진리란 과연 하나일까? 우리에겐 우리의 진리가 있고 유럽인에겐 그들의 진리가, 부시맨들에게는 또 그들대로의 진리가 있다네. 개나 고양이, 박쥐와 뱀, 새와 물고기에게는 또 그들 나름의 진리가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어제의 진리와 오늘의 진리가 같은 것이라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는가? `장자' - 자네의 표현에 따르면 사탄적인 동양 사상 - 는 이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네. 진리라는 말이 그 속성으로서 `유일성'을 가져야 한다, 상이한 여러 진리들이 모순을 일으키면서도 공존할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한다면 자네는 이미 기독교 특유의 편협한 진리관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네.
내 견해 역시 하나의 견해로서만 받아들이기 바라네. 억지로 떠먹일 생각도 그럴 재주도 없다네. 다만 한 가지... 늘 자네에게 하고 싶던 말이 있지. 스스로 생각하기엔 너무나 당연한 언술일지라도 남이 듣기엔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네. 예를 들어 `성경'을 허위와 거짓에 찬 문서라고 보는 나같은 이에게는 (100% 거짓이라는 의미는 물론 아니지) 성경을 근거로 삼을수록 점점 더 설득력이 떨어진다네. 어쩌면 자네는 믿는 이에게는 필요없으며 믿지 않는 이에게는 소용없는 이야기만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네.
나 자신도 늘 반성해야 할 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