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황사영의 백서 중에서

매국노 황사영의 백서 중에서

가로수 0 4,899 2007.08.01 20:02
황사영백서에서 발췌...


감히 바라옵건대 교황께 자세히 아뢰시어 이 죄인들을 구원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쓰셔서 세계 각국에 알려 주님의
 
박애정신을 본받은 성교회가 그 공동체 의식을 드러내어 죄인들을 간절한 희망이 채워질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이 나라(조선)의 병력은 본래 미약하고 모든 나라 가운데 맨 끝인데다가 태평세월이 二OO년을 게속해 왔으므로
 
백성들은 군대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게다가 위에는 뛰어난 임금이 없고 아래로는 어진 신하가 없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기만 한다면 흙더미처럼 무너지고
 
기와장처럼 흩어질 것이나 그대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할 수 있다면 군함 수백척과 정예군 五六만명을 얻어 대포와 무서운 무기를 많이 싣고 겸하여 말도 잘하고 사리에도 밝은
 
중국선비 三,四명을 데리고 해안에 이르러 국왕에게 서한을 보내되 우리는 서양의 전교하는 배요
 
여자와 재물을 탐내어 온 것이 아니고 교종의 명령을 받고 이 지역에 생령을 구원하러 온 것이니
 
귀국에서 한 사람의 정교사를 용납하여 기꺼이 받아 들이신다면 우리는 이상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도 없고

절대로 대포 한방이나 화살하나 쏘지 않고 티끌하나 풀 한 포기 건드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영원한 우호 조약을 체결하고는
 
북치고 춤추며 떠나 갈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천주의 사신을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반듯이 천주의 벌을 집행하고 죽어도 발길을 돌리지 않으리니
 
왕께선 한사람을 받아들여 나라에 벌을 면하게 하시려는지 아니면 나라를 잃더라도 그 한사람을 받아들이지 아니 하실는지
 
그 어느 하나를 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뿐 아니라 서양 여러나라가 참된 천주를 흠승하므로 오래 태평하고 길게 통치하는 결과를 동양 각국에 미치게 하리니
 
서양선교사를 용납하여 맞아 드리는 것은 매우 유익하며 결코 해 받는 것이 없음을 거듭 타이르면
 
반드시 온나라가 놀라고 두려워 감히 붸지 아니하지 못할 것입니다.
 
 


군함에 척수와 군대의 인원수가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은 숫자면 대단히 좋겠지만 힘이 모자란다면 배 수십척에
 
군인 五六천명이라도 족할 것 입니다.

수년 전에 서양상선 한척이 이 나라에 동네에 표류하여 왔을 적에 한 교우가 배에 올라 자세히 보고 돌아와서 말하기를
 
그 배 한척이면 우리나라 전함 백척은 족히 대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양으로 말하면 성교의 본 고장으로 二천년 이래 모든 나라에 성교가 전파되어 귀화되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 탄알 만한 이 나라만이 순종치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완강히 대항하여 성교를 잔인하게 박해하고 성직자를 학살하였습니다.
 
 
이런 것은 동양에서 二OO년 동안 없었던 일이니 군사를 일으켜 그 죄를 문책하는 것이 어찌 옳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의거하면 선교를 용납하지 않는 자는 그 죄가 소돔과 고모라 보다 더 중하다 했으니
 
이 나라를 전멸한다 해도 성교의 표양에 해로울 것이 없을 진대 지금의 이 밥법은 오직 명성과 기세를 크게 벌려
 
전교를 용납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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