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시그맨님의 황당한 글과 여러 사람들의 답변

[펌]시그맨님의 황당한 글과 여러 사람들의 답변

가로수 0 5,434 2007.06.04 19:52

* 아래 글들은 키즈(KIDS) 전자 게시판의 개신교 보드에서 1996년 초에 있었던 논쟁(입씨름?)들 중 하나다. `cgman(호머심슨)'이라는 계정을 가진 분이 `HAYANNIE(하야니)'씨의 글을 옹호하는 글로부터 유발이 되었는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단히 황당하고 웃긴다. 원래 하야니씨의 글이 유감스럽게도 논리를 찾아보기 어렵고 순진한 듯 하지만 무책임한 진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글들을 칭찬하는 호머심슨씨의 글도 굉장하다. 거의 포복절도하게 하는(특히 컴퓨터에 관련한 부분은) 수준이다(어떻게 보면 종교에 관한 글이라기 보다는 우스개 글로 분류되는 것이 보다 정확할 수도 있다고 본다). :-) 또한 철저하지 못한 공부와 사고에 바탕을 두고 쓴 어설픈 글이 얼마나 스스로를 망신시키는가 하는 점과 잘못했다고 생각될 때에는 군소리 없이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 등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교훈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유감스러운 일은, 호머심슨씨의 글이 우리나라 개신교도(나아가서 기독교도)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 (모든 글들은 원문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올렸다. 맞춤법이 틀린 것도 그대로 두었다.) *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gman (호머심슨)
날 짜 (Date): 1996년01월05일(금) 17시22분01초 KST
제 목(Title): 성경의 오류?

오래간만에 또 들어와서 그간의 글들을 죽 훌터봤습니다. (도저히 난해해서 정독해야 할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하군요)

한가지 하야니님에게 질문이 있는데 그렇게 쓰시는 글들을 생각나는데로 쓰시는거예요? 아니면 책을 갖다 놓고 참고 하면서 쓰시는 겁니까? 만약 그냥 생각나는데로 쓰신다면 저와는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밖에 여겨 지지 않는군요.. 도저히 능력이 제가 안될것 같습니다. 후후..

성경의 모순,오류란 말이 나옵니다. 근데 어떤 분들이 그게 성경에 있다고 하고 인정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더군요. 신약성경중에 어디에 이런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리세인들이 예수가 득세하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픈나머지 그를 곤경에 빠뜨릴 작정으로 그에게 와서 물어 봅니다. 우리가 로마에 세금을 내는 데 그게 옳으냐 그르냐.. 내야하냐 말어야 하냐.. 이질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내야한다고 하면 로마식민지상태에서 백성들에게 원성을 듣게 되고 잘못하면 몰매맞는 수도 생깁니다. 내지말어야 한다면 아직 사역이 마무리되기도전에 로마군인에게 잡혀 감방에 들어가야합니다. 도망다니더라도 현상수배가 되겠죠.. 예수님은 이때 그들의 의도를 이미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바리세인들은 그렇게 구약을 연구하고 백번읽고 달달 외었어도 예수님이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지도 믿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는데 기분나쁘고 처단할 대상으로만 여겼죠. 그들이 예수님에게 물어본것도 예수님을 알거나 믿기위해 물어본것이 아니라 따지고 곤경에 빠뜨리고 넌 진리가 아냐 사이비야 하고 폭로하기 위해서 그런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신학대학생들이 그렇게 성경을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성경을 아는 것과 믿는것은 다릅니다. 성경을 아는것은 단지 아이큐만 있으면 되지만 성경과 예수님을 믿는것은 아이큐가지고 안됩니다. 바리세인중에 니고데모는 정말 똑똑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구약에 예언된 선지자인줄 알았지만 그를 믿지않았습니다. 단지 `아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의 재산과 명예 권력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삶.. 만족스럽지 못한삶을 살고 있었던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가 무엇을 물어보기도전 에 그에게 거듭나야한다고 대답하죠.. 아는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경책 100번읽고 10년 공부해도 알기만 하면.. 후후..도루아미 타불이 되죠.. 불상에 절하는것과 같습니ㄷ.

이이야기는 누구에게 하는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에게 하는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쩝... 성경에 오류나 모순은 없습니다. 그걸 찾으려 들려는 자들에게만 보일뿐이고 그런 그들은 오늘도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뿐입니다.

호머심슨 -> 이 캐리터의 외모와 나와는 아주 별개임을 강조함!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05일(금) 21시54분11초 KST
제 목(Title): 호머심슨님의 성경의 오류 - 가이사의 것..

> 성경에 오류는 없습니다. 오류는 그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자에게만 보일 
> 뿐입니다.

동감입니다.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콩껍질'을 쓰고 있는 한 오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고 딴 얘기나 좀 해볼까요. 저는 성경에 오류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보다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예수의 발언, 호머심슨님께서 인용하신 그 구절에 더 흥미가 있습니다.

도대체 그 말은 세금을 내라는 것인가요? 아니면 내지 말라는 얘긴가요? 기독교회측의 설명은 예수의 발언만큼이나 애매합니다. 예를 들어 `오픈 성경'의 주석을 참조하면 이렇더군요.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동전은 황제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은 (창세기 1:27) 하나님의 것이다. 따라서 황제에게는 그가 만든 동전만 돌려주면 되지만 하나님께는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을 드려야 하는 것이다. (마가 12:30)"

어찌됐든 황제에게는 세금을 내야 한다는 뜻이군요. 예수의 발언이 고작 이런 의미라면 질문한 바리새인들 또한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을 리 없지요. 어째서 그들은 예수의 대답에 대해 `심히 기이하게' 여겼을까요?

먼저 이러한 질문의 배경을 살펴봅시다. 예수 당시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직접 바친 것은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입니다. 이 지역의 통치자인 아켈라오스는 AD 6년에 일찌감치 실각하여 유대와 사마리아는 로마의 직할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가 살던 갈릴리는 다릅니다. 예수 당시까지 아켈라오스의 동생인 안티파스가 징세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을 쥐어짜던 인두세는 안티파스에게 내는 것보다 신전세가 더 큰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신전세보다도 더 큰 부담은 신전에 대한 갖가지 헌납물이었지요. 십일조 등 사소한(?) 것들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신전에 대한 조세 부담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구약서의 율법대로 거두었다면 하층민들은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였지요. (따라서 이 당시 이미 세세한 율법은 사문화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결론적으로, 예수가 활동하던 갈릴리 지방에서는 로마 제국에 내는 세금보다도 신전세에 대해 민중들의 적개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황제에게 내는 세금? 그것은 호머심슨님 말씀대로 교리 문제의 올가미에 불과했지요.

이 이론에는 한 가지 반론이 있습니다(사족이지만). 예수보다 약 반세기 전에 활동한 `갈릴리의 유다'가 "하느님 이외의,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을 지배자로 받아들여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은 치욕이다"라고 외치며 반로마 봉기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갈릴리의 정서도 유대나 사마리아와 같이 로마에 대한 징세 저항을 강하게 시도했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갈릴리의' 유다라는 명칭은 유다가 갈릴리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나자렛' 예수, `이스가리웃'의 유다라는 식으로 출신지를 붙여 칭하는 이름은 그런 의미를 가집니다. 갈릴리의 유다가 갈릴리에서 활동했다면 `갈릴리의' 유다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신약학의 기초에 속하는 것이며 저의 글에서 이러한 자질구레한 점까지 밝혀 쓰는 일은 드뭅니다만 연전에 이런 식의 짜증스러운 반론에 시달린 기억이 있어 여기에 굳이 밝힙니다. 허술한 `역사 지식'을 대충 짜맞추어 빈약한 반론을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다시 본래의 줄거리로 돌아와서 - 예수 당시의 갈릴리 민중들을 괴롭히던 것은 로마가 아니라 신전의 착취였습니다. 그런데 이 한가한 바리새인은 로마에 대한 세금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당연히 예수는 심사가 뒤틀립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세금을 내는 데에 쓰는 동전을 가져와 보시오."

누군가가 로마의 데나리온 화폐를 가져왔겠지요. 거기에는 황제 티베리우스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것은 이방인의 `우상'이 새겨져 있으므로 신전에는 바칠 수 없습니다. 신전에 내려면 신전 경내에서 환전상에게 비싼 수수료를 뜯기며 옛날 화폐로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로마 황제의 것이 아닌가? 황제의 것이라면 황제에게나 바치시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서 긁어가고 있으니 말이야..." (마가 12:13 - 12:17)

예수의 통렬한 야유에는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섣불리 질문한 자는 착취자의 입장으로 굴러떨어져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합니다.

통탄할 일은 이 통쾌한 예수의 야유를 교회 측에서는 2000년간이나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정도의 의미로 탈색시키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기고 일체의 반체제 운동에는 가담하지 말라는 비열한 발언으로 폄하하고 있는 거죠. 착취의 선두에 서서 권력자의 개 노릇을 한 기독교 교회사의 뿌리는 이처럼 깊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는 반로마 운동을 현세적이라 하여 백안시하며 먼 피안에만 눈을 돌리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민중신학이 그리는 예수상이 예수의 총체적 아이덴티티를 덮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장면에서는 민중 신학적인 해석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피맺힌 예수의 외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08일(월) 20시24분05초 KST
제 목(Title): [갈무리] guest (cgman) [re] 성경의 오류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gman)
날 짜 (Date): 1996년01월08일(월) 19시56분34초 KST
제 목(Title): [re] 성경의 오류 -강민형-

하야니님의 글은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찰에서 이루어진 반면 스테어님은 감히 성경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만한 논리와 이해를 갖지 못하신것 같군요. 후후...

세금을 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가지고 묻던 바리세인과 비슷합니다.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믿는 스테어님은 눈에 콩깍지가 없어서 아주 시력이 좋으시겠군요.. 계속 시력 좋게 지내세요. 그리고 시간이 아주 많으신분 같던데 열심히 더욱더 성경에 대해 연구하세요. 많은 시간을 이용해서..

전 예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식은지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전도하는거 막는 학생회간부를 죽도록 팬적있습니다. 자식이 뭔데... 그게 잘못된 방법이기는 한데 그정도로 열정이 있었죠.

스테어님도 컴퓨터를 잘하시는분이죠? 저도 컴퓨터로 먹고 살고있고 중3때부터 컴퓨터를 쳤을만큼 좋아합니다. 논리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저에게 잘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제가 믿었다는건 기적이죠.

그러나 그런걸 그렇다고 하고 그렇지 않을것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것에 대해선 아직도 분명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실날같은 뭐만 남아있는 제 말에 논리적 잘못을 꼬집는 다면 모를까 웃기지도 않는 콩깍지 얘기를 한건 스테어님의 실수입니다.

그럼

---------------------- 여기까지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6년01월08일(월) 21시15분31초 KST
제 목(Title): guest(cgman)님께 질문

스테어님이 갈무리하셔서 질문만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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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성경에 대한 이해/관찰/논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 주(main) 질문
  2.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컴퓨터를 하면 논리적이 되나요?
  3. 논리적인 사람이 기독교를 믿는 것과 기적과의 상관관계는?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08일(월) 21시27분28초 KST
제 목(Title): cgman님께

설득하려 하는 건 아닙니다. 그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잘 알고 있지요. :)

> 스테어님은 감히 성경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만한 논리와 이해를 갖지
> 못하신것 같군요.

언젠가 밝혔듯이 성경은 온 인류의 공유재산입니다. 누구든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당신은 성경에 대해 감히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없다'고 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감히 성경을 독점할 수 있지요?

> 스테어님도 컴퓨터를 잘하시는분이죠? 저도 컴퓨터로 먹고 살고있고
> 중3때부터 컴퓨터를 쳤을만큼 좋아합니다. 논리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 저에게 잘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제가 믿었다는건 기적이죠.
> 그러나 그런걸 그렇다고 하고 그렇지 않을것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것에
> 대해선 아직도 분명합니다.
> 예수님에 대한 실날같은 뭐만 남아있는 제 말에 논리적 잘못을 꼬집는
> 다면 모를까 웃기지도 않는 콩깍지 얘기를 한건 스테어님의 실수입니다.

저는 컴퓨터를 잘 다룰 줄도 모르고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습니다만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논리적이라는 말씀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명제논리나 부울리안 대수 등등을 잘 다루는 사람은 논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대단히 유리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요. 그러나 단지 `자질' 뿐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논리적'이라고 하는 것은 `being a good inference engine'이라는 의미보다 더 넓고 깊은 개념입니다. 논리학은 `건전한 추론 과정'뿐아니라 `건전한 추론 배경' 역시 그 관심의 대상으로 갖습니다. 따라서 제가 콩껍질을 운운한 것은 어디까지나 논리에 관한, 논리적인 논변입니다. 논리적 추론의 과정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논리의 배경에 대한 의문을 표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성경의 오류는 찾으려드는 이에게만 발견된다'라는 cgman님의 언명과 `성경의 오류는 찾으려들지 않는 이에게는 발견되지 않는다'라는 저의 명제는 완벽한 동치인데 (제가 `동감입니다'라고 그랬지요?) 어째서 저의 명제에 대해 `웃기지도 않는'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시는지요? 그렇다면 당신의 애초의 명제 또한 웃기지도 않는 명제인가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편리하게 늘었다 줄었다 하는 이중 잣대인가요? 이 점에 대해 저는 당신의 `논리적인' 해명을 기대합니다. 아직은 무엇이 저의 `실수'인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 전 예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식은지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 전도하는거 막는 학생회간부를 죽도록 팬적있습니다. 자식이 뭔데...
> 그게 잘못된 방법이기는 한데 그정도로 열정이 있었죠.

저는 누가 기독교를 믿는다 해서 죽도록 팬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신앙에 관한 이유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러한 심리 현상을 일으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독교는 제발 사라져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그런 열정이 식은 지 오래라니 다행스럽습니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 아직도 열정에 충만한 성도들이 들끓는 위험한 땅에 살고 있다는 위기감만은 어쩔 수가 없군요. * 혹시 guest(cape)님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제가 기독교인에게 품고 있는 본능적인 공포감과 거부감의 이유 중 아주 사소한 것 하나를 포착하셨겠지요... *

>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믿는 스테어님은 눈에 콩깍지가 없어서 아주
> 시력이 좋으시겠군요..
> 계속 시력 좋게 지내세요. 그리고 시간이 아주 많으신분 같던데
> 열심히 더욱더 성경에 대해 연구하세요. 많은 시간을 이용해서..

이 부분은 아무래도 진심을 드러낸 것이 아닌 듯해서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시간이 남아서 성경을 공부하는 것도, 어떤 목적이 있어 성경을 공부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Sunrise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의 `살아가는 목적'은 잘 모르지만 저는 그냥 재미있어서 촌분을 아껴 가며 성경을 공부합니다. 저의 목적은 교회의 옹호에도, 비난에도 있지 않습니다. 저의 반기독교론은 성경 공부의 목적이 아니라 성경 공부의 결과입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빼뽀네)
날 짜 (Date): 1996년01월09일(화) 13시01분37초 KST
제 목(Title): cgman에게

하야니님 글이 논리적이라고? 참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군 푸하하하하하하하...

성경의 무오류성 주장은 `성령의 말씀이니 그냥 믿읍시다'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어찌 알리' 하는 수준에서 맞는 말이지 논리라는 것을 들고나와서는 안된다는 문제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얼마나 많은 목사나 전도사들이 `종교는 논리적으로 설명되는게 아니다. 믿음의 문제이다'라는 말을 하고 댕기는지 아는가?

그 목사들이 사이비거나 아니면 여기에서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무리들이 사이비거나 둘중의 하나네?

그리고 중3부터 콤퓨터 했으면 논리적이 되는가? 논리학 기초라도 들어봤나? 컴좀 다룬다고 논리적인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기독교를 믿으니 기독교가 논리적이다라는 그 논리 궤변 아닌가? 그런식으로 따지자면야 논리학의 거성인 러셀이 무신론자인건 우째 이해해야 하나?

난 논리학의 세계적인 대가의 강의를 들었고 그 과목에서 학기말 고사 만점으로 A 받았는데 난 기독교 안믿거던. 이건 내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그런 식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가 한번 거울을 들여다 보라고 쓴거네.

그리고 기독교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어질 수 있는 종교라면 논리학 위에 군림할 수 없지. 그 사실이 캥기는 사람들 많을걸?

논리 만능주의자는 아니다만... 논리를 더 이상 모독하지 말지어다.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gman (호머심슨)
날 짜 (Date): 1996년01월09일(화) 17시56분36초 KST
제 목(Title): 열받게 만드는군..

어제 그일로 해서 본인이 기분이 몹시 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마침 퇴근시간이라 집에가서 천리안으로 들어가서 텀을 맞추는 관계로 게스트로 들어가서 글을 썼습니다. 내내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본인이 쓴글이 약간 흥분해서 썼던 것이고 약간 예의에 어긋났었던 것을 사과드립니다. 근데 오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러 사람들이 말을 막하는 것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스테어님의 다른 논리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스테어님과 다르게 전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고 먹고 사는데만해도 바쁘기 때문에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제일 처음 `꽁깍지'부분이 무척 기분에 나쁘더군요. 알지도 못하는사람에게 그렇게 비꼬는투로 `꽁깍지'가 눈에 쓰였다고 하다니..

전 한양대학교 87학번입니다. 제동생이 그리고 과기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요.. 스테어님이나 그밖에 게스트님들이 저보다 나이가 서너살 많아도 그런 말투가 사실은 실례입니다. 통신상에서는 아무리 나이가 자기보다 어려도 모두 존칭을 써야합니다. 그리고 논쟁을 위한 논쟁은 삼가해야 합니다. 서로의 기분만 상하게되니까요. 저보다 더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에 시작도 하야니님이 어떤 의도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사실 하야니님의 글은 잘 이해하기 힘듬) 성경에 모순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근데 왜 스테어님이 끼어드셨는지 모르겠지만 `꽁깍지'가 눈에 끼셨다고 그러는군요. 만약 스테어님이 하나님이 없다고 그런는데 제가 당신 말은 맞아요 눈에 꽁깍지가 끼여서 하나님을 볼수 없는사람에게는 그럴겁니다. 라고 말하면 당신은 하하 기분좋군 하고 생각하겠습니까?

어제 제가 쓴글이 마구 쓴글이기 때문에 오늘 와서 지우고 다시 쓸려고 했더니 그새 갈무리에다 하나하나 말잡고 그에대한 해설을 해놓으셨더군요. 그렇게 쓰면 논쟁에서는 이길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논쟁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왜 너는 조사를 거기다가 `는'자를 쓰지 `을'자를 썼냐 하는 식이 됩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글에 대한 변명을 하면 일단 흥분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스테어 님이 `꽁깍지'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먼저 사과하죠.

그리고 컴퓨터와 논리와는 어느정도 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프로그램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시라라 믿습니다. 디버깅할때 논리적인 추론이 안되면 오류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훈련이 많이 된사람은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좀더 논리적이겠죠. 어떤 분이 논리학개론이라도 들어봤냐고 물으셨는데 대학다닐때 들었고 굉장해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유비에프는 하는게 성경공부와 학과공부밖에 없었던 관계였는지 모르겠지만 에이플러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생회간부를 팬사건은 좀 과장이 있었지만 내용은 이렇습니다. 학기초에 유비에프는 설문지 조사를 해서 학생을 모집합니다.근데 학생회에서 자기 학생회가입 설명회한다고 설문지 조사를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막 험한악 군대인 수색대대 를제대한데다 예수님에대한 순교를 각오한터에 성질도 급했으니... 제 잘못도 있었지만 선배후배도 없이 그냥 마구 반말로 잡상인 다루듯이 하는 그 사람들 잘못도 좀 있었습니다.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더 많죠.

에구.. 참.. 정말 이렇게 시간 뺏기는게 아깝군요. 스테어님. 그밖에 게스트님들 제 말에 기분이 나빴다면 제가 먼저 사과하죠. 그리고 학생이시면 공부열심히 하시고 직장다니시면 저처럼 업무시간에 놀지 말고 열심히 일하세요. 이런데 기분상하고 시간낭비하지 맙시다. 그리고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무슨 말인가를 쓸때면 그사람이 이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것인가를 좀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빼뽀네)
날 짜 (Date): 1996년01월09일(화) 21시02분38초 KST
제 목(Title): cgman 보세요

cgman 보시오.

87학번이고 동생이 과학원 박사과정이고 컴퓨터 디버깅하고 어쩌구 하는건 논리하고는 전혀 상관 없음을 아시오.

논리학도 들어본 사람이 그런 소리 한다는 것은 제대로 배우지 않았거나 교수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이겠지요. 제대로 논리학 배우려면 3학기 이상 배워야 한다오.

프로그램 디버깅 하는 것이 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우선 디버깅을 하는 것 만큼 에러가 나온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거니와 그것을 디버깅해서 고치는 것은 살아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일처리를 점차 깔끔하게 해나가는 것이랑 대동소이한 일이라는 것도 아시오.

나도 컴퓨터 다루는 사람이지만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하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내 자신이 더 논리적이라는 우월감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오.

그리고 군대에서 쌈 잘하는데 있었다는 것이나 열 잘받는 성질이 딴사람 패는 것을 정당화 시켜주는 것도 아니란 것도 아시오.

딴사람 보구 시간이 남아돌아간다느니 하는 것도 무척 무례한 일이라는 것도 아시오.

서울대학교 80학번이외다. 나이로 뭉게려는 생각은 없으니 오해마오. 하긴 87학번쯤이면 그런 것이 통하지 않을 세대이지.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10일(수) 19시10분37초 KST
제 목(Title): [R] 열받게 만드는군

  1. 논쟁을 위한 논쟁... 이라는 말씀은 가려 쓰십시오. 남들의 진지한 토론에 끼기 싫으면 가만 있으면 되지 `그런 논쟁 백날 하면 뭐하느냐...'라는 식의 발언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2. 이런 데 시간 낭비 하지말고 학생이면 공부하고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일하라는 발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당신이 하고 있는 건 쓸데없는 짓이다...'라는 의미인 셈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합니다. 남의 일에 그렇게 자신있는 평가를 하실 수 있습니까?
  3. 저의 답글이 말꼬리 잡는 것으로 보이시는 모양이군요. 그리고 계속 그런 식의 대화를 끌고 가다가는 조사를 제대로 썼느니 어쩌니 하는 유치한 드잡이로 비화될 것으로 보시는 것인가요? 그런 걱정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처음 호머심슨님의 글에 답할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바 없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오히려 남의 글을 조목조목 따져 읽지도 않고서 대충 비평하거나 허술하게 판단하여 감정에 휩쓸리는 토론 방식으로부터 오는 걷잡을 수 없는 오해의 증폭입니다. 디버깅을 하실 때에는 한 줄 한 줄 뜯어보시겠죠? 그렇지만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런 식으로 한 줄 한 줄 분석하는 것에 염증을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컴퓨터 앞에서는 논리적이지만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논리적이기를 즐기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오해 없으시기를... 언제나 논리적이기만 해야 한다거나 논리적인 것이 비논리적인 것보다 반드시 낫다는 식의 우매한 억설을 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성경의 오류에 대한 토론 과정에서 당신이 얼마나 논리적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당신의 컴퓨터 실력과 무관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말이 `당신은 사람과 대화할 때 비논리적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건 잘 아시겠죠? 논리적인 분이실테니...)
  4. 콩깍지라는 말이 그렇게도 듣기 싫었다면 당신의 처음 글인 3341번 `성경의 오류?'에 있는 `성경책 100번읽고 10년 공부해도 알기만 하면.. 후후.. 도루아미 타불이 되죠.. 불상에 절하는것과 같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불교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콩깍지라는 어휘를 쓴 것은 당신의 그 글에 있는 `그들은 오늘도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뿐입니다.'에 대해 합당한 대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기분나빠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합당'하다고 생각했지요. 기독교인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니 `사탄의 하수인'이니 하는 말을 많이 들어 온 관계로 그런 말을 들을 때 열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말'로 끝나기를, 주먹다짐으로 발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누구를 바리새인이라고 부르고 싶다면 (사실 바리새인이란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만) 당신의 말대로 그걸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5. 저는 별로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충분히 예상하던 반응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한두 줄 있는 사과의 아래위로 여전히 가시돋친 구절들이 빽빽한, 제목조차 `열받게 만드는군'으로 붙어 있는 글이 `사과'의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과받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과 저는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니까요. :) 그러나 굳이 한말씀 드린다면... 마음에 없는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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