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님 올려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절대가 상대의 반대 개념이란데엔 저 역시 동의 합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 상대가 모두 포함 된 어떤 절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동의 하기 어려운 것이,
그 상대적 개념들의 군집이 반드시 어떤 절대에서 나왔다란 근거를 찾을 수가 없으며,
그 절대적인 무엇이 없다 해도 상대적 개념은 존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밭을 한번 예로 들어 보지요 산기슭에 아름답게 꽃이 핀 꽃밭이 있습니다.
여기엔 자운영도 있고 엉겅퀴도 제비꽃도 민들레도 도라지꽃도 은방울꽃도 있는데,
그 사이 사이에 맹독성을 가진 풀도 같이 끼어 있다고 한번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런 전혀 다른 수 많은 꽃들과 맹독성을 가진 풀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고 해서,
그 꽃들을 누가 심었으리라고 생각 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누군가에 의해 계획이 되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 계획을 한 사람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보호 하기 위해서라도 맹독성 풀이 자라게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꽃밭은 오랜 기간 꽃씨들이 날리거나 새들에 의해 이동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 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할 것이며,
그래서 우리가 우연히 이런 꽃밭을 발견 하게 된다면 자연의 경이로운 힘에 놀라지,
꽃밭을 누군가 산기슭을 꾸미기 위해 맹독성 풀까지 넣어 만들었을거라 생각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주 자연의 섭리 역시 이 꽃밭과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 합니다.
우주 자연은 굳이 그 속성을 포함 한다는 그 절대적인 뭔가가 없다 해도
그 모습 그대로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보완 되기도 하며 존재해 왔고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나 근원은 그다지 중요 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현대 천체 물리학이 발전 하며 대두 된 것이 "빅뱅 이론입니다."
잘 아시듯 우주는 한 응축된 입자의 집합의 폭발에서 시작 되었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어떤 천체 물리학자라도 "그 빅뱅이 이 우주의 첫번째 빅뱅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렇다고 단언 하여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님의 말씀 처럼 제 생각도 사람님의 생각도 모두 추론에 불과하기에,
어느 쪽이 옳은지 아니면 양 쪽 모두 틀렸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각자의 몫이라 생각 합니다.
다만 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질서가 전체가 모든 개체를 일부분으로 하는 전체로써의 질서라 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절대라는 개념을 붙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와 님과의 차이일 것입니다.
님께서는 자발적 활동성이 개별 개체가 움직이는 이유라는 말씀에도 동의 하기 어려우나,
이 역시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각자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끝으로 불교에서 마음을 해석 하는 것이 다양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타마 붓다 재세시에서 가장 가깝다는 원시 불교 시대의 경전들과,
동북아로 퍼진 불교 특히 중국을 거친 불교는 상당히 많이 다른데,
이는 불교가 중국화가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금도 상좌부의 전통을 고수 하는 남방 불교에서는
지금 제가 말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사실 전 혜능 이후의 불교는 이름만 불교이지 고타마 붓다와는 무관한 혜능교라 생각하며,
인도 불교도 대중부 이후 힌두교의 영향을 받으며 많이 변질 된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종교이건 전승 되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를 거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본래의 큰 줄기를 해친다면 그건 이미 교조의 가르침은 아니란게 저의 소견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말씀 하신 것처럼 너무 복잡할 수 있기에
뒤에 기회가 되면 따로 분류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