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저는 목사입니다.
솔직히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를 지질이 못했지요.
명문K대를 목표로 시작한 고교생활이 학년을 거듭할수록 고려대에서 건국대 다시 건국대에서 계명대....결국 삼수해서 고신대... 뭐 그런 식이죠.
어릴때부터 엄마손에 강제로 교회에 끌려 나간 것이 계기가 되서 신학대에 가게 되었지만 가서 보니 나같은 나이롱들이 많이 있더군요.
물론 걔중에는 공부도 잘하고 믿음도 확고한 놈들도 있었지만,어디까지나 얘들은 한국 기독교를 짊어지고 나갈 얼굴마담들이구요...
밖에 나가면 우리 나이롱들 하고는 구분이 안되죠.
잔머리와 말빨... 이 업계에서는 결국 이 두가지로 승부하는 거거든요.
이 학벌에 취직이 될리도 없고... 결국 저도 교회나 하나 차리기로 했습니다.
마침 목 좋은 자리에 교회를 경영하던 사람이 몽땅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난다고 해서 돈 많은 우리 부모님 졸라서 인수하기로 했읍니다.
이 사람 명의로 되어 있는 교회 부지에 건물값하고 신도 한마리당 12만원씩 계산해서 현찰로 일단 5억 지불하고 나머지는 은행대출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두당 12만원은 너무 비싸지 않느냐고 했더니 잘 사는 동네라 그정도는 받아야 겠다고 버티길래 그렇게 해줬읍니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성공했더군요.
20년전 이동네에 빈털털이로 들어와 집에,차에 현찰 몇억에 애들은 다 유학가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열심히 해서 이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될텐데 말이죠.
교회에 부임한 첫날 저는 우선 명단을 작성했습니다.
툭하면 교회 운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깐깐한 신도들하고 지질이 못사는 주제에 교회에 나와 아까운 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간들의 명단이지요
깐깐한 놈들은 구원 삶거나 안되면 계속 갈궈서 다른 교회로 내쫓을 계획입니다.
기독교인들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목사가 꼴보기 싫으면 그냥 다른데로 옮기고 말지 절대 쿠데타라는게 없는 겁많고 미련한 양같은 무리들이라 다루기가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못사는 인간들은 더 쉽지요.
그냥 못본척 몇번 무시해주면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다음부터는 안 나옵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교회가 다 그렇지만 먹고 살만하니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나 교회에 나가지 정말 못사는 사람들은 교회에 안 나갑니다.
헌금내기도 쪽팔리고 딱히 입을 옷도 없고 주일에 주차장을 꽉 메운 승용차를 보면 지 꼬라지와 비교되니까 말이죠.
그런 자존심도 없이 끝까지 개기는 말종들은 그냥 몇푼 집어주고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좋은 일은 좀 하는 척해야 하니까요.
다음달부터는 놀고 있는 처남 불러다가 집사자리 하나 주고 교회안에서 신도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유치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요즘 이것만큼 짭짤한 장사가 없다고 하더군요.
유치원때부터 잘 키워서 예수님 핑계대고 평생 울궈 먹을 생각을 하니 제가 이길을 택한 것은 운명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모든 일이 주님의 은총아래 착착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그리고 짭짤한 알맹이는 내가...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편한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니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