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부길 "사탄 무리들,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게…"
[프레시안] 2008년 06월 07일(토) 오후 03:40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뉴스파워> 보도…김홍도 "빨갱이 잡으면 촛불 쑥 들어가" [프레시안 강양구/기자]
연일 계속되는 촛불 집회로
이명박 대통령이 고립무원에 빠진 가운데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이 촛불을 든 시민을 '빨갱이'로 몰아붙여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참여해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맞장구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김홍도 목사 "빨갱이 잡아들이면 촛불 집회 쑥 들어갈 것" 기독교계 소식을 전하는 <뉴스파워>는 지난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김홍도 목사(
금란교회)가 "경찰, 검찰, 기무사,
국정원을 동원해 빨갱이들을 잡아들이라"며 "그러면 (촛불 집회하는) 그 사람들이 쑥 들어가고 국민들 지지율이 다시 올라온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언론을 보면, 김홍도 목사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은 다 우파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우파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우파들이 실망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왜
MBC,
KBS가 저러는데 가만히 있느냐"며 "빨갱이 잡아들이면 쑥 들어가는데, 눈치를 보니까 더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홍도 목사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도 "소 1억 마리 중에 한두 마리 생길까 말까한 병"이라며 3억 명의 미국인이 지금까지 먹어도 (인간)광우병 걸린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 이 촛불은 이명박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홍도 목사는 또 "미국은 조승희가 수십 명을 쏴 죽였어도 가만히 있었는데, 우리는 미군이 군사 훈련하다 여학생 둘 죽였다고 1년 넘게 촛불 집회를 했다"며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데 써야지 자기 집을 태우는 데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고, 좌파 노릇하는 MBC, KBS를 척결해 달라"고 기도했다.
추부길 비서관 "과장과 거짓으로 무장한 세력 탓에 대한민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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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촛불 집회를 놓고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뉴스파워 |
이 자리에서 추부길 청와대 비서관이 축사를 맡아 촛불 집회를 보는 자신의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김홍도 목사의 의견에 맞장구를 쳤다. 추 비서관은 청와대의 홍보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당사자로 지난 5월 말부터 촛불 집회 현장에서 시민의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이 언론에 의해 노출되기도 했다.
추부길 비서관은 "
광화문의 촛불 집회가 계속되면서 정치 집회로 변질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식에게 독을 주겠느냐"며 이 대통령과 정부를 국민의 '아비'로 비유한 뒤,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위협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장되고 어긋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추 비서관은 이어서 "이명박 정부는 과장과 거짓으로 무장한 세력으로부터 불안하게 됐다"며 "이런 왜곡과 과장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추부길 비서관의 이런 발언의 배경을 듣고자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추 비서관은 "회의 중"이라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강양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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