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목사와 담판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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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목사와 담판무산

고옴 3 4,260 2008.10.22 12:49
제목 :   목사와 담판무산
  글쓴이 : 아흠 (118.♡.226.151)     날짜 : 08-10-21 23:33     조회 : 96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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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목사와 대화할 용의가 있으니 언제든 불러달라고 한 놈한테서  오늘 저녁 7시에 전주역앞에서 만나자고 전화가 와서 갔습니다
(제가 그자를 그놈이라고 부른데는 그놈하는 말투가 어찌나 건방지고 싸가지가 없던지 해서 부릅니다)
근처 어떤 교회를 데리고 가더군요
저도 전주에 오래 살았고 웬만한 교회는 다 아는데 그 교회는 처음 가봤습니다
교회가 어찌나 크고 으리으리 한지 6층정도 건물에 마치 호텔과 같았습니다
전주에 이런 큰 교회가 있었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차가 어찌나 많이 있던지 한 백대는 넘어보였습니다
 
"죄사함과 거듭남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김 아무개 목사가 일주일간 집회를 한다고 거기를 데리고 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내가 오늘 온것은 집회에 참석하러 온것이 아니라 저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기독교 근본교리와
한국교회에 대하여 목사와 얘기하러 왔지 집회에 참석할 생각은 없다고 했더니 웬 장로라는 분을 소개해 주더군요
하기야 이런 큰교회 집회목사가 나같은거하고 얘기나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 장로님이 나를 어디 구석구석으로 데려가더니 자기는 89년에 구원을 받았고 그후로 지금은 마음이 얼마나 평안한지 모른다
예수를 믿어 인생이 달라지지않은 사람을 못봤다  그리고 주절이 주절이 뭐 뻔한얘기를 계속했고.... 
한참 듣고 있다가 제가 물었죠  장로님도 예수 안믿으면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지옥가고 개판 5분전 지랄같은 인생도 에수만 믿으면
천국간다고 보십니까
이 양반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 그래도 이분 개독 골수는 아니구나 하고 안심이 됐죠
이분 또 계속해서 자기 주장을 하는겁니다
저번에 그 자식같이 주로 요한복음 1장1절을 자주 인용하더군요
"말씀이 육신이되어......"
아주 그부분에 뿅 간 모양입니다
 
신이 있다는 근거가 뭐냐고 했더니 세상에 원인이 없는것이 어디가 있냐고 하면서 바울 얘기를 주로 인용하더군요
그런데 이분 성경 지식이 저보다 더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거라면 이 얘기가 나올법도한데 " 믿음은 바라는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것의 증거니 우리는 믿음으로 천지가 하나님말씀으로
지은줄 아나니 " 이 말이 결정적인것인데 이 얘기를 안하는걸로 봐서 ....
아시다시피 신을 증명하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죠
인과론적 방법, 우주론적방법, 존재론적 방법 ... 다 구체적인 반론이 있지만 대부분 대학교 1학년 철학 교양과목에 있는 겁니다
정말 이들의 얘기를 들으면 너무나 단순해서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적어도 신을 증명하고 확신하는 방법에 있어서요
 
제가 오늘 목사를 만나면 주로 제기할 몇가지 문제점을 준비한 것이 있었습니다
1. 하나님은 전지전능한데 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게 내버려 뒀을까요
2. 신이 있다면 세상에 왜 악은 있을까요
3. 토끼가 돼새김질을 하고 곤충다리가 네개라고 언급한 성경은 오류가 있는거 아닌가요
4. 당신이 목사가 된 이유가 뭡니까( 그것이 옳아서(본질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어찌어찌 하다보니 먹고 살기 위해서(실존의 문제)
    입 니까) 
5. 예수를 모르고 죽어간 우리 조상들은 다 지옥에 갔습니까
6. 가인을 죽이려던 자들은 누구입니까
7. 예수가 신격화 된것은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 1세때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인데 사람이 신이 된다는
   것이   인간의 투표로 그리 쉽게 결정될수 있는 겁니까
8. 예수사후 예수 무덤을 찾은 사람들이 각 복음서마다 틀리는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대충 이상인데 뭐 성경의 오류를 찾자면 이뿐이 아니겠지요
  마지막으로 돈만 밝히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럭저럭 얘기를 마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돼새김질을 한다는 대목에서 이 양반 드디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토끼가 돼새김질을 안하냐는 거냐고 신경질을 내길래 토끼는 여느 초식동물과는 달리 돼새김질을 하는것이 아니라 똥을 다시
  먹는데 이를 전문용어로 식변, 또는 분식이라고 했더니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열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을수 있죠     하지만 제가 굳이 이것을 언급한것은 대부분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자기네들에게 유리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그리도 글자 한자한자에 핏대를 세우고 주장하면서 자기들한테 불리한 부분은 은근슬쩍 넘어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믿음, 소망,사람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자마다 하나님께로 올것이 아니요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한 자라야 갈수 있나니
 부자가 천국에 가는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것보다 더 어렵다
 애통하는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자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뭐 교회가서 설교를 들어보면 목사들 이런 얘기들 잘 안합니다
 
맨날 하는얘기가 예수천당 불신천국,
오직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자가 없나니
 
어쨌든 토끼 돼새김 문제로 그 양반 열받기에 더이상 대화가 안될것 같기에 제가 자리에 일어섰습니다
나보고 잘가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합니다
저주를 받을것이라고  
독실한 크리스찬을 기분나쁘게 했으니 당연히 들어야 할 얘기이고 이정도 얘기는 할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갔지만 기분은 더럽데요 
그래서 제가 나오면서 쪽지 몇장을 주고 왔습니다
얼마전 오마이뉴스에 나왔던 " 엄마 나 죽으면 지옥가?" 라는 제목으로 나온 기사인데 회원여러분도 아신 내용일 겁니다
6살 먹은 꼬마에게 개독놈이 지옥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예수 안믿으면 이렇게 영원히 지옥불에 탈것이라고 겁을줘서 그 아이가
집에와서 겁을 잔뜩먹고 엄마에게 한얘기를 기사화 한것입니다
 
그 집안은 불교집안인데 그것이 아니라고 엄마가 달래도 애가 어떻게 충격을 받았는지 제방에 가서 엉엉 울더라는 겁니다
어린애한테 그 무슨짓인지..
그때 그 기사를 보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양반 그거 안받을 줄 알았는데  받아넣데요
아마 읽지않고 찢어버렸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목사와 한판하려던 제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다시는 골수 기독교인들과 대화는 하지 않기로 다짐 했습니다
그들과 말로해서는 안될것이라는 어떤 회원님의 충고가 생각나네요
찜찜한 하루였습니다
 
알고봤더니 비회원 토론방에 이글을 잘못올려서 자유게시판에 다시올립니다


Comments

아마르 2008.10.24 16:56
용감하신지 아니면 경험이 부족하신지.. 허허
개독인들하고는 대화가 안됩니다...
그런치들하고 대화를 하겠다고 만나기까지 하셨다니 참 용감하십니다...
난 이런 종류의 인간들, 특히 철학의 철자도 모르면서 택도없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면서 어디 교리시간에 배운 것을 써먹는 인간들을 보면 한번씩 한국사람의 의식수준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걔들은 신념으로 무장된 자들이라 대화가 안됩니다...ㅉㅉ
2008.10.28 16:38
이단교회 목사와 대화를 하셨나보네요.
죄사함과 거듭남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구원파에서
집회를 많이 하지요.
안티기독교와 이단과의 대화라....
흠... 안타깝네요..
가로수 2008.10.28 17:15
글쎄요? 안티들이 기독교를 이단과 정통으로 나눠서 대하던가요?
대부분의 안티들은 이단이나 정통이라고 치부되는 기독교나 똑같은 기독교로 취급할텐데요~

정통이나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주로 기독교 내부에서 써먹는 용어 아닌가요?

힘이 없던 순복음이 이단으로 치부되다가 힘이 강해지니 아무 소리 못하는 기독교~ 그 것이 기독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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