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언어에서는 "나는 진리를 안다."고 해서 진리가 앎의 대상인 것처럼 되어있지만
"진리"는 대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앎의 내용이 참이라는 것이다.
대상인 현상세계에는 참이고 거짓이고가 없는 것이다, 그저 그러할 뿐.
따라서 진리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우리의 인식 내용이 참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 참인가 아닌가?
경험론에서는 감각에 들어온 것이 대상과 일치하면(대응설) 참이라고 했지만
감각에 들어온 내용이 참인지 아닌지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감각에 들어온 내용이 대상 자체와 일치하는지 아닌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방법이 있는가?
대상은 오직 감각 내용으로 알려질 뿐이다.
그러니 대상이 내 감각 내용 그대로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경험론의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흄"에 이르면 대상 자체는 알 수 없고 감각 내용의 흐름만 있다.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 내용일 뿐이다.
합리론에서는 이성에 의해 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것이 진리라고 하여
A=A 와 같은 것이 진리(정합설)라고 했지만
이는 오직 분석적 판단으로서 동의 반복일 뿐이며
현실적인 현상에 대한 인식은
칸트가 지적한 대로 감각적인 경험을 포함하는 종합적 판단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다시금 대상 그 자체가 아닌 감각내용에 의존해야 한다.
객관적 지식이라고?
칸트의 인식론이 "'코페루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었다고 하는 것은
대상이 있어서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대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현대 과학이 밝힌 것과 일치한다.
관찰자에 있어서의 관찰 "대상"이란 오직 관찰자가 조작한 조건 안에서만 그러한 대상이다.
다른 조건에서는 그 대상이 동시에 다른 것이다. (빛이 파장인가 입자인가?)
인간이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알 수 있는가?
결론은 "아니다"이다.
"현상"은 "감각에 의해 채색된 현상"이며 "해석된 현상"이다.
현대 과학은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 중 인간이 알고 있는 물질은 15%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의 물질을 "어둠의 물질"이라고 하여 찾고 있는데
인간이 과연 이 우주의 15%나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나 역시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는 안티이다.
그러나 과학은 인간의 근본적인 인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안티들의 과학에 대한 맹신은 개독의 신에 대한 맹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생각에, 과학자와 종교인의 큰 차이점의 하나는 열린자세와 닫힌 자세라고 본다. 과학이론은 증명되기 까지는 가설에 불과하고 증명되었다고 하더라도 반증이 있을 경우에 폐기된다. 종교의 교리는 그 자체가 절대적 진리이기 때문에 어떤 반론도 허용되지 아니한다.
그리고 고대에 인간은 가뭄, 홍수등 기후등도 그 이유를 몰랐으므로 신의 영역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므로 현재는 신의 영역이 아니다. 물론, 인간은 지적 한계, 측정의 한계등으로 인간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우주의 빅뱅 이전의 상태에서 현재의 물리법칙이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 인간의 지식은 엄청나게 확대하여 인간이 의문을 품은 많은 부분에 대해 설명이 가능한 상태이다. 그 이유는 자연법칙은 시간과 공간이 달라져도 변하지 아니하는데, 즉 중력의 법칙은 지구가 탄생할 무렵인 45억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고 태양계에서의 빛의 속도는 안드로메다은하에서도 똑같다.
내가 쓴 글은 인류역사에서, 인간의 지식 확대와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내가 볼때, 당신은 인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너무 짧은 것 같다. 내 바람은 당신이 역사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대의 글은,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오감의 감각만이 있고, 그리고 인간의 한계로 절대적 진리(자연법칙)를 알수 없다는 불가지론(회의론)의 논리를 한다.
인간이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알수 없다고? 아인쉬타인은 논리적 사유만으로 상대성이론을 완성하였고,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상대성이론을 검증하기 위하여 일식때 빛이 중력에 굴절된다는 것을 관측하여 상대성이론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상대성이론을 검증하기 위하여 인공위성에 세슘전자시계를 실어 지구의 시계보다 측정한 결과 상대성이론 대로 시간이 빨리 움직이는 공간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에 반하여, 지금까지 상대성이론을 부정할 어떤 과측이나 실험자료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를 증명된 자연법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것 아닌가. 내가 그대에 충고하고 싶은 것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책을 사서 탐독해서 이에 대한 상식을 넓히라고 말해주고 싶다.
끝으로, 그대는 인격수양이 좀더 됬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수 있다. 그대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고 하여 감정까지 개입하여 헐뜯은 것은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자의 모습이다.
그대가 신을 믿든 말든, 어떤 이유로 신을 부정하든 관심도 없다. 다만, 나의 의견과 다를 경우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반론을 하면 되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과학의 맹신이라고 비난에 대해
그대는 과학의 맹신을 종교의 맹신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독일어 soiien 이라는 단어와 sein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sollen를 번역하면 "-하여야 한다"는 뚯으로 가치판단 또는 당위성에 대한 것이고, sein는 "-이다"라는 것으로 존재에 대한 현상(상태)의 기술이다. 그리고 학문의 영역을 크게 2가지로 나누는데 당위성 법칙의 학문(sollen법칙의 학문, -을 하여야 한다)과 존재 법칙의 학문(sein법칙의 학문,-이다)이다.
당위성법칙에 대한 학문은 가치판단에 대한 학문으로서 복리경제학(부는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정치학(선거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윤리학(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등이 이에 해당한다. 당위성의 법칙에 대한 학문들은 사람들의 가치를 무엇에 두느냐 또는 우선순위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사람마다 가치판단이 다른 것처럼 사람의 생각도 각자 다를 수 있다. 정치에서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한 예라고 보여진다.
존재의 법칙에 대한 학문은 사실적 상태에 대한 학문으로 수학, 물리학, 생물학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학에서 "1+1=2"라는 것은 그 자체로 사실로 인식되는 것이고, 사람의 가치판단의 대상이 아닌것이다. 단지, 사람이 이를 알고 있으냐 모르냐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고대시절에 인간들은 태양을 신이 피운 불덩이 이라고 믿고 있거나 그리고 지구가 평편했다고 믿고 있었고, 우리 조상들은 달에 옥토끼가 살고 있었다고 믿어었다. 인간이 그 당시에 무엇이라고 믿건 간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태양은 수소의 핵융합에 의한 불덩이고, 지구는 평편한 것이 아니라 공과 마차가지로 구형이고, 그리고 달에는 옥토끼가 사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없는 황무지인 것이다.
즉, 존재의 학문에는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느냐 또는 모르고 있느냐 가 있을뿐이다. 다시 말하여 존재의 법칙에 대해서 맹신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고, 그런 용어를 사용해서도 아니된다. 과학을 맹신한다는 말은 "당신은 중력의 법칙을 맹신한다", "닫힌 계에서 에너지항존의 법칙을 맹신한다" "수학의 미.적분을 맹신한다"라는 말과 같은데, 세상에 이런 말이 어디 있는가. 그러므로 "과학의 맹신"이라는 용어는 그대의 무지함의 표출입니다.
이에 덧붙여, 종교의 맹신이란 용어에 대해 살펴보자.
종교라는 것은 존재법칙의 학문(sein 법칙의 학문)이 아니다. 물론 신의 존재가 객관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은다. 과학적 논증으로 볼때, 객관적으로 존재가 증명되지 아니하면 그 실체는 없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없다는 것이 증명되지 아니하였으므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종교의 실체란 무엇인가?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오래된 선조들 중에는 '달에 옥토끼가 궁궐을 지어놓고 살고 있다'고 믿은 사람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로서는 그런 믿음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거나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종교는 그것이 객관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의 문제이다. 어떤 하나의 믿음에 빠져서 맹목적으로 추종할때에, 이때 "맹목적인 맹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북한주민들이 김일성을 전세게 인류가 존경하고 흠모하는 위대한 영웅이라고 믿도 따른다고 하는데, 이는 물론 세뇌교육의 탓도 있지만, 이런 경우를 맹신이라는 한다,
앞으로, 그대와 더 이상 논쟁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가치도 없습니다. 그동안 제글에 관심가져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