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예였다" 마스크녀 정체 알고보니…'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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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예였다" 마스크녀 정체 알고보니…'충격'

가로수 0 5,914 2012.07.07 08:49
"난 노예였다" 마스크녀 정체 알고보니…'충격'
[세계일보] 2012년 07월 06일(금) 오후 08:22 i_pls_dG6pT1P5s8.gif  가i_mns_7jpBwn1j.gif| 이메일| 프린트 btn_atcview1017_jGJvtcD4l4Bx4.gif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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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믿음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복종은 때론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로 만든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7일 오후 11시10분 ‘나는 노예였다- 팔선녀와 꼭두각시들’ 편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성매매에 나서고 두 딸을 살해하게 된 사연을 추적하며 맹종의 위험을 살펴본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유흥가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호객 행위를 하며 성매매를 한 여성이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상한 차림 때문에 ‘마스크녀’로 불리는 그는 뜻밖에도 미대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한 중산층이었다. 어느 날 그는 폭행으로 산송장이 돼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중환자실에 실려 간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선녀님’. 그에 따르면 ‘선녀님’은 폭행만 한 게 아니었다. 라면 3개를 한꺼번에 먹어라, 이혼하라, 가족과 연락을 끊어라, 성매매를 해서 돈을 바쳐라…. 지난 3년간 ‘선녀님’의 이상한 주문은 계속 이어졌고, 그때마다 그는 충실히 따랐다. ‘선녀님’은 대체 누구이며 어떻게 긴 세월 동안 그를 옭아맬 수 있었을까.

평범한 주부 A씨 역시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자기 손으로 두 딸을 살해했다. 이 인물은 그에게 10살·7살 아이들과 노숙하라고 명령했다. 또 아이들이 뜨거운 컵라면을 9분 안에 먹게 하고 못 먹으면 300대를 때리라고 했으며, 한 달간 씻기지 말고 잠도 재우지 말라는 잔인한 지시를 내렸다. 그는 이 명령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막힌 사건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작진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실시된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을 한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과 함께 해봤다. 실험 참가자들은 피실험자에게 퀴즈를 내고 피실험자가 정답을 못 맞힐 때마다 전기충격을 가한다. 실험을 주관하는 권위자인 대학교수는 “전압을 올리세요. 50볼트, 다음 100볼트, 300볼트”라며 위험하고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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