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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칠 전 전화벨이 울려 받아 보니 딸 아이다.
"아빠~ 집 다 왔어~"
"으~잉? 소리소문 없이 갑짜기 왠일로?"
"미리 전화하면 아빠가 차 몰고 나와서 나 기다리고 있잖아~"
"그냥 걸어 갈려고 전화 않했어!"
"그런데, 갑짜기 왠일로?"
"아빠 보고 싶어서~"
딸 아이는 대학건축공학과 졸업하고 서울에서 설계 사무소 근무하다 기간제 교사로 6개월 근무한 후에
교직으로 가기로 맘 먹고 임용고시 준비하느라고 노량진 고시원에서 씨름하고 있는 아이다.
2011년 말하자면 작년 전국에서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은 건축교사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단 한명도 임용하지 않자 딸 아이는 아빠에게 죄스럽다고 다른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며 "아빠 미안해~"라는 말을 되풀이 한다.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밀고 나가라~"
"내년에도 또 뽑지 않으면?"
"그러면 다음 해에 또 밀고 나가"
나도 공무원생활을 17년을 했고, 필요한 사람은 꼭 충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응시의 기회 마져 없었는데 여기서 포기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딸 아이에게 계속 밀고 나가라고 한 것이다.
집에 와서 옷을 갈아 입은 딸아이~
"아빠~ 제과점 같이 가자~"
"왜 혼자 가면 않되냐?"
"아빠랑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대문 밖을 나서는데~~~~~~
딸아이가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잡아 끈다.
"야~ 천천히 가~"
딸아이는 펄쩍펄쩍 뛰면서 나를 잡아 끄는 것이다(27세나 된 처녀가 말이다)
"아빠~ 지금 나는 개야~"
"뭔 말이야"
"여유스러운 사람들 개를 끌고 산책할 때 보면, 개는 앞서 가려고 뛰고 목줄을 잡은 사람은 끌려 가잖아~"
"지금 목줄은 아니지만 아빠의 손은 내 손목을 잡고 있고, 나는 지금 개처럼 뛰면서 개처럼 가잖아~"
"너 왜 이러냐?"
"아빠 보고 싶었어, 그리고 아빠가 웃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어~"
"내가 개가 되어 개처럼 뛰면서라도 아빠가 웃기를 바래서 그러는 거야"
"아빠! 나 개처럼 보여?"
"그래 귀여운 강아지 맞다"
"아빠 나는 아빠가 웃을 수 있다면 항상 개도되고, 뭐라도 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