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교주가 죽었다면(?)…“유족들이 헌금돌려주고 위자료 줘야”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성 글이나, 인신 공격, 근거 없는 비방 글등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나 브라인드 처리됩니다. 

[기사]교주가 죽었다면(?)…“유족들이 헌금돌려주고 위자료 줘야”

가로수 0 3,680 2008.04.07 13:39
 
N모씨가 신흥종교 Y교를 믿게 된 것은 지난 1983년이었다.

1981년 생긴 Y교는 이 종교의 창시자인 교주 C씨를 믿는 종교. C씨는 신도들에게 자신이 ‘하나님’이며 ‘구세주’, ‘이긴 자’, ‘정도령’, ‘생미륵불’, ‘완성자’라며 신도들에게 “내가 성경의 완성이고 모든 경전의 완성이자 하나님의 완성이다”라는 교리를 폈다. C씨는 “나를 믿으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고 피 속의 마귀를 박멸해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의 화려한 언변과 카리스마에 N씨는 점점 더 깊이 종교에 빠져들었고 N씨와 같은 신도들이 모여들며 교세는 확장됐다. C교주는 “재물을 나에게 맡기고 충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신도들은 앞다투어 헌금을 냈다. N씨는 시간이 지나 교세가 확장되면서 간부로 활동했고 N씨의 가족이 모두 이 종교를 믿게 됐다.

C교주는 교세 확장과 함께 “재단을 건립해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많은 돈을 거두었다. N씨는 Y재단의 사무실 설립비용, 임대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 거액이 들어가는 돈을 자신의 사재에서 내놓았고 C교주는 “백만제단을 건립하면 그 동안 신도들이 낸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하며 재산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시켰다. C교주의 “헌금을 하면 영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말에 N씨는 1984년 집을 팔아 1000만원을 ‘순종헌금’으로 냈다. 그의 아들 역시 1986년부터 약 5년 동안 신문배달 등의 일을 하며 번 돈의 대부분인 인 3700만원 등을 각종 헌금으로 내기도 했다. 주마다 내는 주정헌금, 월마다 내는 월정헌금도 꼬박꼬박 냈다. 모두 영생과 행복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C교주가 신도들을 모으며 재산을 편취하자 일부 신도와 신도의 가족들이 이를 형사고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교주C씨는 지난 1994년 구속기소돼 사기죄로 유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래도 N씨는 교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 뒤에도 N씨의 가족은 ‘신앙생활’을 계속했고 헌금도 꼬박꼬박 하며 간부로 활동했다.

N씨 가족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종교에 20년을 바친 뒤였다. 지난 2004년 교주 C씨가 죽은 것이다. ‘영생하는 신’이자 ‘하나님’의 죽음에 그들 가족은 충격에 휩싸였고 결국 교단을 탈퇴했다. 그들이 바친 시간과 돈을 돌려받고 싶었지만 하소연할 데가 없어 결국 재단과 죽은 교주의 상속자인 부인과 자식들을 상대로 “그 동안 낸 헌금과 3000만원의 위자료를 달라”며 총 1억970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민사10부(박철 부장판사)는 신도 N씨가 Y재단과 C교주의 유족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에 이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나씨는 “그 동안 9700만원을 사무실 설립비와 운영비 등으로 헌금했고 이 종교로 인해 가정생활이 피폐해지고 교주 사망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금을 낸 증거가 다 남아있을 리 없었다. 일부는 법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소멸시효가 지난 뒤였다.

재판부는 “원고가 사망한 C씨의 허황된 교리에 사로잡혀 정신세계는 물론 가정생활과 사회생활까지 피폐해지고 뒤늦게 C씨에게 속은 것을 깨달았을 당시의 정신적인 충격이 심했을 것임은 충분히 인정돼 재산상의 손해 배상만으로는 회복될 수 없는 것이므로 가족과 재단들은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증거로 입증되는 헌금 20만원과 위자료 1500만원 등 총 152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

Author

Lv.76 가로수  최고관리자
356,892 (51.6%)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81 기독교인이여 여기 문제에 답을 구합니다. 댓글+3 가로수 2009.10.15 5114
1380 드디어 가톨릭 교황이 본색을 드러냈네요 돌아온개독청소하자 2022.01.12 1419
1379 유튜브 영상툰에서도 까이는 개독들ㅋㅋㅋ 돌아온개독청소하자 2021.12.20 4606
1378 진짜 궁금한것. 누구 대답좀..인간의 자유의지 댓글+2 dkgma 2021.11.10 1876
1377 국민청원 동참 부탁드립니다. 예수 2021.08.11 1721
1376 순환 논리(모순)로 뒤범벅 가로수 2021.06.12 1709
1375 인생의 등불 댓글+13 자룡철박 2011.07.20 4441
1374 ▶미래를 파는 사람들 이드 2005.03.04 4677
1373 故이병철 회장의 종교에 대한 질문들의 답변에 대한 반론 종교의 해악 가로수 2013.11.14 2834
1372 10가지 질문 댓글+1 가로수 2012.05.01 2225
1371 말썽꾸러기의 장난에 불과한 기독교의 신? 댓글+19 가로수 2009.10.17 5921
1370 "신천지에 빠진 아내, 육적인 가족은 사치라며 떠났다" 가로수 2020.03.12 2953
1369 '합의하에 했다'…수십년간 신도 성폭행 목사 가로수 2019.11.01 2813
1368 까치상어 처녀생식 첫 확인..암컷뿐인 수족관서 출산 댓글+1 가로수 2019.09.26 2272
1367 허풍 그리고 구라 가로수 2017.09.10 3924
1366 예수가 실존인물이라고? 가로수 2014.08.11 3648
1365 2014년 지구종말, 천사장 미카엘 몸무게 135Kg....이런 잡소리 지껄이는 여자다! 가로수 2010.01.20 3953
1364 아프리카의 기독교 국가들이다. 이들은 왜 못사냐? 가로수 2017.08.26 3365
1363 뭐? 기독교인 성범죄가 적다고? 댓글+2 가로수 2017.08.26 4063
1362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는 죄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 자들이여~들으라~살아계신 유일신 하나님의 천벌을 전하노라~ 온우주의… 댓글+1 ㄷㄷㄷ 2017.08.22 4309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57 명
  • 오늘 방문자 4,440 명
  • 어제 방문자 6,870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70,181 명
  • 전체 게시물 14,417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