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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님께 다시 답변 드립니다.

신비인 1 2,929 2014.06.22 21:52
사람님 올려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저와 같은 말을 하면서도
서로의 개념 정립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지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님과 저의 생각이 좀 다른 것들도 있는듯 합니다.
그럼 번호를 붙여 가며 하나씩 나눠 말씀을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범신론적 절대란 개념에 대해 님과 저의 견해는 그다지 다르지 않다 생각합니다.
전 개별적 에너지의 존재를 이야기 하며 이것이 우주 자연의 일부라 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우주 자연이란 것은 그 모든 것을 포괄 하는 존재가 될 것이고,
그 것을 신이라 부르는가 우주 자연이라 부르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므로 범신론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우주 자연이란 존재가 님은 절대라 함으로써 불변적인 것이라 본다는 점에 반해
저는 그 또한 끊임 없이 변화 하는 존재라고 본다는 점은 차이일 것입니다.
만약 님께서 그 우주 자연 또는 님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가 가변적이라고 하신다면
그것을 절대라 할 수 없으며 절대라 한다면 불변의 무엇인가를 증명 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 에너지가 아무리 변화 한다 해도 소립자, 미립자로 내려 가고 다시 그것이 응축한 상태로 간다고 하거나,
응축이 아니라고 해도 가장 작은 단위가 남는다라고 말을 한다면,
님이 말씀 하시는 그 절대란 것은 고대 중국의 "돈혼"이나 수메르의 Tiamat"와 같이
혼돈을 우주의 근원으로 보는 것을 신격화 하는 것과 일맥 한다 할 것입니다.
 
카오스가 우주의 근원일 수 있다는 점을 부정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의 빅뱅이 우주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시작이 처음이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 절대로 설정 한다는 것 자체가 실재가 아닌 관념이기에
증명 되지 않는 무엇인가를 절대적이라 하는 것 역시 각자의 신념에 불과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2. 절대적 신이란 것에 대해 저는 지극히 일반론적인 개념을 말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절대 신이란 세상을 창조 하고 주관 한다 믿어지는 인격적 초인격적 신을 말합니다.
물론 우주 자연의 질서 자체를 어떤 절대자라고 상정 할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설명 드렸듯 여기에 절대적이란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여겨집니다.
 
또 님께서는 상대적 관계를 초월한 어떤 것을 절대적이라고 말 하며
개별적인 것들은 그것의 속성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님이 말씀 하시는 절대적인 것의 속성이 반영 된 것이 개별적인 속성이라 한다면
우리는 그 절대적인 뭔가의 그림자 내지는 꼭두각시 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개별적 속성과 절대적 속성이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상대적인 것을 초월한이라는 님의 말씀은 모순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님이 말씀 하시는 그 총괄 하는 우주란 것은 이도 저도 아닌 개념이거나,
아니면 개념 자체에 어떤 혼동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 됩니다.
 
그 뿐 아니라 총괄을 한다면 당연히 그 총괄을 하는 무엇인가의 의지가 반영 되어야 하고
그 반영 된 것이 개별의 속성에게로 내려 가야 하는게 맞다 생각 됩니다.
마치 우리가 손가락으로 뭔가를 집어야지라고 생각을 해야 손가락이 뭔가를 집지
손가락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뭔가를 집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님이 말씀 하신 절대가 상대적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말과 모순이 되며,
인간의 일에 끊임 없이 관여 하는 종교적 신과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아니라면 그 절대는 속성인 개별의 일에 관여를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건 그냥 개별의 집합체일 뿐이지 거기에 무슨 절대란 말을 붙일 것은 아닌게 되어 버립니다.
 
즉 님께서도 말씀 하셨듯 저처럼 개별적 존재들을 독립적인 의지를 가진 개체로 본다면
굳이 절대란 것이 끼어들 필요가 없어지므로 절대란 존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없어지지만,
뭔가 총괄하는 존재가 있어 그 의지가 반영 되는 것이 절대라고 말을 한다면,
이는 기독교적 신관과 말만 다를 분 개념은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길게 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만,
마음이란 것은 잘 아시듯 뇌가 만들어 내는 일종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초기 불전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현상에 불과 하다고 설명 하는 부분이 여러번 나오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안질 걸린 남자가 본 꽃비의 비유 입니다.
 
대승불교로 넘어 와서도 반야부에서는 마음이란 것을 부정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과거의 마음도 얻을바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바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바 없다"라 합니다.
마음즉 마음이 깨달음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는 중국으로 넘어 오며 불교가 도교와 경쟁을 하고
혜능이가 지 꼴리는대로 불교를 변조 한 이후에나 등장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님께서 글 서두에 말씀 하신 어떤 절대적 존재를 마음이라 하신다면,
그것은 현상에 따라 변하는 가변적 존재가 되므로 절대적일 수가 없게 됩니다.
또 마음을 그렇게 상정 할 경우 글 후반에서 님이 말씀 하신 총괄이란 말과도 모순이 됩니다.
왜냐 하면 모든 사람의 마음은 개개의 것이지 그것을 어떤 무엇이 총괄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4. 과학과 철학의 문제
 
먼저 과학과 진리에 대한 것은 저도 대체로 동의 하므로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해 볼 것은 님께서 스피노자, 데카르트, 헤겔과 같은 많은 철학자들을 거론해 주셨는데,
이전 글에서 말씀 드렸듯 과학이 제대로 발달한 것은 20세기 이후이고 이 분들은 그보다 훨씬 전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의 과학에 대한 견해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이란 것도 이러한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을 했던 것이기에,
이러한 철학적 사유들이 과학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설사 그 당시 생각 했던 여러 개념들이 현대 과학으로 볼 때 모두 맞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당시의 사유 체계에서 본다면 이런 것들은 획기적인 것이란 점은 인정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정신적 영역으로 넘어 가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사실 정신적인 면은 과학이 아닌 철학적 체계에 더 가까우므로
언급 하신 철학자들 뿐 아니라, 동,서양의 많은 철학자들의 생각들은
한번쯤은 깊이 사유 해 볼 필요가 있는 것들이라 저도 생각 합니다.
 
특히 신이니 초월적 존재니 하는 것에 대해선 철학은 빠질 수 없는 학문이란 점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견해는 깊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데에는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그 철학자들 중엔 신의 존재를 인정한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었으므로,
우리는 양 쪽 모두의 말들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 합니다.
 
그리고 어떤 쪽의 견해를 따르건 그건 각자의 몫이겠습니다만,
그것이 실재와는 다를 수 있는 철학적 관념이란 사실과그것이 논리적 증명이라 할지라도
확증 된 과학적 사실로 규명 되지 않는 한 무엇이 옳다라고 할 수 없다란 점등은
님께서도 동의 하시는 것들이라고 생각 하기에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5. 범신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님과 저의 생각이 극명히 다르기 때문에
그 문제 제기는 제가 답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님께서는 범신론적 절대적 존재를 의지를 가진 총괄적 존재라 보는데 반해,
저는 이것을 질서일 뿐 관여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본다는데에서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그러므로 질서에게 자유 의지니 윤리니 역사니 하는 문제들을 따져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각각에 대한 저의 개인적 견해를 묻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만,
저에겐 범신론 위에 놓여질 어떤 초월적 존재도 있지 않기 때문에,
그와 연관을 시킨다면 별로 드릴만한 답변이 없습니다.
 
이상으로 부족하나마 답변을 드려 봤습니다.
님과 어떤 부분은 서로 동의가 되고 있는데 반해
어떤 부분은 평행선을 그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글들을 통해 서로의 생각들을 좀 더 나눠 볼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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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신비인 2014.06.22 21:54
수정 버튼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애가 자는걸 봐달라 해서
급한 마음에 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본문을 올리고 나서 한번 확인 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랫 글은 ㅅ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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