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가장 질긴 생물을 떠올리면 흔히 바퀴벌레를 떠올리게 된다.
바퀴벌레는 중생대에 지구상에 나타나 거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했던
백악기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전 모습 그래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커다란 진화 없이 그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해 온 것.
그러나 이 지구상에는 바퀴벌레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진 생물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일까.
▲ 올름
올름은 유럽 등지에서 서식하는 도룡뇽의 한 종류로 물이 흐르는
석회암 동굴 등에서 산다. 약 1억 년 전부터 지구에서 존재하기 시작했으며 수명은 10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코펜하겐 기후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팀 플래너리의 저서 '경이로운 생명'에 따르면 올름은 '작은 유리병에 담긴 채 섭씨 6도로 유지되는 냉장고에 12년 동안 살아있었다. 해부를 해보니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져있다'고 나와 있다.
올름은 또한 10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 불가사리
불가사리라는 이름은 쉽게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살이(不可殺伊)'에서 유래됐다.
불가사리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먹어치우는 엄청난 먹성과 생존력으로 '바다 생태계 파괴자'라고도 불린다.
불가사리 떼가 지나간 곳에는 조개류, 문어, 물고기, 산호초 등 가릴 것 없이 잔해만 남으며 심지어 먹이가 없을 경우에는 동족까지도 먹어치운다.
위험에 처하면 여러 개의 다리 중 한 개를 떼어내 도망을 치는데, 다리는 2주 안에 새로이 생성되며 떨어져 나간 다리에서도 새로운 몸이 생겨나 독립된 생명체가 되기도 한다.
▲ 곰벌레
1mm정도 크기의 '곰벌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끈질긴 생존력을 가진 생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지난 2008년 무인 우주선에 곰벌레를 태워 우주로 보낸 실험에서 증명됐다. 우주선 속의 곰벌레가 진공상태인 우주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곰벌레는 필요할 경우 자신의 신진대사율을 0.01%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다. 인간의 치사량을 훨씬 넘는 방사선에 노출되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또한 151도의 고온과 절대 0도의 극저온 그리고 7만5천 기압의 심해저나 진공상태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깊은 바다 해저에 서식하는 서관충과 추위에 강한 노란 쐐기나방 등이 지구상에서 생명력이 가장 강한 생물들로 분류되고 있다.
jk20438@fnnews.com 채진근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