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의 "마녀사냥"의 글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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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의 "마녀사냥"의 글 부분발췌

가로수 0 4,806 2007.07.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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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의 "마녀사냥"의 글 부분발췌
....................전문은 위 싸이트에 있습니다.

25. 마녀의 계절 -여성억압의 근대적 기원-
마녀는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마녀 사냥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다. 아무리 허무맹랑해 보여도 우리는 상상의 현실성(예술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강력한 상상은 현실로 전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마녀현상을 통해 여성 살해와 함께 시작된 근대성의 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녀의 역사는 오랜 역사를 가지는 것으로, 이미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에 그 모습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마녀사냥이 그 규모의 방대함과 정도의 심각성에서 가장 밀도 있게 진행된 때는 17세기의 첫 25년 동안이었다. 장 미셀 살망에 의하면 마녀의 처형장은 나란히 줄지어 있는 수많은 처형 기둥들 때문에 마치 작은 숲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1420년경부터 1670년경까지 유럽에서는 50만 명이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 당했다.
그런데 마녀는 누구였는가?
악명 높았던 마녀재판 지침서 [마녀의 망치](1485년경)는 마녀를 `악마와 (정사를 통한)계약을 맺고, 그 보상으로 악마의 마력이 주어져 초자연적인 요술을 행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곧 마녀는 악마와 결탁한 이단자로서 인간성과 문화의 적이며, 악마의 힘으로 모든 현세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마법사로 몰리는 희생양은 열에 아홉은 여자이며, 혼자 사는 과부가 가장 좋은 사냥감이었다. 까트린 끄노에 의하면 대체로 그 대상은 가부장제적 가족에 동화되지 않은 여성, 즉 결혼을 거부한 여성, 방적공과 같은 여성 노동자, 남편 보다 오래 산 여자(과부), 산파, 주술사, 무당 등 육체적, 지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한 여성들로서 `옳은 길로 이끌어 줄 남자 없이 혼자 사는 여인`들이었다.

1)마녀의 섹슈얼리티; 성욕과 동물성
~(중략)~
여성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혐오는 중세의 대성당 조각에도 각인 되어 있다.
성 베르나르는 `이브는 온갖 악의 근원이며 그녀의 더러운 죄는 후세의 모든 여성에게 인계되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여성은 추하거나 혹은 유혹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중략)~
[마녀의 망치]에서는 모든 마술 행위들은 여자들이 간직하고 있는 탐욕스러운 육체적 정열에 기인한다고 한다.
악마학자들은 15세기를 심지어 `여성의 세기`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무정부적인 성이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였다. 이 성적 유혹자가 사회를 원죄 속으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장 디디에 벵상은 [신학대전](토마스 아퀴나스)에 `여자는 인류 중에서 하등한 부분에 해당하고 남자는 이성이라는 고등한 부분에 해당한다`는 단언을 인용하면서, 남성의 존재론적인 불안감이란, 너무나도 뚜렷이 구별되면서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성, 즉 여성 또한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인간성을 재구축 해야 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중략)~
17세기까지도 여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여성의 생리는 의사들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현상이었으며, 신학자들은 여성을 감시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불안정한 존재로 보았다.
~(중략)~
바타이유에 의하면 기독교는 자연과 원시인간의 대립을 새로운 형태로 전개시킨 종교이다.
기독교는 위반과 금기가 어울려 전체성을 이루는 이교도의 세계를 부인하면서, 선을 지향하는 세계와 부패와 악이라는 세계를 근본적으로 대립시켰고, 에로티즘을 악과 결부시켰다.

이교도에서는 사물의 일시적인 전복에 지나지 않던 것이 이제는 하나님이 영원히 저주하는 혐오의 부분이 되었다. 바타이유는 에로티즘이 비합법적인 성행위로부터 발전했다고 하는데, 마녀들의 일탈적 섹슈얼리티 역시 일상적 삶의 균형과 안정을 무너뜨리는 불순한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녀의 섹슈얼리티는 동물성으로 쉽게 전이된다. 1608년경의 [마녀요람]에서는 마녀집회에 나타나는 사탄을 산양, 개 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중략)~
예컨대 고양이는 마녀와 가장 가까운 동물로 간주되었다.
끄노에 의하면 여자와 고양이, 둘 다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이고, 그렇기에 위험하다. 중세 때는 여자가 마녀이면 그녀가 데리고 있는 고양이는 틀림없이 그녀의 조수라고 생각되었다. 로버트 단턴에 의하면 수세기 동안 영어의 털고양이pussy라는 속어는 여성의 음부라는 음란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고양이는 생식력과 여성의 성욕을 함축했다.
한밤중의 고양이 울음소리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의 깊고 본능적인 부분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의 비명, 마법 광란의 향연에서 나오는 소리로 여겨졌다. 고양이는 마법을 암시하며 섬뜩한 사바트, 즉 마녀들의 향연을 위해 밤에 모여 거대한 수코양이의 모습을 한 악마 자신의 지휘에 따라 끔찍하게 울어대고 싸워대고 교미한다고 믿어졌다. 17세기 중반만 해도 세례 요한의 축제일에는 고양이를 산채로 불 속에 던졌다고 한다.

2) 여성의 광기; 히스테리(hysteria)
프로이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의 기억]에서 나는 꿈을 해석하고자 했다.
그에 의하면 고대인들은 날개 달린 남근을 묘사했고, 성교를 지칭하는 가장 흔한 독일어 표현이 새vogel라는 말에서 파생된 `교미하다vogelen`이고, 나아가 이탈리아인들에게 있어 남성의 성기가 `새uccello`라는 말로 지칭되고 있다면, 날으는 꿈이란 성교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욕망이 표현된 것이다.
~(중략)~
오래 전 일부 의사들과 지식인들이 마술사들이란 대부분 정신병자들이므로 불에 태워 죽이기보다는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보았다.
유명한 의사이며 연금술사인 비에르(1515-1588)는 마녀들의 정신상태가 `상처받은 영혼`이며 `우선적으로 자연 질서에 맞지 않게 생겨난 악을 대하는데 무절제한 행동을 하기에 앞서 의사들의 처방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살망은 마법과 관련한 범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최초로 의문이 제기된 것은 17세기 초기의 파리 의학계라고 한다. 악마들림의 증상들이 히스테리와 간질로 분류되었다.
구체제의 사회에서 귀신들렸다는 것은 19세기말에 히스테리라고 불린 심리현상과 동일시되었다. 의사들은 귀신들렸다는 여인들이 모두 심리적인 불안을 겪는 환자들이라고 하였다. 메기 험은 여성의 광기가 자신에게 주어진 정형화된 성 역할을 거부했을 때 붙여지는 딱지라고 주장한다.
~(중략)~
히스테리는 자궁을 뜻하는 희랍어 hysteros에서 파생되었는데, 이 말은 `이리저리 헤메는 것`이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라캉은 문화적으로 강요된 양성의 구분이 남자와 여자 모두를 불완전하게 만드는 주체의 근본적인 분열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본다. 라캉적인 시각에서 보면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의 성적 육체에 의미화의 근거가 결핍된 것이다. 즉 히스테리에 걸린 여자는 여성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벵상에 의하면 히스테리증의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되는 마귀들림은 자기자신의 육체를 외면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육체는 최악의 광기를 행하는 허가증을 얻게된다. 미셀 푸코에 의하면 광기가 갖는 야만적인 위협은 열정과 관계된다.
열정은 영혼과 육체가 만나는 장소이다. 그러나 동시에 광인들의 지혜가 예견하는 것은 바로 금지된 지식인 것이다. 이처럼 광기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끄 라캉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성을 인간 주체의 진수를 구현한다고 하였다.
그는 어느 시대 이건 지식의 현 상태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구조로서 히스테리의 진실을 찬양한다.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성은 지식과 언어와 존재의 결핍과 간극으로부터 말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설리반에 의하면 히스테리 환자는 상징적 동일시의 이상을 만족시키는 능력이 인간 주체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더 나아가 엘렌 식수는 히스테리 환자를 여성해방은 문턱에 선 사람으로,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로 본다.
~(중략)~
새로운 여성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들은 소위 르네상스 시기에 마녀로 오인 받아 화형을 당했던 선대의 여성들과 진정으로 동일한 존재임을 단언해야 한다...우리는 여성 자신의 권력 및 장점에 보다 깊이 개입하기 위해서 악마의 방문을 허용할 것이다`

3) 쾌락과 공포의 정치학; 마녀의 집회와 처형 의식
~(중략)~
기독교는 이교도적 축제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했다. 바타이유에 의하면 오히려 사탄의 경배는 고대신의 경배를 대신했다.
민중들은 악마에게서 부활된 디오니소스를 보았고, 하나님의 반대편에 자리잡은 신에게 은밀히 바쳐진 야연들은 축제가 갖는 전복적 의미를 극단으로 밀고 나갔다. 바타이유에 의하면 축제가 해방시켜 주는 것을 단순한 동물성이 아니라 신성이다. 이 신성한 것은 금지된 것이며, 그 특성은 공포와 욕망의 조화이다. 마녀 또한 그러한 양면적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마녀](1862년)에서 미슐레는 중세를 일컬어 악마의 지배를 받는 암흑기라고 하면서, 그 속에서 마녀는 교회에 저항하고 억압받는 여인의 전형이며, 자연과 육체와 의학을 이해했기 때문에 근대과학의 어머니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마녀의 망치]가 확립한 마녀 사냥이 유럽의 메시아 운동(13세기에서 17세기까지 보편적으로 일어났다)이 들끓었던 무렵에 인준되었다는 점,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 항거하는 격렬한 메시아니즘적 저항들과 더불어 마법 신앙도 널리 퍼져 나갔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가 15세기 전투적 메시아니즘의 전통의 대변란들을 진압하기 위해 자원이 바닥났을 때 마녀진압에 몰두했다고 주장한다. 마녀사냥의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은 영주나 교황의 희생물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게 하고, 마녀들의 희생물이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마녀광란의 실제적 의미는, 이를 통해 중세 후기 사회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교회와 국가로부터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것이다. 희생물의 처형은 공개적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르 고프에 의하면 교수대는 도시로 들어오는 대로상이나 성채 밑에, 죄인 공시대는 시장이나 궁정, 교회 앞에 설치되었다. 이단자의 처형은 많은 수형자를 형장으로 끌고 나와서 되도록 많은 군중을 모아 구경시키도록 준비된 일종의 쇼였다.
유죄선고를 받은 여자는 유황으로 색이 바랜 긴 웃옷을 입었는데, 옷과 모자는 온통 악마그림으로 장식되었다. 이 행렬은 마치 축제처럼 화려하고 떠들썩하였다. 쓰네오에 따르면 이 축제가 스페인어로는 본래 `신앙 극`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행사는 축제인지, 희생을 바치는 의식인지, 대량학살인지 구분이 모호하였다. 마녀재판의 모체인 이단심문은 본래 `죽음의 제전`이었던 것이다. 그 목적은 일탈하는 죄의 두려움을 민중에게 가르치는 것, 일종의 `공개설교`였다. 미셀 푸코에 의하면 신체형은 공포 본위의 정치학으로, 권력을 강화시킨다.
~(중략)~
기독교는 최초의 여신 종교를 제거한 종교라고 할 수 있다.
끄노는 마법이 고대의 다이아나 숭배의 잔존 물이라고 말한다. 다이애나는 풍성한 수확를 주재하던 여신으로, 뿔이 달려 있는데, 이것은 다산의 상징이었다. 다이애나는 달이나 물, 또는 축축하게 젖은 장소와 결부되는 어머니 같은 여신이자 지혜로운 여인으로 종종 마녀들의 이미지와도 연결되어, 마녀들의 여신이라고 믿어졌다.
메리 댈리도 기독교는 고대의 여신종교를 제거하고 가학적 피학성sadomasochism을 전개시킨 `악성 종교`라고 비판한다. 특히 여성에 대한 고문이야말로 기독교 신화 속에 내재해 있는 가학적 피학성의 확대된 형태라고 본다.
~(중략)~
마빈 해리스에 의하면 1562년에서 1684년까지 독일에서 일어났던 1258건의 마녀처형에 대한 한 연구를 보면 마법사의 82%가 여자였다고 말한다.
흉작, 자연재해, 전염병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제물은 바로 마녀였다. 전염병의 위험이 클수록 사람들은 그것을 퇴치하기 위해 불길을 더 높이 피웠던 것이다.

4) 마녀재판과 마녀학
마녀재판은 중세 전기의 암흑시대가 아닌 중세 말기 르네상스의 움직임과 함께 시작하여, 1600년을 중심으로 하는 1세기 동안이 마녀사냥의 절정기인 동시에 또한 르네상스 운동의 절정기였다. 마녀에 대한 박해는 오히려 근대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인문주의적 인간상과 근대 학문이 성립되는 시기에 더 심각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세속화와 합리화란 표현은 새로이 형성되는 근대국가를 특징짓는 말이기도 하였다.
마녀 선풍의 한가운데서 이를 부추켰던 사람들은 역대의 교황, 국왕, 귀족, 당대의 대학자, 재판관, 지식인들이었다.
만일 종교 개혁을 종교에 있어서 르네상스라고 한다면, 종교적 르네상스 인은 모두 열광적인 마녀 재판관이기도 하였다.
종교개혁 거점의 하나인 독일은 가장 가혹하고 격렬한 마녀재판의 본고장이었다.
마녀로 낙인찍힌 사람들에 대한 탄압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함께 이제 막 근대과학이 시작된 시기였다.
물론 마녀박해에 앞장섰던 프로테스탄트는 비합리적인 것을 부정했다. 크리스토퍼 힐에 의하면 프로테스탄트들은 정상적인 인과법칙을 초월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있을 때, 그것은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마귀들이 끼어 들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술적인 관행의 타파로 오히려 마귀의 힘은 커지고, 사람들은 마귀의 공격 앞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사제가 비운 자리에 들어간 통속 주술사의 중요성을 증대시킨 결과를 낳은 것이다. 칼빈파 성직자들은 과학적인 회의주의와 마녀에 대한 확신을 결합시켰고, 마녀들을 단죄하기 위한 과학적인 조사기술과 주술에 대한 회의는 기묘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중략)~
마녀의 자백은 고문하는 사람들이 고안한 퍼즐을 가득 채워서 미리 준비된 절차를 통해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게 하였다. 마녀 수사관들은 먼저 고문을 하고, 진술서를 작성한 다음 그 후에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제도화 된 관례였다. 판결문은 `색마와 잤다`, `하늘을 날아 마녀 집회에 참석했다`고 자백하면 충분했다.
이런 판결문은 마녀가 화형 당하는 이유가 신학전문가나 무식한 대중에게나 즉석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고발당한 자들은 설사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원죄는 저질렀을 테니, 그들을 처벌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계몽주의 이후에도 마녀재판은 범죄 없는 법적 절차로서 힘을 발휘하였다. 범례에 따라 어느 재판관이나 같은 심문 사항을 같은 방법으로 심문했기 때문에 어느 자백이라도 일치할 수밖에 없었다. 마녀에 대한 문제는 마녀 연구학 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었다. 통일된 마녀 개념을 확립하기 위한 신학적 연구는 15세기 후반에 이루어졌고, 획기적인 마녀론인 [마녀의 망치]도 1485년도에 간행되었다.
그 책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마녀사냥의 지침서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에는 마녀색출 방법, 소추방법, 재판방법, 고문방법, 유죄판정 방법들이 소상히 설명되어 있다.
쓰네오에 의하면 [마녀의 망치]는 15세기말부터 17세기말까지 29판을 거듭했고, 게다가 당시로서는 진귀한 18절지 포켓판이 만들어져서 유익하고 편리한 비결서로서 마녀 재판관에게 널리 이용되었다고 한다. 근대의 인쇄술은 악마론 연구 서들이 전 유럽에 퍼지게 하여 마녀사냥도 증가시켰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서구의 계몽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계몽의 변증법]애서 중세의 마녀 사냥은 `봉건적인 공갈단`이 위기감을 느낄 때 대중을 위협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역사 이전의 모계사회 단계에 대한 남성의 지배와 승리를 확인하는 축제였음을 지적한다. 마녀화형은 교회가 자연지배를 기리는 제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근대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계몽`에 의한 자연 지배는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것이다. 마녀광란은 근대의 여명기에 `인간성`을 재구축하기 위해 타자들은 어떻게 억압되었는지를 비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모더니티든 미학적 모더니즘이든, 근대성이 여성과 처음부터 긴장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마녀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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