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9월 세계적인 신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캐런 킹 석좌교수가 4세기 무렵의 콥트어로 작성된 파피루스 파편을 공개하면서 기독교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예수가 자신의 ‘아내’를 언급했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성서의 여러 ‘외전(外傳)’과
소설에서 제기된 적은 있지만 예수의 아내에 대해 기록한 문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1년여에 걸친
조사 결과, 킹 교수가 ‘예수 아내의 서(書)’로 명명한 이 파피루스 조각은 후대에 위조된 것이 아니며 기원 전후에 제작된 것이 맞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야들리
컬럼비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분광기로 문서에 쓰인
잉크를 조사한 결과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후 7~8세기 사이에 쓰인 잉크와 같다”고 말했다.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화학자 티머시 스웨이저 교수도 적외선 분광기 조사 결과 “누군가 손댄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로 7.6cm, 세로 3.8cm의 이 파피루스 조각에는 콥트어로 “예수가 그들에게... ‘나의 아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그럴 만하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킹 교수가 지난해 파피루스 전문가, 콥트어 전문가들과 함께 해독해
발표한 이 문서 내용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파피루스가 고문서임은 확인됐으나, 신학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초기기독교 전문가인 킹 교수도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는 아니다”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