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님 올려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님께서 주장 하시는 모든 것이 어떤 하나의 절대에서 발원이 된 속성이란 주장은
사실 범신론의 입장 중 하나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요즘 철학계 동향이 스피노자를 중시 한다 하던데 님의 주장이 그 스피노자의 주장이라 압니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이 이것만이 범신론이고 나머지는 아니다란 식으로 말을 한다면,
전 그 사람이 왜 자신을 범신론자라고 하는가란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범신론은 다양한 범신론적 사상의 군집체이지 유일신론과 같이 통일 된 사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제가 님께 말씀 드린 부분 중 님이 계속 못 들은 척 하고 넘어 가는 것들 부터 다시 보겠
습니다.
님의 주장은 말씀 드렸듯 어떤 절대적인 것이 있고 그 나머지 상대적인 것은
모든 상대적인 것들은 이 절대적인 것에서 나온 속성이라 하셨습니다.
이에 반해 저는 인식 할 수 있는 어떤 절대적인 것도 존재 하지 않으며 모든 것들은 상대적이고,
만약 그 모든 것을 통괄하는 절대가 존재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증명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며 했던 이야기가 님의 입장이 스피노자의 범신론이라면,
제가 말하는 것은 노장의 도(道)나 니르바나 같은 개념과 비슷하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만약 어떤 것이 절대적이라 해도 그것이 상대적인 것에 영향을 미치지도 인식할 수도 없다면,
그것은 그 상대적 개념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는게 제가 계속 했던 말입니다.
즉 님과 저의 견해 차이는 그 절대적이란 것이 상대적인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없는가인데,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통제도 하지 않고 인식할 수도 없고 자연스럽게 놓아 두는 질서라면,
우리가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는 그것을 무슨 근거로 있다고 하시려는지요?
제가 왜 노장의 도(道)나 초기 불교의 니르바나와 같다고 하신지 모르십니까?
또 하나 님이 말씀 하신 존재와 부존재의 증명에 대한 것인데,
만약 님의 말씀처럼 전체를 총괄하는 절대가 있고 상대적인 것이 그 속성이라 한다면
그 총괄하는 절대가 있다는 것은 주장한 사람이 증명해야 맞는 것 아닌지요?
우리가 기독교인들이 신이 있다 하기에 그들에게 증명을 요구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끝으로 님께서 말씀 하시는 개념이 가지는 치명적 한계인데,
님의 주장대로 절대와 속성의 관계라고 한다면 세상의 모든 악도 그 절대의 속성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일어 나는 모든 학살들과 기아 질병등등도 그 절대의 속성인가 묻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님 말씀대로면 그 모든 것들도 의지를 가진 절대의 속성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서 꽃밭 이야기를 하며 왜 독초 이야기를 했다 생각 하십니까?
그 꽃밭이 자연스럽게 질서 속에서 생겨 났다면 그 독초가 함께 자란 것도 설명이 가능 하지만,
의지를 가진 어떤 절대의 속성이라 한다면, 그 독초가 그 절대의 어떤 속성인지에 대해
존재와 부존재의 증명과 마찬가지로 주장자가 그것을 설명 해야 하는 것입니다.
증명의 의무를 저에게 떠 넘기시려고 하시는데, 절대적인 것의 속성 발로라 한 것은 님이셨습니다.
만약에 그것이 상대적 개개에 대해 아무런 의지도 발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 하는 것일 뿐이라면
굳이 그것을 증명 해야 할 필요가 없으나 그것이 상대적인 것들의 속성을 만드는 의지체라 한다면
그 의지체는 모든 선악의 속성을 만든 것이 되므로 증명이 필요 하게 되는겁니다.
솔직히 제가 이래서 처음부터 이 논쟁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지금 님과 제가 이걸 따져서 뭘 어쩌겠다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범신론자이면 무조건 님의 개념에 동의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언제부터 범신론이 다양성을 버리고 절대적 존재의 속성 한가지에 귀착 되는 사상이 되었습니까?
철학사에서 범신론자로 구분이 되는 사상이나 사람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그 사상들은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포용 하는 것이 범신론이라고 저는 알고 있는데,
님께서는 당신께서 신념하시는 것과 다르면 범신론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제 지식이 일천해서인지 전 님과 논쟁 하기 전까지 호월신론이란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들으며 아 범재이신론을 그렇게 말씀 하시나 보다 하고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도 아니고 강력한 무신론을 주장 하시던 분이 갑자기 호월신론이라며,
내가 생각 하는 것만이 옳다라고 하시니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차라리 종교인이 이런 소리를 한거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갈 수 있지만,
님께서 많은 범신론 사상 중 하나를 가지고 그것만이 옳다라고 계속 주장을 하신다면,
한가지에 첨착 하는 종교인들의 모습과 뭐가 다른가란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그러니 다시 부탁 드리거니와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중지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